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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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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 14:58
조회
258

무협이 더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

※이정수님의 독자설문 [무협이 더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에 올렸던 것을 살짝 수정하였습니다. 9개월전에 비해 도서 정가제, 책값인상 등으로 환경변화가 있지만 그냥 올렸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제품(product), 가격(price), 경로(place), 촉진(promotion)의 네 가지를 가지고 생각들을 합니다.

1.제품

①내용(질) : "살 것이냐 빌릴 것이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무협 그 자체라 할 것입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깊이 음미하며 나 혼자 읽고 싶다..." 등등 구입욕구를 자극하는 양질의 무협이 나온다면 일단은 시장이 확대될 것입니다.

더불어 출판사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작품은 출판을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몇 번 속다보면 자칫 전체 무협이 그렇고 그런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 번다는 벌어야 한다는 출판사측의 행동특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합니다만.

②디자인 : 영웅문 돌풍 이후 80년대 구무협의 재발간되면서 무협의 디자인은 세련미를 더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의 보급과 관련인력의 양산으로 말미암아 조금만 의지를 가지면 독특한 디자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자인을 통해 서점의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③두께 : 과거 권당 300 - 350쪽 전후한 책을 구입하던 이들은 250 - 270쪽 전후한 책을 발견하면 "우째 이런 일이.." 하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쨔면 좋을지.

2.가격

①대여 vs 구입의 적정비율은? :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여점은 무협의 주요한 유통경로였습니다. 그리고 보통 대여료는 통상 판매가격의 1/8 - 1/10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대여료 비중이 1/5 - 1/6로 떨어지게 되면 대여보다는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됩니다. 책값이 3,800원 → 5,300 → 5,800 → 6,800 → 7,500 → 8,000원으로 슬금슬금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1/10의 차이는 과거보다 훨씬 커지게 되지요. 따라서 구입보다는 대여점 이용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지요. 이 비율을 줄이고, 그 금액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무협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②출판업에 발을 담고 있지 않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일단 7,500원짜리 무협의 마진(margin)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도서가 총판을 통해 유통이 되는데, 무협의 경우 총판에서는 20 - 30%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총판들의 경우에도 5 - 10%의 마진을 받고 책을 판매한다고 본다면 유통과정에서 책값의 대략 40 - 50%가 흡수된다고 보여집니다. 책의 저자에게 돌아가는 인세 10% 수준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출판사는 책값의 50%전후한 수준에서 인쇄비, 출판사운영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수익을 남긴다는 계산입니다. 몇 백원이라도 출판사에 떨어지는 돈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연히 연례행사처럼 책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책값을 올리게 되면 자연히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도서구입보다는 대여점이용의 유혹이 더 강력하게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③결국 가격문제는 유통구조의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정가를 지금보다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대여점 이용" vs "구입"을 고민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실제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④개념의 차이는 있지만 과거 고려원에서 [영웅문], [명황성] 등에 대해 시도했던 페이퍼백 의 저가보급판 가격전략은 어떨까 싶습니다. 고려원에 근무했던 분이 있다면 당시의 분석자료를 올려주실 수도 있을 터인데...

3.경로

①앞서 가격부분에서 경로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만,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출판사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직접판매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겠지만 운영비용, 기존 총판라인과의 갈등, 법적인 부분에서 고려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②여차하면 인터넷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고무림" 측이 출판사들과 연계하여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여 유통단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지 않나 싶고,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무협 출판사들이 1-2개의 인터넷서점을 밀어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4.촉진

①엉뚱한 구상입니다만, 대학 및 전문대학에 "장르문학과" 혹은 "무협문학과" 등을 개설하는 방안이나 몇몇 대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실용문학과(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문예창작과"에 무협창작론 등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전국에 몇 개의 국문학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100개의 국문학과에 4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고 하면 약 4,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1년에 쏟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모두 글쓰기를 희망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들 중 극히 소수만이 중고등학교의 교사로 나가고 또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글쓰기(전업작가)만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은 정말 "연병장 5바퀴 돌고 선착순 ○명"에 지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최근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무협 및 판타지 독자층을 생각하고 실지로 사이트에서 반응이 좋으면 바로 출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무협작가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대학에 "장르문학과"가 생긴다는 것은 오히려 과거 "만화학과"의 개설과 같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인문학과의 가장 큰 걱정이 취업문제인데 작품활동을 하며 일정한 수입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이 있다 하겠습니다.(졸업논문대신 "무협작품" 제출, A학점 받은 작품은 자동 출판...)

만약 이쪽의 가능성이 있다면 을지문고, 화정문고 등을 인수한 "시공사"에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사이버 고무림 대학교"도 가능하겠지요. 총장 금강, 학과장 이재일, 주임교수 좌백, 실기지도 풍종호 ....

②무협에 대한 평가가 20-30년 전에 비하여 많이 바뀐 듯 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서울시립 남산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 무협이 소장된 적이 있긴 하였지만 요즈음 같이 동네 도서관 등에 무협과 판타지가 주요한 장서로 인정을 받고, 대여점에 아버지와 고등학생 아들이 함께 와서 이 책이 재미있다, 저 책은 재미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일상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어 비뢰도를 모르면 중학생이 아니라 [간첩]이라는 농담이 나오는 지경이기도 합니다. 고무림에서 주최하는 무협신춘문예의 영역을 조중동 일간신문 확대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 [비호]를 연재했던 동아일보를 설득한다거나 (40주년 기념이라는 둥...), 수익성있는 출판사업에 열을 올리는 중앙일보와 손을 잡을 수도 있겠지요. 한겨레신문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으라고 한마디 할 수도 있겠고...

5.무협사이트가 유료화가 된다면.

①확실히 무협은 사회의 주요 코드로 자리잡아가는 느낌입니다. 정리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30대말 - 40대들이 정신적 공허감을 채우는 데에, 방학 때에도 6시간 보충수업 후, 학원에서 5시간 집중 수학 후 입가심으로 한시간 반 영어에 휘둘리는 10대들의 현실로부터의 탈피를 위해서도 무협은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고무림" 등 비롯한 다양한 사이트에서 쏟아지는 컨텐츠(contents)는 매니아층을 늘려가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고무림"의 1일 방문객의 증가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②설문주제가 "무협이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이니까 이 부분과 관련하여서만 생각해 보렵니다. 수십개의 무협사이트는 시간이 흐르며 전문회원사이트(유료)와 철저한 동호회커뮤니티로 움직여 나갈 것입니다. 물론 유료사이트에서 팬서비스차원에서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고무림"의 잠재력은 막강하다는 평가입니다. 새롭고 역량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작가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이텔 무림동과도 차별되는 것이고, 기존에 발간된 무협을 e-book을 통해 유료로 제공했던 사이트와도 구별되는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고무림"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향후 방향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고요(추측입니다). 힘들여 원고를 작성하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보상해 주어서 자녀들과 노후에 대한 걱정을 덜며 참신한 무협을 쓸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하는 욕구는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강할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너무 주변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만약 "고무림"이 유료화된다면 회원들에게 일년에 몇 권 정도 "고무림"연재작가의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무협이 많이 팔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오늘의 주제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월회비 5,000원에 연간 6 - 10권의 무협선물

월회비 10,000원에 연간 15권 - 20권의 무협선물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어떨까요.

얼마나 많은 매니아 회원(유료)이 가입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출판사들은 대여점 이외의 새로운 시장(그것도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매니아들은 시중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도서를 구입할 수 있으니까 좋고. 도서정가제의 규제를 피해가는 방안은 차차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유료화에 대한 방향은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 그 시기는 몇 년이 흐른 뒤라도 충분히 분위기가 무르익고 사이트가 커진 다음에 실시여부를 검토할 수 있겠지요.


Comment ' 2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9.20 15:42
    No. 1

    총장 금강, 학과장 이재일, 주임교수 좌백, 실기지도 풍종호 ....

    .........원츄하군요..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3.09.20 16:49
    No. 2

    하하...ㅡㅡ;;;;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저 위에 부분에서는 ... 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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