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용마
작성
04.07.24 11:39
조회
289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효(孝)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건축가를 꿈꾸 고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던 평범한 20대 청년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밤 그의 인생을 '비범'하게 바꿔놓은 사건이 일어난다. 동대문시 장에서 도매상을 하던 어머니가 가게에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것. 어머니는 병 원을 세 번이나 옮긴 끝에 가까스로 수술을 받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 없이 병상에만 누워있다.

'어머니는 소풍 중'(김영사刊)은 직업과 연애도 포기한 채 식물인간 상태에 놓 인 어머니를 돌보고있는 아들의 사랑일기다.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그의 이름은 황교진(34).

친구들이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는 동안 어느새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저자가 한 일은 오직 어머니 간호였다. 어머니의 유일한 의사이자 간호사인 저자는 어머니 에게 드릴 음식의 영양과 열량을 꼼꼼히 따지는 영양사가 되기도 하고, 매일 어머니 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안마사가 되기도 한다. 두 달에 한 번은 어머니 전속 이 발사로도 변한다.

저자의 간호 덕분에 어머니는 의사도 놀랄 정도로 건강한 혈색을 유지하고 있고, 7년 넘게 누워 있는 동안 한번도 욕창에 걸린 적이 없다.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나 다름없는데 사고 이후 한동안 끊겼던 생리도 다시 시작했다.

저자는 어머니를 간호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며 어머니 곁에서 틈틈이 운동 을 했고 지금은 팔굽혀펴기 200번도 거뜬히 해낸다. 저자가 다니고 있는 교회 사람 들이 그를 '울트라맨'이라고 부를 정도.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휴식도 없이 어머니를 돌볼 수 있느냐"고 물 으면 저자는 짧게 대답한다. "사랑하니까"라고. "어머니가 어린 시절 나를 먹이고 입혔듯이 지금은 반대로 내가 어머니를 돌보는 것뿐"이라고.

지난해 말 집이 경매에 넘어갈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저자는 힘든 결정 끝에 어머니를 한 요양원에 맡겼고, 요즘도 어머니를 돌볼 도구를 배낭에 가득 담은 채 지하철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요양원에 매일 찾아가 어머니를 간호한다. ' 소풍'간 어머니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저자는 책이 나온 뒤에도 자신의 홈페이지(http://ultrakyojin.net)를 통해 일 기쓰기를 계속하고있다. 214쪽. 8천900원.

감동입니다.ㅠㅠ


Comment ' 5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4.07.24 11:51
    No. 1

    사랑하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7.24 12:16
    No. 2

    훌륭하신 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4.07.24 12:24
    No. 3

    놀랍습니다. 정말 큰일하시는 분이시군요. T_T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극의나라
    작성일
    04.07.24 13:03
    No. 4

    그렇다 해도 직업 사랑을 포기하는게
    좋은걸까요?

    아무런 비전없이 어머니 간호로 보낸 7년..
    이제 나이는 30대 중반..

    더이상 뭐를 할수 있을까요?
    어머니가 깨어나셔서
    과연 좋아하실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푼수무적
    작성일
    04.07.24 13:33
    No. 5

    그렇다고 병상의 어머니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에게는 자기 목숨을 버려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게
    있습니다. 백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으면 그 백개의 목숨을 다
    주고서라도 결코 잃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거 말이죠.
    황교진씨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이승에서는 몰라도
    내세에서라도 충분히 보답을 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701 후후 오늘 책방 정리하는 곳에서 무협소설 몇개 삿습니다. +9 Lv.1 악연 04.07.24 619
23700 휴..오늘 컴퓨터 고쳤습니다.. +2 Lv.1 마호가니 04.07.24 294
23699 사신에 대하여 +13 Lv.79 연체동물 04.07.24 395
23698 유로 2004에 있었던 어처구니 있는 광경 +9 Lv.1 하운 04.07.24 685
23697 주화입마 치유를 위한 영약......... +15 돈오공 04.07.24 645
23696 [자축]드뎌 내공 천점.... +7 Lv.99 을파소 04.07.24 352
23695 지인진 1차 방어 성공 경축.... +5 Lv.64 민폐보이 04.07.24 316
23694 노래 한곡 감상...^^ +4 Lv.23 바둑 04.07.24 437
23693 [펌] 이영도 팬북 SINBIROUN iyagi 발매. +4 Lv.3 팔란티어 04.07.24 441
23692 [펌] 투모로우 패러디 +11 Personacon 깡치 04.07.24 515
23691 [펌] 무패의 승부사...~최배달... +5 Lv.1 박정현 04.07.24 563
23690 [삽] 열려라 참께~ +5 Lv.1 [탈퇴계정] 04.07.24 213
23689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미녀사진한장~! +10 Lv.1 더메카닉 04.07.24 678
23688 눈물이 나올거 같은 노래~커다란 오래된 시계 +6 미소년전설 04.07.24 660
23687 [펌]한층 더 업된 올챙이송~ +7 Lv.18 永世第一尊 04.07.24 335
» [펌] <식물인간 어머니 7년간 돌본 청년의 이야기..> +5 용마 04.07.24 290
23685 화씨 9/11..원숭이가 불편해 했다더니.. +3 쥐펜(仁) 04.07.24 437
23684 알바하는데 짜증...ㅡㅡ;; +8 Lv.1 북극의나라 04.07.24 357
23683 [회원모집] 올빼미 떨구기 운동 동참합시다 +1 Lv.17 紅淚 04.07.24 211
23682 GO!무림판타지가 일일 1200만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6 Personacon 금강 04.07.24 527
23681 저주 받은 윈 2000. +5 Lv.16 빨간피터 04.07.24 622
23680 동방불패는... +7 현필 04.07.24 419
23679 동방불패에대해 질문좀 받아주세요 +4 Lv.1 도림 04.07.24 413
23678 어제 섬마을 선생님이 종영 되었습니다... +3 Lv.39 파천러브 04.07.24 324
23677 ‘나 몰라라’ 휴가 간 행자부 장관 +9 Lv.39 파천러브 04.07.24 349
23676 MBC 정은임 아나운서 교통사고로 중태 +3 Lv.39 파천러브 04.07.24 459
23675 하하하~ 드디어 내공이 5000점을 넘어섰군요^^ +6 Lv.18 永世第一尊 04.07.24 196
23674 오늘 축구 한국 2:0 승리 ^^ +3 Lv.8 유아독존님 04.07.24 387
23673 [쇼킹]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 옮겨주시길.... +4 Lv.86 철구형2 04.07.24 399
23672 역시 안정환...... +4 악비 04.07.23 53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