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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본질은 무엇일까요?

작성자
촉풍
작성
03.08.06 19:37
조회
722

저는 앞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말도 안되는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매우 건방지고 말도 안되지만 영향력있는 순수문학을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웁니다. 제가 다니는 센터는 글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논쟁법과 화술에 대해서도 심심찮게 강의를 합니다. 여하튼 저는 센터에서 들은 글에 대한 것들 중 - 제 집탐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 리얼리즘으로서의 글에 대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얼리즘이란 탐구하고자 하는 대상의 본질을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학파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형식으로 찌그러지고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학파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 A가 본질이었다면 그것이 변해 B가 되면 B도 그 대상의 본질이 된다는 것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몇줄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논제이지만 가장 쉽게 적자면 두 학파의 주장은 그러합니다. 두 학파의 논쟁은 몇세대를 지난 지금에 와서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 쪽 학파가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여하튼 그 몇세대 동안 같은 주장 아니, 비슷한 주장이 반복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앞에 나왔던 주장과 '비슷한'주장이라 해서 학자들의 논문은 가치가 없고,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시점의 논문부터 그 이후 몇십년의 새로운 논문들만이 남아있어야 하는 겁니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의 문명이라는 것은 비슷하고 비슷한 현상들을 지루하리만치 반복해서 풀어나가며 발전했습니다. 비슷하다는 것이지 '같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두 학파는 그 논제로 인해 끊임없이 논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학자가 아니기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볼 뿐이지만 지금도 그 논쟁은 논문과 연구를 통해 계속되고 있겠지요. 그렇다면 두 학파의 학자들이 때로는 직설적으로 논쟁하는 것이 얻어질 것이 없는 싸움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까?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는데 한 사람이 그 '비슷한' 의견을 계속 올리며 자신이 보기에 싸움을 일으키려는 것 같은 글을 적는다면 그 사람의 글과 그 사람의 신념은 아무 가치가 없는 것입니까?

꼭 지식적으로 정리가 되고, 표현이 능숙해야만 합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 글이 정담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넋두리기에 정담에 글을 적습니다.

그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고, 그 글에 담긴 지식이 정리되지 않았다 하더라고 문제는 있고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본질을 파악할 수는 있지 않습니까?

공무원이 청탁받고 방탕하게 논 것이 잘못입니다. 물론 몰카도 잘못입니다. 무엇이 먼저입니까? 몰카를 누가 찍었냐고 잡는 것 이전에 그 공무원을 징계하는 것이 순서 아닙니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두 학파 중 전자쪽에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의 논검란. 정말 속이 쓰립니다. 두 의견의 옳고 그름이 어찌 되었든, 그 표현의 완숙함이 어찌 되었든 한 사람의 신념이 고작 '개싸움따위나 일으키는 글'로 비하될 수도 있다는 것이 비록 저와 상관 없지만 너무 가슴아플 뿐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촉풍
    작성일
    03.08.06 19:38
    No. 1

    굳이 제 글에 대해 지식적 논쟁을 벌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눈살을 찌푸릴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이나 글 대신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sa****
    작성일
    03.08.06 19:57
    No. 2

    갑자기 떠오르는 천부경의 첫구절과 끝구절이 떠오르네엽...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하나에서 시작했지만 시작한 하나는없고, 하나로 끝이났지만 끝난하나가없다.

    정확한뜻은 자세히 모르지만 가장 적당한 어구가 아닐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CALM
    작성일
    03.08.06 20:04
    No. 3

    흐음. 동의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들...

    이해하기 힘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5 스칼렛2024
    작성일
    03.08.06 20:30
    No. 4

    어른과 아이가 싸우면 아무리 아이가 옳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아이가 집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촉풍
    작성일
    03.08.06 20:35
    No. 5

    글쎄요. 물론 비유이고 상징이시리라 믿지만 어른은 아이를 '아이'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른은 과연 아이의 말을 곱씹어 볼 노력이나 할까요? 볼품없이 늙어서 다죽어가는 스님들의 말도 안되는 선문답이라면 백날을 고뇌하고 결국 답을 구하지 못해도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어른은 과연 그 아이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전에 그 아이를 아이로만 보지는 않는가요? 그리고 논검란의 여러 글들은 논리가 부족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무 근거 없이 사람의 신념을 모독한 '한 분'의 글을 보고 논검란이 싫어져서 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싫어져서 이 글을 적었을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촉풍
    작성일
    03.08.06 20:36
    No. 6

    직접 연관이 없는 제3자가 괜히 오버하는 느낌도 있지만, 하여간 가슴이 아픕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읍내작가
    작성일
    03.08.06 20:40
    No. 7

    개싸움 운운하신 분의 글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도 단지 감정상의 흥분이셨을걸로 생각됩니다.
    정말로 개싸움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내 뱉은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한창 잇슈가 되는 논검의 논쟁이 자꾸만 엇길로 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했는데 한 분이 물러남으로써 찝찝한 결과만 가져온 것 같아 저도 씁쓸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촉풍
    작성일
    03.08.06 20:44
    No. 8

    명철하고 논리적이며 그 와중에 매서운 검풍에 상처 입으면서도 서로간에 인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화찬님의 말씀대로 '단지 감정상의 흥분' 그것도 논리적이지 않은 흥분으로 한 사람을 주화입마에 이르게 했으며 하물며 제3자로 하여금 분노하게 했습니다. 응당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삭제요청 하였고 그 전에 자진 삭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_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3.08.06 23:22
    No. 9

    전 개인적으로 촉풍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작가지망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저로 하여금 꿈틀거리는 가슴속의 무언가를 움직이게 하는군요.^^
    언제 한번 만나서 자신의 습작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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