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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바람을 가르다..

작성자
Lv.1 신독
작성
03.12.16 17:45
조회
395

일전에 겨울 찬바람을 좋아한다고 했다가 거의 따대접을 당하고 의아하던 차..

그러나 굴하지 않고 겨울찬미가를 부릅니다.

자전거가 있답니다.

요즘같이 접이식 자전거(접을 수 있는 자전거임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아주 구닥다리입니다만, 벌써 저와 한지 5년이 넘어가는 넘이라 이름도 붙여주고 귀여워해줍니다.

1시간 이상 달리면 패달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나는 중년이 되었지만, 이름은 푸르디 푸른 청륜이죠. ^-^ 몸체가 파랗거든요.

안장을 최고로 올려놓고 탑니다. 그 높이가 아니면 오르막을 오를 수 없거든요.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고 좌우로 몸을 틀며 오르막을 타는 기술을 Dancing이라고도 합니다만, 계속 이럴 수는 없지요. 금방 지치니까요.

어제부터 바람이 매서워졌더군요.

도로를 달리는 맛이 새롭습니다.

몸안에서는 열기가 무럭무럭 치솟더라도 노출된 얼굴은 칼바람이 때리지요.

오르막이 많은 동네는 당연히 내리막도 많습니다.

엉덩이를 들고 브레이크를 놓은 채로 질주하는 내리막길은 묘미 중 묘미지요.

바람이 무작스럽게 얼굴을 때립니다.

볼따구니를 한올한올 저며대는 듯한 바람이 벽처럼 덮쳐오릅니다.

그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을 질주합니다.

말을 타본 적은 없지만, 임준욱님의 농풍답정록에서 말을 달리며 바람과 하나가 된다라는 구절에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감흥이거든요.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들은 소다마사히토의 "스피드 도둑"이라는 만화도 꼭 보시길..

걸작입니다. ^-^

주인공처럼 오르막길에 목숨거는 언덕광은 아니지만, 오르막 내리막을 좋아합니다.

더구나 겨울엔 바람이 있어 더 신이나죠.

시원하게 뚫린 내리막 도로를 자전거로 질주하며 크게 함성 한 번 지르고 나면,

스트레스 웬만한 거 훌훌 날아갑니다.

겨울바람을 가르는 맛이 남다르지요.

그래서 저는 겨울이 좋아요. ^-^


Comment ' 15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12.16 17:50
    No. 1

    자전거....겨울에 뭔 자전거...얼어 죽심더.......손 얼고 얼굴 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12.16 17:52
    No. 2

    흠...저~기 아바타와 같은 복장으로 바람을 갈라보시면 훨씬 더 시원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ㅋㅋㅋ 신독 님. 사랑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2.16 17:54
    No. 3

    테루짱 >.<
    아바타가 무지하게 이쁘네요, 마치 신독 님을 보는것만 같아요.
    사진 옆에 대놓고 보면은... 으음... 정말 판박이인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東 仙
    작성일
    03.12.16 18:01
    No. 4

    저도 이전에 신독님 처럼 노 브레이크로 비탈길을 질주하며 그 스피드를 즐기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인가 비탈길에 놓여진 벽돌로 인해 대략 10미터를 날아오른 이후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습니다. 다행이 큰 부상은 없었지만 그 후 삼 사일 동안은 꿈속에서마다 하늘을 나르는 꿈을 꾸며 수시로 깜짝 깜짝 놀라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12.16 18:15
    No. 5

    효현아우, 겨울이라도 활동적으로 돌아다녀야 우구당에서 탈출한다네..
    가인님, 저도 사랑해요~~♥
    버들아우, 루머를 퍼뜨리믄 안된다네..;

    동선님, 그런 아픈 과거가..ㅉㅉ
    멋지게 10미터를 날아 착지를 하셨다믄 더 신이 나셨을텐데...운이 없으셨나 봅니다. -_-;
    그래두 다시 타시믄 또 그런데로 공포를 이기는 재미가 있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3.12.16 18:23
    No. 6

    신독님 덕분에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몇년만에 한번 타러 가볼까 합니다.
    [다다다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eonel
    작성일
    03.12.16 18:23
    No. 7

    쿠오, 10미터라.. 떨어지는 기분이 작살.. 이었을 듯한.. -_-;
    으음, 테루짱..? 그리고 그건 루머가 아닌 진.. [서헌님은 신독님께 끌려가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3.12.16 18:47
    No. 8

    하아, 하아, 손이 얼어서 글이 잘 안써지네요;
    결국 바로 나가서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같은길을 2번 왕복해서 한 4km정도 되는 거리를 다녀온듯 싶습니다.
    몇년을 방치해 둬서인지, 옛날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서 나를 반기던 자전거가 역시나 삐그덕 거리더군요.
    그래도 너무 좋더군요- 제가 시골사는지라 2차선밖에 안되는 도로거든요, 적당히 어두운 상태에서 산이 보이고, 그런도로를 달리고 있으니까, 꼭 영화의 한장면을 찍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11 (물론 주인공만 바꾸면요;)
    장갑을 깜빡해서 손이 좀 시려웠고, 오랜만에 힘들여서 했더니 다리가 좀 얼얼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서 머리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시간도 많으니 자주자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처음이라 얼마 안했지만, 점점 멀리 나가봐야 겠네요-
    (다음에 갈땐, 이 질끈 동여맨 머리끈도 좀 풀고, 깜빡하고 그대로 하고나간 안경도 좀 벗고, 장갑도 잘 챙기고 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12.16 19:05
    No. 9

    짐차라고 쌀배달해주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그걸로 하이킹 해보세요..다시 자전거 타기가 두려워질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12.16 19:34
    No. 10

    서헌아우, 테루는 글에서 언급한 만화 "스피드 도둑"의 언덕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주인공 이름이라네.

    예휘님이 자전거를 타셨다니 기분좋네요. ^^
    담부턴 꼭 장갑은 끼고 타시길..딴 건 몰라도 손이 시려우면 안되죠.^^
    바람에 머리속의 때가 벗겨져나가는 느낌.
    바이시클펄슨은 워떤 기분인지 잘 압니다. ^-^

    아자자성님은 왜 심술이심까..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lullullu
    작성일
    03.12.16 19:54
    No. 11

    음음..^^..

    저는 오토바이인줄 알았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12.16 20:21
    No. 12

    전 매일 자전거 탑니다만... 겨울 때마다 얼어 죽고.. 여름에는 땀 때문에 짜증나고.. 등하교에 사용하는 애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CashTige..
    작성일
    03.12.16 20:30
    No. 13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질수 있는 만화가 또 하나 있습니다..
    '내 마음의 자전거' -- 스피드 도둑도 명작이지만 이 작품도 괜찮습니다..잔잔한 감동과 자전거에 대한 해박한 지식등...한번 읽어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2.16 21:01
    No. 14

    테루라.......처음에는 재미있게 나가다가......
    나중에는 섬뜩한 공포감을......ㅡ;;;

    신독님 아바타.....머리에 그 꽃핀은....도데체 어디에 꽃여있는 거죠??
    혹.....드릴로......드르르르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千金笑묵혼
    작성일
    03.12.17 11:15
    No. 15

    테루.....으음...갓핸드 테루가 생각나는 이유가-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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