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
03.09.06 17:12
조회
260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너무 힘이 들어 길가에 있는 의자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습니다.

머리 위에는 나무가 짜짜잔(?)하고.. 펼쳐져 있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그래도 가을이란답시고 바람도 불어서..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무심코.. 제 발 밑을 보기전에는.. -_-...

제 발 밑에는 상당수의 개미들이 포진을 이루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보통 우화에서는 개미가 매우 열심히 일하는 곤충이라던데..

틀린 말 아니였습니다. 노는 개미도 없었고, 딴 짓 (딴 짓하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_-) 하는 개미도 없었습니다.

으음.. 어찌보면 하찮은 곤충이지만 보기가 좋더군요.

라고... 개미에게 아부(?)해봐도.. 제 죄가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무슨 죄냐구요? -_-;;;;

무.심.코. (내 목숨을 걸고 장담하건대 결단코 '무심코'였다.) 개미들을 밟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경악했죠.

"헉.. 언제..?? (아까 밟았어 이눔아. -_-)"

하찮은 곤충인것도 틀림없고, 평소에 개미를 안 밟는다는 보장도 못하기에.. 죄책감을 못 느낄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웬지 개미한테 미안하더군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고..

무심코 땅에 올려놓은 발에 개미가 밟혔습니다.

그래서.. 진지한 목소리로.. 개미들에게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개미야.. 미안혀.. ㅠ_ㅠ..."

옛 선인들은 하찮은 벌레라도 죽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벌레보다 훨씬 소중한 사람의 생명도.. 하찮게 여기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뉴스에서 하도 자살에 관한 소식들이 많이 나와서.. 이제는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갑니다.

조금더 생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_-;;;; 그.. 근데.. 죽은 개미들은 어떡하지? .. 위령제를 지내야 하나..

아니면.. 물량공세로.. 과자 부스러기들을.. 쿨럭.. 물질적 보상으로 나가야지.


Comment ' 4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09.06 17:13
    No. 1

    2003년 9월 6일 토요일..

    이제는 밑에만 보고 다녀야겠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글나라
    작성일
    03.09.06 17:42
    No. 2

    2003년 9월 6일 토요일

    개미가 은근히 맛있다 ㅡㅡ;;;

    라고 들은적이 ^^;; 그때문에 개미잡으로 다닌적도 있지만...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물에 씻어서 먹어야하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9.06 18:16
    No. 3

    에구구...돌아가신 개미들께 애도를...
    다능이는 맘도 착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글나라
    작성일
    03.09.06 18:25
    No. 4

    헛..... 나만 이상해지는듯하네...;;

    다들 애도를 표하고있을때....

    나만.... 저거 먹으면 맛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듯한.... (먼소리냐?)

    것처럼 들리므로.. 저도 빨리 개미에게 삼가 명복을 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441 찜질방좀 갖다 왔죠..제가 히히... +12 Lv.23 어린쥐 03.09.07 495
13440 감동 ㅠㅜ 또 감동 ㅠㅜ +1 Lv.1 행운 03.09.07 333
13439 안경테 부러졌습니다....ㅜ.ㅜ +3 용마 03.09.07 399
13438 오늘 영화 보러 가는데 뭐 볼만한 영화 없을까요? +3 Lv.1 진운 03.09.07 256
13437 엥... 뭔가가 ... 안좋다고 생각되는..; +4 하얀나무 03.09.07 336
13436 한번만 봐주세유~ +8 여진도 03.09.07 396
13435 천하제일의 살수???? +4 주부토군 03.09.07 357
13434 다른짓...하는넘..찾아보세요 +20 Lv.1 하늘가득 03.09.07 595
13433 당분간 조용히 잠수타겠습니다. +6 Lv.23 바둑 03.09.07 400
13432 크으흐흠..19금 +4 Lv.1 강달봉 03.09.07 358
13431 초 고전... 볼테스5과 콤바트라V +9 Lv.18 검마 03.09.07 352
13430 하루종일 귀가 간지러웠는데... +15 Lv.6 가온(歌溫) 03.09.07 369
13429 뭐 재밌는 영화 없나요? +11 Lv.18 검마 03.09.06 353
13428 어느 소년의 사랑이야기... +3 Lv.5 무싯날곽재 03.09.06 273
13427 이런 글을 여기에 써도 되나 모르지만...궁금한 게 있는... +1 Lv.1 쿤산 03.09.06 260
13426 쵸크슬램.. +8 Lv.1 하늘가득 03.09.06 491
13425 내 얼굴 그렇게 -_-;;늙어보이는가 +5 Lv.1 강달봉 03.09.06 566
13424 TV에 나온 희준 님 +17 Lv.57 ch****** 03.09.06 691
13423 채근담 - 충고는 덕을 쌓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된다. +1 전조 03.09.06 432
13422 음 실화인데요 저희 외할머니 얘기입니다^^ +7 Lv.45 그림 03.09.06 509
13421 거평그룹 , 기억나십니까? +4 Lv.38 매봉옥 03.09.06 413
13420 우오!! 나의내공이..ㅠㅡㅠ... +4 Lv.56 치우천왕 03.09.06 266
13419 [가담(可談)] 크헉-_- +4 가영이 03.09.06 310
13418 저기요 궁금한게 있는데요 Lv.91 흑색숫소 03.09.06 227
13417 누군가에게 하는 고자질..(버들의 과거 1..쨔쟌~) +27 Lv.1 신독 03.09.06 483
13416 음악수행 뒷 이야기~ +3 Lv.1 행운 03.09.06 149
13415 [19금]복지아파트 이야기 - +7 Lv.1 진운 03.09.06 348
13414 맞아. +1 Lv.1 illusion 03.09.06 139
13413 3차 공동구매는 언제 하실겁니까? +3 Lv.1 玄劒 03.09.06 263
13412 고 무림 일주년을 축하합니다 +3 Lv.67 al**** 03.09.06 15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