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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
03.08.23 00:51
조회
461

나는 항상 집에 막차를 타고 들어가게 된다.

어제 저녁 수원행 막차를 영등포 역에서 기다리는데 근처에서

인천행 막차를 기다리던 한 커플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여자는 요새 길가다 고개 돌리면 하나쯤 볼 수 있는 스타일이었는데,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틀어올린 채 앙증맞은 샌들을 신고 있었다.

참... 심은하를 많이 닮았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는 미남형은 아니지만 꽤 깔끔한

스탈이라 그럭저럭...    겉으로 볼 때 둘은 퍽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입을 연 순간부터 엽기의 물결이 지하철 역을

넘쳐나게 했는데... -_-;

* 여자: (샌들 앞머리로 땅을 톡톡 치며) 자갸... 정말 나 그냥 보낼꺼야? *^^*

* 남자: 이 가스나가... 이 시간에 들어가는 것도 창피한줄 모르고 ㅡㅡ++++

그 깨끗한 차림의 남자는 정말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파격적인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 여자 :(비실비실 몸을 꼬면서) 피이~ 나 자기랑 헤어지기 싫은데...

하지만 그 남자에게 애교따윈 정말 씨두 먹히지 않았다.

전설 속 성인의 모습처럼 그 남자의 표정은 석고덩어리나 다름없었다. -_-;;;

* 남자: 치아라~ 가스나야 인천행 열차 왔다. 쌔기 타라.

(두꺼운 손으로 사정없이 여자의 등짝을 떠밀었다.--;)

샌들 신고 버벅거리며 열차 안으로 들어갔던 여자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더니...

* 여자: 잉... 글케 세게 밀면 어떠케~ 하마트면 넘어질뻔 했잖어~

하면서 열차 문이 닫히는데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_-;;

하지만 사건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 남자: 문디 가스나...(화난듯 했다.) 니 방정에

생돈 깨질거 아나 모르나? 가라카믄 곱게 들어갈 것이지...

느그집 여서 택시비 얼마고? ㅡ_ㅡ++   여자는 등짝을 몇대 더 맞았다. (택시라는 말에

삐진듯한 여자...)

* 여자: 한 10만원 나올껄?

* 남자: 머시 그래 많이 드노? 돈두 없구마... 담주는 국물도 없을 줄 알아라이.

가스나가 이리 방정맞아 갖고 우짤래? (그는 진정 성인이란 말인가.....-_-;;;;)

* 여자: 자갸...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신촌까지만 택시비 들여서~

자기 자취방 가면 안될까? ^^*

오홋... 내가 혼전역사를 이루는 커플을 기대하지두 않은 곳에서 직접 목격하다니..^^;;

but 그러나...    

* 남자: 오늘 거서 울 선배들 고스돕 친다 카드라.

니 던두 없음서 쩜100자리 끼지두 못할꺼 말라꼬 가노? ㅡㅡ+

* 여자: (한숨한번 쉬더니) 그래두 일단 신촌으루 가자. ㅡㅡ;;;;;;;

* 남자: 머? 니 또 생돈내고 심야영화 본담시로 니는 퍼질러자고 내는 눈 시뻘게 갖고

아침까정 있으라꼬?

* 여자: 아냐아냐~ *^^* 울 쟈기 영화 싫어하잖어...

* 남자: 니 엄마 분첩 깼나? 와 집에 안들어갈라 박박 기쓰는데? ㅡㅡ++

* 여자: 웅... 나는~ 걍 자기랑~ 오늘 헤어지기 싫구 같이 있구 싶어서 그렇지... ㅠ.ㅠ;;

* 남자: 그래도... 시집도 가기전에 가스나가 외박 싸질르구 댕기믄 소문 배린다 안카나.

니 방정맞은 것도 그라고.... 이래저래 소문 나삐믄 누가 봐주겄노? (곰곰히 생각하더니)

안되겄다. 이번달에는 던두 빠듯한데 아버님한테 전화해서 니 실코가라 케야겄다.

* 여자: (움찔)... 우... 울 아빨 왜불러...ㅡㅡ;

글구 자기랑 있다가 차 끊긴 거 알믄 울 신랑(?) 입장이 얼마나 곤란하겠어... ^^;;;

* 남자: 니 접때 나이트 갔을 때두 아버님이 태워갔꼬 데려왔따미?

그라고 아버님이 내가 니 잘 델꼬 다닌다고 내를 을마나 대견스레 하시는데..

* 여자: (간들간들) 아잉... 그니깐... 자갸... 돈두 없는데... 택시비 쓰지 말구...

우리... 몇만원만... 이쓰믄... 되니까... 같이 밤새자... 나 원래 안 이러는데...

후미, 안이러긴...-_-; 정말 보다보다 첨봤다.)

자갸가... 넘 좋아서... 넘넘... 떨어지기 아쉬우니깐... 그렇지... ㅠ.ㅠ...

남자는 한동안... 말이 없이 그 여자를 쳐다 보았다.

흠... 막차가 오기 전에 저들이 해결을 봐야되는데.. ㅡㅡ;;

드뎌... 남자... 회심의 미소를 띄우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남자: 가스나... 알뜰하기는... 그래도... 니가 아직... 내보단 몬하재? ^_^

* 여자: 어엉..? ^^;;; 몰? ***^^***

* 남자: 그래! 스타함서 밤새면 던이야 적게 깨지긴 한다... ^_^ 부모님께 연락드려라.

* 여자: 헉... (애써 웃음지었으나 속으론 꾸오오오오오오워~ -o- 거품 무는게 보였다)

난... 그런게 아니구... ^^;; 자갸랑 같이... 침대... 있는데서... 조용히...   쉬자고...

* 남자: (표정돌변) 이 가스나... 니 지끔 나이가 맷살인데 햇소리 하노... 앙?

(아마... 내 기억으론 1초에 등짝을 5대씩은 맞았을꺼다... 무지 쎄게..)

니 안되겄다. 지난번에도... 비디오는 안보고... 벨짓거리 하더니... (?-_-?)

니 아부지 핸펀 번호 대라!!!! -_-++ (이런 초절정의 바른생활 사나이 봤나요? ^^;;;)

그 남자... 여자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조금은 신기해 보이더군여...(실은 마니 ^^;;)

제가 막차를 막 타려하는 순간...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이랬습니다.

여자가 초절정의 팔에 매달리며..-_-;;;

* 여자: 자갸... 나.... 그... 그냥... `저그`할께!!!! ^^;;

ps. 오~ 실제로 이런 남자가 있을까;;;

진정한 聖人인가 아님 목석인가;;;

암튼 가끔은 이런식으로 탈속할수있다면...(그래도 앤 마음을

넘 몰라주는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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