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인정이 참 많은 나라여서, 생전에 어떤 사람이든 일단 죽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심지어는 영웅이 됩니다.
김선일씨가 무슨 악당이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잘한 건 결코 없다는 것만 알았으면 합니다.
이하 미디어몹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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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보복논리. | 2004.06.23 05:24:42
by moduru
추천 9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고,
또 우려하던 목소리들이 나오는 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보복하자는 논리와 대응은 위험합니다.
이건 우리가 용납하고 말고 문제가 아니면,
우리가 참여해 처벌하고 말고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나라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적의 사람이 한명 살해당한 문제이니까요.
이 둘의 차이는 현격하고 분명합니다.
우리 나라의 국익을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적절한 정부의 대응조치가 필요하지만
이건 경우가 틀립니다.
우선 정부협상력 부재를 들고 나오는데...
대체 여러분들이 외교부 관리라면, 누구랑 접촉하겠습니까?
납치범들이 소속을 밝혔습니까? 납치범들이 누군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와 협상을 한단 말입니까?
누구와 대책을 논하고, 누구와 협상을 합니까?
그런 상황에서 정부의 협상력 부재를 비판합니까?
정부가 싫어도 비겁한 비판은 삼가하십시오.
2. 이 문제는 김선일씨 개인적 실수의 측면이 큽니다.
그가 어떠한 사람이며, 어떤 인생을 살아온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고 제가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 일한 사람이 아니란 것입니다. 가나무역이란 기업이 대체 뭘하던 회사였습니까? 이라크 주재 국민들의 철수를 그렇게 종용하던 때, 그와 그의 기업은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었습니까?
미군 군수품 납품을 위한 업체이고, 그 위엔 더러운 전쟁기업 핼리버튼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일했습니까? 몰랐던들 전쟁이 벌어지고 또한 반미감정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까지 몰렸던 거기서 여태까지 위험을 몰랐다고 할 것입니까? 이미 다른 외국인 2명이 참수라는 끔찍한 테러를 받았는데도? 그런데도 그가 몰랐다고 해야 합니까?
3. 한국인 의술을 베풀었다?
좋은 말로 본질을 바꾸지 맙시다. 전투병 파병이 여의치 않으니까 공병과 의료병으로 생색낸 것입니다.
본질은 우리나라도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부당한 전쟁이란 증거가 속속들이 나오고, 또한 이라크에서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들이 계속 밝혀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찬성론자들이 염불외듯 손오공 주문외듯 되뇌었던 말이 뭡니까? "전투병 파병"입니다!
그래놓고 지금와서 이라크에 우리가 의술을 베풀었다고 합니까? 우리는 미군과 다르다고 합니까? 뭐가 다릅니까? 이라크인이 보기에 우리가 미군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의료부대의 공적을 자랑삼아 침공전쟁에 부화뇌동한 사실을 교묘하게 물타기 할수 있을 줄 알았습니까?
4. 테러를 동의하지 않지만, 테러란 약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의 형태입니다.
테러리스트의 테러로 죽는 민간인, 미군의 폭격과 사살로 죽는 민간인. 저 양자 사이에 대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한쪽은 비전투원이라 테러리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 테러리스트가 민간인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들 일국의 군대가 사살하는 민간인에 비할 것 같겠습니까?
이라크 테러리스트들이 여태 저지른 살상이, 미국이 단 이틀동안 팔루자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비할 수 있을 것 같겠습니까?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혹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경우, 무슬림 테러리스트가 더 활발한 테러 행위를 하리란 것은 이미 예견되어 오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에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식견있는 논자들은 숲을 못보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대낮의 살육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었던 것처럼,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과 그로 인한 아랍 민중의 탄압을 외면했던 것 또한 용서받지 못할 범죄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왜 미국이 그렇게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돌아보라고 충고하였습니다.
테러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이자 주의입니다. 테러는 하나의 특정 조직의 네트워크을 분쇄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테러에 동조하는,본질적으로 테러라는 수단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과 조건이 있는 한 언제든지 이를 모방한 테러는 끝없이 생겨납니다.
작금의 우리에게도 그 충고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잘못이 무엇입니까? 명약관화합니다. 미군의 더러운 전쟁에 부화뇌동했던 원죄입니다.
그래놓고 지금 와서 뭐라고 합니까? 끝까지 테러범을 퍼벌하기 위해 또 군대를 보내야 된다고 합니까? 그건 또다른 테러를 부를 꺼라 생각못합니까?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이 단순한 악순환을 이해못합니까?
그래서 우리의 특전사가 파견되어 그들을 처벌하고, 또 전투에 휩쓸려 수십명을 죽이고 사로잡는 전과를 올리면 시원하시겠습니까? 그러다 혹 다시 몇명 우리나라 군인들이 다치면 당신들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 땐 몇개 사단, 군단을 파견하자 그러겠군요. 그렇게 끝없는 복수와 증오의 더러운 전쟁에 꼭 참여해야 겠습니까?
이게 누구 잘못이냐고요?
단호히 말하건대, 파병에 찬성했던 당신들의 죄라고 주장합니다.
핵문제를 운운하며 어쩔 수 없다고 하던 대통령과 안보보좌관들, 정책 담당자들!
미국을 감동시켜야 한다면서 파병하면 실업자 줄인다는 그 곡학아세하던 소위 여론주도층들!
더러운 전쟁의 본질엔 애써 눈감으며 날마다 파병의 정당성을 만들어내기 바쁜 언론들!
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이 내일 당장 죽는 것처럼 난리호들갑을 떨면서 한국이 이라크에 몇개사단 파견하는 것은 괜찮다는 이상한 논리로 법석을 떨던 전쟁광신도들!
당신들이 책임지란 말이오!
당신들이 여기서 떠들지나 말고 직접 가서 그 좋아하는 전쟁 실컷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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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합시다. | 2004.06.23 04:43:39
by 귀두박근
추천 9
세계가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했다면 세상은 더욱더 살기 좋아졌을 것입니다.
폭탄을 안고 이스라엘의 건물로 돌진하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팔레스타인의 독립입니다. 구속된 팔레스타인인의 석방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키고, 억류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했다면, 세상은 더욱더 평화스러운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테러리스트에 굴복하지 않은 세상은 폭력과 살인이 일상화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납치하는 아랍인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랍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간섭을 그만 두어 달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도움없이도 그들은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랍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미국이 응했다면 중동에 전쟁이란 없었을 것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세상은 전쟁으로 가득차 버렸습니다.
부자들을 납치하는 남미의 테러리스트들의 요구 또한 너무나 간단한 것들입니다. 농부들에게 토지를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남미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남미의 부자들과 정치가들이 굴복했다면, 남미의 삶은 더 풍요로와 졌을 것입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남미는 부자들만을 위한 세계가 되었을 뿐입니다.
한국인을 납치한 테러리스트의 요구 또한 너무 당연하고, 간단한 것입니다. 그들 땅에 진주한 한국군을 철수하라는 것입니다. 이 요구는 침략당한 민족과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입니다. 우리가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굴한다면 중동의 평화는 앞당겨 질 것입니다.
저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테러리스트란 본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아랍의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영토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미국의 석유를 탐냈다는 이야기 또한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랍의 테러리스트들이 아랍의 국익을 위하여 군대를 한국에 파병하겠다는 요구를 한적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고 간단한 것입니다. 그들의 삶은 그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길은 그들 스스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당연한 요구에 우리는 굴복해야 합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합시다. 그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해야 합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는 것만이 또다른 테러를 방지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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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노무현이 그렇게까지 빨리 "파병 방침에 변화없다"고 호언장담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지요. 파병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까지 오버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 글에 나온대로 무장세력이 그런 요구를 한 것이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집안에 들어온 도둑이 가족을 인질로 잡고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날고 긴다는 정예 경찰이라도 부드럽게 일단 말로 설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거기다 대고 "찔러봐 찔러봐"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근데 노무현이 마치 그 꼴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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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노짱토론방
욕을 핵폭탄급으로 먹겠지만... (확대)
분류 : 외교 통일 안보 등록 : dosa(dosa2) 조회 : 627 점수 : 165 날짜 : 2004년 06월 23일 (03시 59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향후 이라크에서 선교활동을 꿈꾸는 목사지망생이, 이슬람국가이자 미군이 전쟁을 일으킨 이라크라는 곳에서 미국 군납업체('가나무역'이라는 기독교적 냄새가 물씬 나는 회사)에서 '팔루자'라는 이라크내에서도 가장 위험 한 곳을 지나갔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가나무역'의 사장이란 한국사람이 납치가 일어난 후 3주가 되도록 한국외교공관에 전혀 연락하지않고, 자신이 예수나 슈퍼맨이라도 된 것처럼 납치를 강행한 이라크무장단체와 교섭을 벌여서 인질을 빼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김선일씨는 스스로를 먹이로 "나 잡아먹으세요"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김씨가 잡힌뒤에도 가나무역 사장이라는 사람은 "쟤 죽여도되요"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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