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아래쪽 서랍에 편지함이 하나 있지요.
그곳에는 제가 받은 편지, 미처 보내지 못한 편지,
그리고 사두고 묵힌 편지지가 몇장 있답니다.
오늘은 그 상자를 꺼내 옆에두고
차근차근... 어쩐지 조심스러움이 가득한 태도로
주위 사람을 향한 글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누구누구에게... 혹은 누구누구께...
참, 쓰다보니 점점 몰입이 되어가면서(?)
편지지가 세장이 넘어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제가 주절거리는 것에 많이 어수룩하고, 대화 같은것도 길게 하지 않는 편이라
편지도 마찬가지 이지요.
막상 편지를 쓰겠다고 편지지를 꺼내들면, 왜 그리 할말이 없던지...
몇줄도 못가 '다음 내용에 뭘 채워넣지??' 하는 고민에
한장 편지를 적는것에도 한시간을 넘게 소비 하곤 했었지요...
오늘은 무언가 달랐나 봅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봄에, 그리움에, 안타까움에...
다가올 날들에의 기대에
무어 그리 할말이 많던지요.
아마 제 편지 받을 친구...
실없는 잡담 들어주느라 보낸 시간 많이 아까워 할런지도요.^^;
그래도 어쨌든 저에게는 무척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읽을 사람 고생은... 다음에 생각하렵니다. 허허...^^)
아마 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나마 털어 놓아
속이 시원해 그런가 봅니다. 그런것 같아요.
조금 오랜기간 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편지지라,
묵은 내음이 많이 났습니다.
그 내음이 어찌 그리 향기롭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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