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극이 싫다.
슬픈 결말이 싫다.
수많은 사람을 울린 비극이라도, 난 싫다.
그 문학성이 인정되어 만인이 찬사를 보내는 비극이라도, 난 싫다.
차라리 즐거운 기분으로 끄적인 낙서 한 자락을 읽겠다.
글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모두가 싫다.
비극은 문학의 감성적 코드인가?
웃기지 말라고 한 소리 내뱉고 싶다.
문학은 비극으로써 완성되는가?
헛소리는 집에나 가서 씨부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 글의 독자로써, 즐거운 결말을 기대한다는 건 되도않는 잡생각일 뿐인가?
시작은 즐겁게, 독자를 쥐어 흔들며 조였다, 풀었다, 그리고 마침내 즐겁게 끝나는 해피Happy, 엔드End. 진정한 글에는, 진짜 소설에는, 이런걸 바라면 안되나? 무조건 무겁게 시작해서, 무겁게 숨통을 조이다가, 만인이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을 꼭 머금어야 명작이 되는가?
꼭 그런 싸구려 감성을 자극해 눈물 한 방울씩 뽑아내야 명작이 되는가?
난 비극이 싫다.
고통받고, 힘겹게 살다가, 슬프게 죽는 결말, 절대 사절이다.
현실은 비극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내 삶이 힘겹기에, 내가 보는 글의 인물들이나마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
때문에 난, 비극이 싫다. 정말 싫다.
-그냥 문뜩, 잠도 안 오는 깊은 밤에 떠오른 상념 한 가닥.
김현, 19세, 그리고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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