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中 안중엔 한국 없다

작성자
Lv.99 곽일산
작성
04.06.28 21:01
조회
644

◆大國主義 중국이 다가온다 (1)◆

덩샤오핑은 25년 전 중국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면서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세계전략의 대원칙을 내걸었다.

실력을 기를 때까지 재능을 감춘다는 뜻.

그러나 이런 중국의 전략은 후진타오 주석이 들어서면서 '화평굴기(和平堀起)' 로 대체됐다.

'평화적으로 우뚝 일어선다'는 이 슬로건에는 중국의 자심감이 꽉 차 있다. 25 년 간 연평균 9%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

이런 중국의 힘이 알게 모르게 한국을 짓누르고 있는 게 요즘의 한ㆍ중 관계 현주소다. 평등은 외교문서에나 나오는 말이고 실제 현실은 고압적 태도로 번 번히 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들이 한숨이 나올 정도로 중국에 당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발생한 탈북자 북송도 그 중 하나. 지난 2월 베트남을 통해 한국행을 원 했던 탈북자 7명은 중국 남부 국경을 넘으려다가 중국 공안에 의해 붙잡혀 3월 초 지린성 투먼수용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북한으로 송환돼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공개처형되느니 굶어죽겠 다며 20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중국은 이들을 지난 5월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다. 송환의 매몰참도 그렇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에 대해 이 사실을 한 달이나 늦게 알려줬다는 것.

물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내면에는 탈북자 문제를 국제문제화하는 탈북자지원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2001년 마약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에 대한 사형집행. 이 역시 우리 정부에 사전통보 없이 이뤄졌다. 비록 사형수의 범죄행위가 형사 공조 대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범죄인의 생명을 빼앗는 극형을 집행할 경우 범 죄인의 소속국에 먼저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는 점에서 문제를 삼으려면 얼마든지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깔보기' 외교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0일 열린 대만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직설적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불참을 요구 했다.

게다가 여야 지도부에 공문을 보내 이들의 취임식 참석을 취소하도록 압박했다 .

중국대사관의 한 인사는 "당장 (대만에 간) 의원들에게 조치를 취하지는 않지 만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은 얼마든지 윽박지를 수 있는 상대로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고압적 태도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한 관계자는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무 례를 넘어서 '내정간섭'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범정부적 차원에서 5년 간 3조원의 예산을 들여 고구 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하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출 범시켰다.

한국이 이에 자극받을 것이란 점은 뻔히 예상되는 일이었다. 한국의 반발은 당 연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돌아온 대답은 "민간차원의 일"이라는 낯 두꺼운 반응이었다.

순수한 종교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지 않은 것 역시 중국의 반대 때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으로서 대만과 티베트 문제에 민감하게 반 응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예의를 갖추지 않은' 외교적 압력으로 발 전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깔보기'식 외교도 문제지만 부당한 행위에 대해 철판을 깔고 당당하게 대하는 데도 한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게 외교가의 한결 같은 우려이다.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되면 가차없이 칼을 빼드는 것이 '중국 외교'의 실상임은 이미 마늘파동에서 경험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좀더 시간을 끌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불과 2주 만에 두 손 을 번쩍 드는 굴욕적 행태를 보였다.

그러다 보니 중국산 수입 꽃게에서 납이 나오고, 냉동 참조기에서 볼트조각이 나와도 중국 정부는 위풍당당이다.

주한 중국대사의 격도 한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외교부의 국장급이다. 우리가 중진 정치인 출신이나 장 관급 외교관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인 주중 한국대사와 격이 맞지 않다.

한국이 이렇게 중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데는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기는 하다

한국은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언제나 '조용한 외교'를 고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탈북자 문제에 대해 '소리 없이, 실제적으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탈북자들은 대한민국 헌법으로는 엄연히 남쪽 국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과 혈맹 관계에 있는 북한의 주민이라는 모순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항변 도 이유가 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북송이 실행되고 중국이 우리 당국에 공식 통보할 때까지 정부는 아무런 실제적인 조치도 취하지 못할 만큼 대중국 외교력의 빈곤을 드 러냈다.

그 동안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 이 발생했을 때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 가 대비됐다.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중국의 외교적 결례가 극에 달했지만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제대로 항의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그 흔한 성명이나 유감 표명도 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미국과 외교 현 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는 달리 중국에 대해선 위축돼 있다.

이것이 집권당 의원 63%가 가장 중점둬야 할 외교통상 대상국으로 꼽은 중국과 의 외교 현실이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공공의적
    작성일
    04.06.28 21:04
    No. 1

    밑에글도 그렇지만 전 곽일산님 많은부분 공감합니다.
    미국은 명분을 내세울 필요가 있기때문에 겉으로라도 선택의 자유를 주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수천년간의 역사를 통해 짐작하건대... 중국은 견제해야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곽일산
    작성일
    04.06.28 21:27
    No. 2

    미국과 사이가 나빠지면...
    나중에 한국과 일본간에 독도를 가지고 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옹호해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미간의 동맹으로 일본이 뭐라고 하건
    한미동맹은 독도분쟁에서도 미국이 어느정도 한국의
    입장을 들어주어서 독도는 한국땅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라...
    일본이 미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한국이 미국과 습속이 사이가 나빠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미국은 독도분쟁을 일어나면 더이상 한국의 입장을 지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내가 요즘 반미를 우려하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미묘한 국제간의
    관계때문이다.
    그리고 이라크에 파병을 한다고 했다가 하지 않는다면...
    아마 한미간에는 치명적으로 결정타를 먹일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미국이 한국땅을 전략적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심정적으로 멀어질때로 멀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나도 파병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러한 한국의 입장을 국민들도 냉철히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사시
    작성일
    04.06.28 21:30
    No. 3

    한국의 지정학적 전략가치는 베트남보다도 떨어집니다.
    우린 현실을 명확히 알아죠.
    베트남은 요즘 미국에 상당히 우호적이죠.
    물론 그들은 미국의 돈을 좋아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중국과 전쟁도 치룬 국가이니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목적이면
    베트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한국은 북한이 있어 이용 하는데 그 효과가 더 미미할 수 있죠.
    베트남을 미국이 확보한다면 동남아시아로 치고 나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지만 한국은 뒤에 일본 빼고는 그다지 볼게 없죠.
    제 말은 지정학적 위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風靈刃
    작성일
    04.06.28 21:32
    No. 4

    우리나라도 이제 좀 강하게 나가야 됩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한테 쫄아서 살았습니까??

    우리나라도 하나의 당당한 주권국가입니다. 왜 정부는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다른 나라의 '눈치'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보도 되는 내용 만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6.28 21:33
    No. 5

    자주국방
    이라는 말을 현실로 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좀 좋은쪽에 제대로 붙어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곽일산
    작성일
    04.06.28 21:54
    No. 6

    우리의 국방력 ,경제력 모든 것을 따져봤을때...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지요...
    제 생각에는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정도까지 올라간다면...
    어느정도는 자주적인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통일이 되어도 어느정도의 자주적인
    행보일 뿐입니다.
    지금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자존심 이런 것을
    과연 얼마나 챙길 수 있다고 보는지...
    저는 이런 말 들을때...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를 냉정히 평가하면.. 미,일,중,러
    4강에 비하면 너무나 열세입니다.
    겉으로 자존심을 찾기 보다는 은밀히
    우리나라의 실속을 냉정하게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04.06.28 22:50
    No. 7

    그런데 문제는..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국가의 이익은 국가의 이익대로 못챙기니 문제겠지요.

    아! 개인과 특정 단체의 이익은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챙기니 문제 없습니다만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082 실마릴리온이 나온답니다..(^^) +5 하얀나무 04.07.02 591
23081 괴물 최연성 4강에서 탈락!! +21 백아 04.07.02 755
23080 백지영이~ +7 Lv.17 紅淚 04.07.02 535
23079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3 Lv.39 파천러브 04.07.02 360
23078 친한파 日톱스타 초난강 한국사랑 끝없네~(기사) 그냥~ .... +9 Lv.19 하이젠버그 04.07.02 516
23077 아..난 왜.. Lv.13 은검객 04.07.02 203
23076 [펌]美, 한때 제2의 JSA만들려 했다... Lv.18 永世第一尊 04.07.02 398
23075 내년 7월 1일이 두렵습니다. +9 Lv.99 불멸의망치 04.07.02 498
23074 복근을 단련해야 하는디;;; +11 Lv.18 永世第一尊 04.07.02 752
23073 신간 +3 Lv.1 우 현 04.07.02 374
23072 헉, 이런 엄청난 일이!! Lv.11 향수(向秀) 04.07.02 410
23071 조돈형 작가님께 드리는 사과문입니다..꼭 읽어주시거나 ... +1 Lv.1 꽃들은낭자 04.07.02 518
23070 드디어 책장이 왔네요! +5 Lv.1 유령 04.07.02 398
23069 [펌] 아흔네번째의 봄 +2 돈오공 04.07.02 295
23068 그리스 결승 진출... 포르투갈과 유로컵 쟁탈전 +6 Lv.18 검마 04.07.02 298
23067 [질문] 아시는분 게신지요..? +4 Lv.14 낙성추혼1 04.07.02 278
23066 펌글 문희준 록자격...원문을 찾아보고 놀란... +8 Lv.99 노란병아리 04.07.02 811
23065 헛.. 그리스!!!! 대답해요..ㅋ +7 Lv.1 ▦오궁 04.07.02 394
23064 새벽 3시 경, 비가 오네요. +1 Personacon 검우(劒友) 04.07.02 159
23063 제가 좋아하는 곡들... +1 Lv.17 紅淚 04.07.02 208
23062 뽀글이...그 심오함 속으로 -_-; +5 Lv.17 紅淚 04.07.02 433
23061 서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지금 난리부르스중 +11 Lv.1 [탈퇴계정] 04.07.02 709
23060 피부에 멍이들거나 상처가나면.. +1 Lv.39 파천러브 04.07.02 230
23059 바바리맨 이야기[펌] +3 Lv.7 퀘스트 04.07.02 370
23058 흡연으로 인한 어마어마한 피해 +11 Lv.39 파천러브 04.07.02 429
23057 최근 제가 관심있는 처자들입니다 +12 Lv.17 紅淚 04.07.02 655
23056 1990년 이후 한국축구대표팀 A-매치 성적 +11 Lv.18 검마 04.07.01 374
23055 고무림의 동도 여러분들 좀 도아주세요~ +9 Lv.1 쿤산 04.07.01 305
23054 [펌]문희준, 록 자격증이라도 있다면... +19 Lv.18 검마 04.07.01 580
23053 [펌] 서울시청 홈피에 올라온 글이랍니다. +8 돈오공 04.07.01 68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