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단군상 건립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기독교 단체와 민족단체들이
이번에는 교회 주일학교 교재출간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익문화 운동연합과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 등 한민족의 뿌리를 알고
이를 계승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민족단체 50여개 소속 회원들이
기독교 백주년 기념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가 펴낸 교회 주일학교 교재에
국조 단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교재가
배포된다면 결과적으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우리민족의 뿌리를 부정하는
교육을 시키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가 최근 펴낸 초등학생 교육용 주일학교 교재에는
"단군으론 안돼요 남과 북 통일" "단군의 정신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시야가
줄어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재 출간 기념 감사예배를 갖는 등 교재배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측은 이들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단군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
니라 단지 신화속의 인물인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반대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독교 단체들의 이번 주일학교 교재 출간에 대해 민족단체들이 이 책의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 놓고 있어 종교계와
민간단체들간의 단군논란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되게 됐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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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0]
김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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