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이런 저런 이유-이라크 재건같은-를 이야기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한마디로 미국이 원하기 때문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얼마전에 미군이 보병을 감축한다고하니(전력은 강화하고 단지 보병수만 줄인다고
했는데도) 벌떼같이 일어났던 '우리가 미국말을 잘 듣지 않아서 그렇다, 파병을 빨리 안해서 그렇다'라는
헛소리들을 들으셨을 줄로 압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우리 내부에도 미국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많아서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고
설사 그런 인간들이 없다 해도 우리나라의 현실이 미국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북한의 핵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이에 대하여 미국이 강경대처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90년도 중반 핵위기가 고조되서 국내는 그 심각성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선제 공격이 실제로 행해지려고 했었습니다.
그 때 지미 카터가 북한에 가서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했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또한 설사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 상황이라도 우리는 미군에 의지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야말로 최악이죠.
만약 우리나라가 유럽의 스페인이나 포르투칼정동의 위치에 있었다면 우리가 피흘려가며
미국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죠.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이 이제 겨우 60년입니다. 그것도 우리 손으로
얻은 독립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주변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이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혼자만으로는 감당할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거스를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요즘들어서 우리나라 국력이 신장되어서 조금씩 우리의 주장을 펼 수 있기 되었지만
일본조차 미국에게 싫은 소리할 수 없는 마당에 우리가 파병을 안 하고 과연
제대로 버틸 수가 있을까요?
파병에 마지못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군들 그러고 싶겠습니까.
파병을 하는 이상 상대국인 이라크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파병을 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만, 이번 사건으로 사실 이라크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맘이 희미해지더군요.
이라크사람들도 우리의 이런 맘을 알기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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