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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草客
작성
02.11.17 02:40
조회
1,085

내일 쉬는 일요일이라서 애를 봐야 하는데도...

여기 어슬렁거리는 초객의 저의가 무엇일까?

월인님은 아실까? 헤헤헤헤

농담이구여...

축구를 좀 했더니 뻐근한 게 어짜피 골골할 것

내일 목숨걸고 마누라한테 객기좀 부려볼랍니다...

한 십여분 되는 초객의 팬(?)님들을 위해서리....

그게 가능할 지는 아래글을 보시고...

(이게 칼이 난무하기 때문에....12금이라는...)

**************************************************************

말로는 무공은 역시 이 사내가 제일입네...

내가 학교짱이었네...

군대시절 고참 셋 돌려주고 군교대 15일 꼴았었네...

호프 알바시절 20명의 10대와 술을 파니마니 해서

7명중 6:6 빼고 나머지는 다 내가 막았네....

이런 뻥같은 말을 수시로 내뱉는 것이 사내이지요...(누구일까?)

검객영화라두 볼라치면 집사람한테는 빨간 색이 많이 나오니

태교에 안좋네. 애들두 같이 보려구 하니 인터넷 놀이학교나

애들하고 보시게...했었지만....

남자들은 국민학교(...아니 초등학교지요...) 시절이나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연필 깍아 본 것이 대부분의

칼잡이 시절입니다만...

그나마도 '샤파' 있는 친구가 있으면 검공의 기회는 물건너 간 것입죠.

이 여자들. 특히 전업주부들은 실로 진정한 검객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그 신들린 솜씨하며, 스피드, 힘, 각도,....게다가

요즘은 다른 데 쳐다보면서 하더군요....휴우...가슴떨려....

재료마다 꼭 필요한 크기로 참 알맞게 놀려대는 그 섬세한 멈춤과 변화....

고이재학님 만화주인공 추공이

추혼십이검에서 검만 손에 들면 신들린 듯 검무를 추고

김용님 소오강호 영호충도 독고구검의 무초식으로

기라성같은 고수들을 무찌른다더니...

연애시절 그 갸날픔은 어디가고....

맨손으로 휘둘러도 나오지 않을 저 가공할 속도하며...튀어오르는 소리...

아아....차라리 이건 검무이지 않은가?

'신용문객잔'이란 영화에서 황궁고수 '견자단'이 모두를 거의 무찔러가다가

신출귀몰 인육잡는 주방장한테 다리와 팔의 뼈만 남기고 추려지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남여평등....

남성우월주의...

이거 다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입니다.

왠만한 조폭두 아니구 칼든 마누라한테 이길 수 있는 사내가 어디 있겠읍니까?

특히 그 신들린 듯한 칼놀림은........(꿀꺽!)

더군다나 그녀 곁에는 항상 크고작은 칼들이 널려 있으며

내 주변에도 언제든지 꼬맹이용 가위나 바늘, 면도칼...등이 널려 있으니

규화보전의 내공이 실리지 않더라도....

감히 범접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음은 틀림이 없었읍니다.

..................

요즘은 가을이라 과일두 많이 얻어먹습니다만

이 과도라는 것이 원래 잘 들지가 않습니다....

사과라도 하나 깍으려치면... 왜 나한테 이런 걸 시키나...투덜대기가 일쑤였고

왠만하면 그녀가 하도록 배려(?)하곤 하지요....

소파위에 드러누워서 자식들한테 소파에는 애들이 앉아있을 자리가 없음을

몸소 어렵게 보여주며 텔레비젼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어느 날....

마누라가 바빠 보였는지 아들놈이 "아빵, 사과 좀 깍아줘용" (애교모드)하더군요...

힐끗 주방쪽을 봤더니 글쎄 그 기다란 파를 서거거걱 썰고 있더군요....

'허걱!'

그 경쾌한 다다다다...소리는 내 심장의 고동에 묘한 공명을 만들어 키워주니

이른바 가슴이 금즉한 두터비가 되어 소파밑으로 펄떡 뛰어 내닫다가

자빠지...지는 않고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魔누라는 그 신기한 파썰기에

이어 벌써 당근과 감자를 조각내며 저를 보고 후후 웃고 있더군요...오싹!

'아니 어슷썰기에 이어 각썰기를 저리도 편하게 속도를 유지하면서 전개하다니....!

음 어느덧 칼쓰는 솜씨가 조화경에 이르럿군!....

저저저....왼손의 움직임은 차라리 기계라고 해야겠구먼!'

감탄하며 생각하기를 지금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저 옆의 사과와...

연이어 그 뒤에 걸려있는 푸른 손잡이의 과도 (내가 '청린'이라는 이름을 주었다..)까지

던져 줄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불안한 판단이 마침내 이마 위에 그려졌고 동시에 소위

'마음이 일어나면 몸도 일어난다'는 그 신비의 무아경에 근접한 두 차례의 '뇌려타곤'에

이어 어설픈 '이어타정'으로 잽싸게 생문 - 칼놓는 곳 - 을 점하여 과도와 사과를 들고

다시 무탄력경신을 뒤걸음으로 펼쳐내며 소파근처에서 다...다다..다 사과를 깍고야

말았읍니다...

(작가주: 무탄력경신이란 무릅 밑을 움직여 '턱턱턱턱' 것는 것을 말함)

여기까진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가운데 펼쳐진 한 호흡의 신기였읍니다.

심지어 얼마전에 난 그....수술까지 받지 않았겠읍니까? 아직도 저릿저릿하지만...

이야말로 아픔을 참아 목숨을 건지는 현명한 고육지계가 아닐 수 없었읍니다....크흑!

그러나 사과 하나를 거의 다 깍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 여검객 하시는 말씀이... (어느덧 옆에 와 있었다! 그거걱!)

"사과를 깍는 거예요? 아님 잘라내시는 거예요? 호호호 무척 작아졌네요?

애들아, 아빠가 사과를 능금으로 만드셨네...호호호... 색깔두 울긋불긋하당..."

자식들 앞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초객은 앞뒤 잴 것도 없이 울컥 화가 치밀어

대뜸 맛불이라도 놓아보겠다는 심보로 대꾸하기를....

"거 무척 껍질이 두텁고 울퉁불퉁하니 엄청 맛이없는 놈일 것이요...쳇

손이나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요..."

손이나?....하면서 과도를 넘겼는데....냐하!

새로운 사과 하나를 뭘로 건드렸는지 튀어오르게 한 다음... 살짝 기절을 시켜

손목을 사사사삭 돌리기 시작하는데.... 이거 세상 어느 무공이 저렇게 보지도 않고

빨간 부분과 하얀 부분을 날렵하면서도 가볍게 분리시킬 수 있는 지 과육은 그야말로

자삼같은 껍질을 벗고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 오히려 자랑스럽게 보였읍니다.

참으로 무릅이라도 한 번 치고싶은 장면이었읍니다.

내공이 실리지 않아서 그렇지...

저것에 만일 내공마저 실렸다면 경력에 휘말려 아들놈이랑 거실을 빙빙 돌아다닐

뻔 했읍니다... (딸은 분명 같은 종류의 내공이 있을 것 같았다...)

........

초객의 생각으로는....

이거 분명히 규화보전의 모태입니다...

김용님 글 멋지지 않습니까?

이거 다 집에서 목숨걸고 사과얻어먹다가 생각해낸 겁니다.

유부남님들....

주변 둘러보세요....

갑자기...

그녀가 무서워지지 않으십니까?

.......

힘들더라두 내일 아니 오늘 일찍 일어나 보렵니다....끄응....


Comment ' 6

  • 작성자
    草客
    작성일
    02.11.17 03:17
    No. 1

    여기저기 놀다보니 벌써 40분이 흘렀네....
    월요일...아무 소식이 없거든... 골로간 줄들 아시옵소서....훌쩍!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매일웃고삶
    작성일
    02.11.17 04:07
    No. 2

    세상에서 무서운 것은 아.줌.마. 라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2.11.17 09:33
    No. 3

    마누라 무서운거 일찌감치 깨달아 알아서 꼬리내리고 있는 사람도 있읍니다.
    특히 무서운때는 밤에 무협지 보고 있는데 짜증서린 목소리로..\" 안.자~\' 할때..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草客
    작성일
    02.11.18 11:37
    No. 4

    그땐....그래자자....아자자....하시지요....큿큿....
    ...흐음...
    하긴 반드시 그 방어전을 힘겹더라두 치르고나서
    혼자서 조용히 보는 것이 신상에 이롭지요....크큿...
    다 낫기만 하면 두고 보자구용...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일호
    작성일
    03.02.28 00:26
    No. 5

    아직도 길은 머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8.02 12:27
    No. 6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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