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한국 사상 첫 NBA 진출 하승진
"2년동안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신인드래프트에 낙점돼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하게 된 하승진(20.연세대)은 25일(한국시간) "너무도 힘든 과정을 거쳐 NBA무대에 진출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힘이 돼주신 모든 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하승진은 이날 에이전트인 존 김씨의 아파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게 2년이 주어진 이상 반드시 미국 농구코트에서 이름을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승진의 아버지인 하동기씨는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몸이 제대로 안됐던 아이가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된 힘든 숙제를 잘 해냈다. 체격이 좋은 흑인선수와 연습을 해도 월등한 기량을 발휘할 만큼 좋아졌다"고 밝혔다.
다음은 하승진과의 일문일답.
--6개월간 준비 끝에 결국 NBA진출에 성공했는데 소감은.
▲너무, 정말 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 다치지않고 온 것만해도 다행이다.
--얼마나 힘들었나.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거의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 드래프트는 선수로는 평생 단 한번의 기회이지 않은가. 개척자 정신으로 NBA 문을 두드렸는데 낙점되기까지 모든 게 힘들었다. 이곳에서의 생활도 어려웠고 많이 울기도 했다.
--NBA 코트에서 뛰게 됐는데 목표는.
▲1라운드니 2라운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2라운드도 2년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않고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고 싶다.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야오밍이 아시아계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야오밍은 기술이나 스피드, 파워 모두 나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와 비교된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를 배우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어떻게 훈련했나.
▲오전에는 실전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밤에는 5대5게임을 했다. 지난 해 12월7일 도착한 이후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고 봐도 된다. 근력을 크게 보강했는데 윌 퍼듀, 레이 포먼, 지미 사이어 등 코치들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을 했다. 틈틈이 요가로 몸의 균형을 유지했다. 농구에 새롭게 눈을 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파워가 부족한 것은 큰 약점이다. 46분을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존 김이 대신) 내일 포틀랜드에 가서 입단에 필요한 예비접촉을 갖게 될 것 같다. 서울로 돌아가 쉬는 것은 소속 팀의 훈련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포틀랜드 팀 컬러가 워낙 거친데.
▲농구는 거친 운동이 아닌가. 거친 컬러라도 빨리 배워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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