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10대 소녀 2명이 조혼을 강요하는 인습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10일 부모의 강요에 따른 원치 않는 결혼 문제로 고민하다 자살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리핑과 바이리라는 두 소녀는 16세 동갑내기 친구사이로, 서부 내륙지방 칭하이(靑海)성 쉰화현(縣)의 한 농촌마을에 있는 쉰화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이들은 자살하기 전 올 연말까지 시집을 보내려는 부모 때문에 몹시 심한 가슴앓이를 해왔다.
특히 리핑은 성적이 뛰어나 학업을 마치고 싶어했으며 “원치 않는 결혼을 할 바에야 죽어버리겠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리핑은 자살하기 전 교실에서 여러차례 흐느껴 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리핑은 결국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 1일 살충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9일 뒤 바이리는 강요에 떠밀려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결혼 한달째가 되던 10월 10일 그녀 역시 수면제를 먹고 리핑의 뒤를 따랐다.
중국청년보는 이들의 자살에 대해 너무 일찍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데 따른 ‘혹독한 대가’라고 전했지만, 여성운동가들은 중국에서 수천년간 지속된 조혼의 악습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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