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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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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5 [탈퇴계정]
작성
04.06.30 10:05
조회
600

[사설1] 西海교전 유족이 조국을 떠나겠다는 이유

입력 : 2004.06.29 18:14 56' / 수정 : 2004.06.29 21:18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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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못다한 말 꿈에서라도 나누자"

- 서해교전 2주기 "장관도 정치인도 오지 않았다"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선제 공격을 해 일어난 서해교전에서 6명의 장병이 전사한 지 2년이 지났다. 이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어제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내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으나 쓸쓸하기 그지없었다고 한다. 이 소식보다 더 참담한 건 이 사회와 이 정부를 향해 유족들이 쏟아낸 질문과 절규와 절망감이다.

‘서해교전이 터졌을 때도 지금처럼 감사원이 나서서 경위를 감사했는가.’ ‘우리 아이들이 죽었을 때 어느 누가 사과했는가.’ ‘다른 나라에 갔다가 죽은 사람에게는 지위 고하를 가릴 것 없이 줄줄이 조문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명의 장병 영결식 때는 누가 왔었는가. 정부 인사는커녕,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불참했던 정부 아닌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 건 “현충원에 묻혀 있는 아들을 고향으로 데려가려고 한다”는 한 아버지의 토로다. 이 아버지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북한 병사들에게 목숨을 잃은 자식은 죄인밖에 더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들의 유해를 고향 선영 아래로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내 자식을 죽인 이북의 김정일보다 미국을 적이라고 하는 남한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도 했다.

남편을 잃은 한 부인이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 말을 전해 들으면서는 더 이상 나라를 변호할 용기조차 잃게 된다. 이 부인은 주한미군사령관이 2주기를 하루 앞두고 보내준 위로 편지를 소개하면서 “오히려 미국 사람들이 더 기억해준다”면서 “솔직히 한국이 싫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6명의 장병들은 국가의 명에 따라 조국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이들이다.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였다면 영결식엔 물론 대통령이 참석했을 것이고 그들은 지금 서해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현충원에서 고향으로 옮기겠다고 하고 부인은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한다.

이러고서 앞으로 누가 조국의 위난(危難)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겠는가. 아니 이들에게 이런 한맺힌 말을 토하게 하고도 나라가 무슨 염치로 그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물론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다. 그러나 남북 화해를 추진하는 것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이토록 냉대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그것은 나라가 나라다운가 하는 품격(品格)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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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사설란

조국을 지키다 순국하신 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84 lullullu
    작성일
    04.06.30 10:16
    No.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민폐보이
    작성일
    04.06.30 10:19
    No. 2

    잘가세요,,,,
    미국가서 행복하게 사세요...
    부디 한국에서처럼 불행한 일은 겪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蓋金
    작성일
    04.06.30 11:04
    No. 3

    사설이야 차제하고 어제 신문들을 볼때 조중동은 서해교전기사를 내고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서해교전기사를 안 냈더군요 두쪽 다 참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싸이트36
    작성일
    04.06.30 11:13
    No. 4

    삼가 고인들에게 명복을 빌며...
    돈오공님이 지적해 주신 댓글에 동감하며...

    분단된 현실에서
    그래도 서해교전에서 죽은 분들은 그나마 낫지 않나 싶습니다.
    33개월 군 생활중(소대규모) 2명이 죽었습니다.
    30세 가까이에 들어와서 제대 휴가 가서 자살한 양 병장님이나,
    내무반에서 가슴 한대 맞고 기도가 막혀 죽은 O이병(이름도 기억나지 않는)이나,
    팀 나갔다가 정신병으로 영영 자대복귀하지 못한 김 상병이나,
    작업도중 허리를 다쳐 제대한 김일병이나...

    그분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런지...
    문득 생각나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정담지기
    작성일
    04.06.30 16:40
    No. 5

    댓글 중 일부는 삭제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6.30 20:34
    No. 6

    삼가 고인의 명복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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