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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4 만천화우
작성
03.12.01 22:01
조회
310

제주별곡(濟州別曲)

                    주기완 (朱基玩-- 본명...) 作

시집을 하루 앞둔 새색시 마음같이

        

설레는 가슴 안고 억지로 잠 청하나

청하는 잠님께선 오시지 아니하니

어쩌리 하릴없이 뜬눈이 될 수밖에

부스스 졸음 겨워 아침에 눈을 뜨니

온가족 동분서주 정신을 못 차리네

가방을 챙기어서 집안을 나와보니

괜스레 우리 집이 그리워 지는구나.

친구와 합세하여 공항에 나아가니

시간이 거북같이 느릿느릿 가는구나.

억겁의 시간들이 지나가 버린 듯이

느껴진 내 마음은 하늘을 노니누나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 바라보니

커다란 몸뚱이가 눈 안에 가득하네

아이들 바라보며 놀랍다 말하는데

그이들 뭉뜽그려 칭하니 촌놈이라.

하지만 이내몸도 마찬가지 촌놈이니.

놀라워 눈 동그리 되는 것 정상이리.

비행기 탑승하여 자리에 앉아보니

기대 반 불안감 반 공포 반 호기심 반

여러 감정 뒤섞이어 말로써 못하누나.

비행기 붕 떠올라 하늘을 향해가니

정신이 혼미하여 가슴이 덜컹하니

입에서 탄식나와 스스로 놀라도다.

흰 구름 갈라가며 창공을 누비누니

흰 구름 갈라가는 이내몸 독수리라

창공을 누벼가며 온 세상 굽어보니

저 산은 점이 되고 저 강은 실금되네

날개를 펄럭이며 바람을 느끼우며

육지를 지나쳐서 청해에 다다르니

끝없이 펼쳐있는 푸르른 비단이라.

비단에 갈색초록 점점이 박혀있어

내려가 쉬고픈 맘 끝없이 밀려오나

견디며 나아가니 눈앞에 뭔가뵈네

반공에 걸려있는 저 것이 한라인가

날아가다 부딪칠까 두려워 내려가니

온몸을 베어가는 바람의 칼날들이

너무나 매서워서 깃털이 나부끼나

대지에 도착하여 한라를 우러보니

이곳이 제주인가 감개가 무량하다.

버스에 올라타고 가는 곳 한림공원

야자수 무성하고 열대식물 가득하니

이곳은 한국인가 동남아 어디맨가?

동산에 올라서서 바람을 벗삼아서

끝없는 망망대해 바라보니 장관이라

황금빛 햇살조각 바다에 반짝이네

군청빛 망망대해 하얀 포말 일으키네

이곳이 어드매뇨 이곳은 섭지코지

검정색 기암괴석 현무암 가득하네

암록색 바다 속에 그림자 드리웠네

잠시 후 승천하는 흑룡의 머리 같은

용두암 올라서서 춘몽을 꾸어보세.

싱그런 초록빛깔 초원을 지나쳐서

힘겨운 산악 끝에 정상에 올라서서

흐르는 땀 식히며 지평선 바라볼 때

어느 때 해 나올까 내 맘은 초조하네.

처음 탄 말 위에서 고삐를 힘껏 쥐고

조심히 말몰아서 천천히 걸어가나

저 말은 달려가니 통제가 안되누나

스치는 바람들이 따가워 힘이드네

말리려 해보아도 더 빨리 가기만해

왜 나를 무시하나 마공(馬公)을 원망하네.

일곱 빛 무지개가 다리를 만들지니

그 다리 건너가서 어디로 가나이까

떨어지는 폭포에서 멍하니 바라보며

남몰래 한숨짓고 남몰래 웃었도다.

숙소 앞 호텔에서 적룡이 출현하다

적룡의 적색화염 하늘을 수놓으나

사람들 두려않고 탄성만 질러대니

적룡이 성이 나서 괜스레 울부짖네

아아아, 적룡이여 어찌하여 그러는고.

제주도 떠날 날에 한라산 보이누니

그 산을 일별하고 비행기 올라타네.

떠나는 아쉬움에 그동안 피곤함에

졸음이 쏟아지니 잠님이 방문하네

공항에 도착하니 태양이 중천이라.

제주의 그 열정을 다시금 떠올리며

짐으로 향해 가니 내 마음 아련하다.

언젠가 시간 흘러 이 몸이 늙었을 때

젊음을 회상하며 여행을 회상할 때

집 향한 내 맘속에 그 때의 추억들이

눈처럼 소복하게 쌓여져 갔었다고

말하는 그 날이 오길 난롯가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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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조 형식 & 낙구도 잘 지켰죠?(얼마나 신경썼는데요~)

오늘 국어 수행평가로 낸 건데 심심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아아. 여정 견문 감상이 다 들어가야 된다던데

견문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만점 줄려나 몰라~

P.s 아, 고등학교 인생에 한번 있는 수학여행... 한번 더 가고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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