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적한 시골에서 5호주달러로 집을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면 믿을까. 실제로 호주에서 부자가 가장 많이 사는 호주 서부에서 5호주달러로 집을 살 수 있어 화제다.
호주 서부 외곽도시인 인구 1,000명의 노스만이라는 곳은 많은 젊은이가 직장을 갖기 위해 인근 대도시인 퍼스로 빠져나가, 현재는 인구 대부분이 노년층이다. 도시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스만시위원회가 궁리를 거듭한 끝에 내놓은 결과는 집을 지어 이곳에 오는 사람에게 단돈 5호주달러에 파는 것이다. 인근 대도시 퍼스에서 800㎞ 떨어진 노스만은 특히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사는 호주 아웃백(외곽의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스만이 제격이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이지만 노스만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던 시절이 있었다. 100년 전 호주에서 한창이었던 '골드러시' 때였다. 당시 노스만은 '골드러시'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 하지만 '골드러시'가 사라지자 많은 광부가 자신의 집을 버리고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 주인을 잃고 방치된 집이 늘어났다. 이런 집을 새로 단장해 5호주달러에 팔려고 하는 것이다.
별장으로 활용하려는 문의 쇄도
가격은 5호주달러지만 결코 낡고 작은 집이 아니다. 기본이 방 3개에 욕실이 2개이다. 부엌과 거실, 지붕 등도 모두 새로 단장하고 마당에 작은 정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집을 본 사람들이 한눈에 반해 노스만에서 살고 싶은 충동이 일도록 집 내부구조를 현재 호주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할 계획이다.
노스만시는 약 6,000장의 티켓을 미리 발행할 계획이다. 노스만시의 계획이 암암리에 알려지자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호주 서부와 멀리 떨어진 호주 동부에 사는 젊은이들도 거의 공짜(?)에 가까운 이 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대도시 젊은이들이 단돈 5호주달러만 투자하면 휴가철에 호주의 아웃백 도시에서 마음껏 쉴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호주는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지난 5년간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시세가 높은 시드니의 경우 방 3개짜리 집이 시내 외곽에 위치했다고 하더라도 대략 40만호주달러를 웃돌고 있다. 게다가 휴가철에 필요한 별장을 고려하면 노스만시가 계획하고 있는 집은 더할 나위 없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5호주달러 집' 티켓 마감은 2004년 12월 4일까지다.
시드니[김경옥 통신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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