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발해... 다 멋진 나라들이죠.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국가들이 아닌가 합니다. 웅혼한 만주벌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부터...
그런데...
일제시대에 만주에서 살다 온 분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만주의 중국인들이 고구려는 자기 나라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반세기도 더 전이니 무슨 외교문제 같은 것 때문도 아니고(그 당시는 중국도 일본의 침략에 시달릴 때라 일본 식민지인 조선 따위는 염두에 없을 때였지요.), 그 만주 사람들도 뭐 정치적인 사람들이 아니고 지식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민초들일 뿐인데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곰곰 생각해보니...
지식층의 불손한 공작이 없더라도 그게 인지상정이다 싶어지더군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오래전에 어떤 나라가 있었다면 그게 우리 옛날 나라려니 하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그 백성들이 모두 이민을 간 것도 아니고 대부분 그냥 거기 눌러서 살았을 테니, 우리 조상들의 나라 우리 나라... 뭐 이렇게 생각되겠지요.
삼국유사를 읽다가 놀란 적도 있습니다. 대조영이 말갈인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고...
요즘은 통일신라와 발해를 아울러 남북국시대라고도 하던데, 발해는 고구려사람 대조영이 세웠다고 하던데, 백성의 90%는 여진족이고 지배층 10%가 고구려인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임금님인 대조영까지 말갈인이라면 이거 우리나라 맞아? 하고...
속지주의냐 속인주의냐가 역사에도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무조건 흥분하기에 앞서 아래 어느분 말씀대로 우리 역사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나라가 맞다는 확실한 증거도 찾아내고 흔들리지 않을 논리도 세워야 하겠지요.
광의의 개념인 동이족을 마치 한민족을 가리키는 말인것처럼 협의로 해석해서 오류를 범하는 일도 피해야 하겠습니다.
결국 결론은 더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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