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모티콘에 대한 고찰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
03.08.02 19:55
조회
518

이모티콘.

신세대의 인터넷 채팅상에서 유행되어 이젠 문학에 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그림 혹은 글이다.

(뭐라 단정짓기 힘들다. 적는건 자음모음 혹은 특별기호인데도 사용의도는 그림의 용도이다.)

과연 문학에 있어 이모티콘의 사용을 새로운 형태의 시도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고유의 한글을 해치는 엽기적 행태로 보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은 후자에 그 뜻을 두고 싶다.

이모티콘을 구사하는 이들은 말한다.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작품을 이해시킬 수 있고 등장인물의 심리나 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구사한다"라고..

그러나 이것은 이모티콘을 구사하는 이의 단순한 "변명"이라고 꾸짖고 싶다.

이모티콘을 이용한 방법은 본인이 중2, 그러니까 4년여전부터 생각해봤던 일이다.

중2. 본인이 한창 무협소설을 구상하고 습작을 써본 시기이기도 한데 당시 이모티콘을 써봤다가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소설은 스토리로 이어가며 문체로 다듬어진다'라는 것이다.

즉 다시 이해가 쉽도록 풀이하자면 내용에 대한 이해는 작가가 작품을 확실히 잘 썼다고 독자가 작품을 처음부터 제대로 읽었다면 굳이 이모티콘을 쓰지 않더라도 알아서 자연스레 이해한다는 것이며  

등장인물의 심리나 대화 역시 작가가 유려한 문체로 이해를 시키려 노력해야하는 것이지 이모티콘에 의존하여 풀어나가면 결국 작가 자신의 능력을 쇠퇴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본인이 무협작가지망생임으로 무협에 관계된 예를 들겠다.)

[천풍유협(天風流俠) 유하(流河)는 눈앞에 펼쳐진 자신의 부친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천풍유협(天風流俠) 유하(流河)는 자신의 아내에게 신검(神劍)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두 예문은 분명 상황이 매우 상반된 예문들로 이 문장들을 현재 인터넷소설화 시켜보면 이렇다.

[천풍유협 유하는 눈아페 펼쳐진 아빠의 죽음으로 가슴이 아팟다ㅠㅠ]

[천풍유협 유하는 아내에게 신검을 받고 감동해 눈물을 흘려따ㅠㅠ]

맞춤법,문체등은 신경쓰지 않고 이모티콘만 보더라도 이모티콘은 ㅠㅠ으로 똑같지만 쓰이는 상황을 비교해봤을 땐 서로의 의미는 천지차이다.

과연 두번째 예문을 보고 첫번째 예문을 봤을 때 읽는 독자는 큰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

더구나 저 두 예문이 책 몇장 차이를 두지않고 나왔다면?

과연 독자가 얼마만큼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다.

물론 예가 너무 극단적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경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니 소설을 쓰다보면 반드시 이런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 인간이 중2 즉 15세에 느꼈었던 이런 사실을 현재엔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혹여 이 글을 읽는 이중에 인터넷 소설을 쓰는 자칭 작가가 있다면 자신의 소설에 이모티콘이 쓰여져 있는지, 쓰여져 있다면 과연 이 이모티콘이 정말 자신의 소설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따져보기 바란다.

이모티콘에 의존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가는 결코 성장 할 수 없다.

작가는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두꺼운 역사책을 뒤적이기도 하고 또 적성에 안 맞더라도 어려운 철학책,심리학책을 뒤적여 볼 줄도 알 때, 그리고 그런 현실을 스스로 돌이켜 보았을 때 어느 덧 인정받는 실력파 작가로써 현실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작가는 작가라 부를 가치도 없다.

자신의 작품을 쉽게 쓰려한다면 그는 이미 작가가 아닌 글쟁이로 퇴화되어 있을 것이다.

반박글 마음껏 받겠습니다. 언제든 답글 혹은 코멘트를 달아주십시오.

* 흑저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02 21:05)


Comment ' 8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3.08.02 20:56
    No. 1

    묘사가 부족하니 이모티콘을 썼다는 여러 인간들에게 한 마디. 묘사가 부족한 걸 느껴 이모티콘을 썼다면, 습작을 통해 글을 쓰는 능력을 길러야지, 요따위 사도(邪道)로 가면 재미, 좋습디까? 노력 않고 얻는 건 결국 파멸만 부릅니다. 나중에 이력서에도 "S대 나와꾸욥^0^" 이따위로 쓰고 싶습니까?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3.08.02 21:11
    No. 2

    음.
    이모티콘에 대한 논란은 무협과도 관계있을듯 한데..
    요즘 이모티콘과 무협을 연관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듯 해서 말이지요.ㅡㅡ;
    으음..그래도 이 글은 논검비무란과는 연관이 떨어지나 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예
    작성일
    03.08.02 21:15
    No. 3

    이모티콘 없이는 묘사가 안된다면....
    과연 당당하게..<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슈리하잔
    작성일
    03.08.02 21:24
    No. 4

    저는 귀여니에 대해서 그렇게 나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은...
    이모티콘에 대해선 부정적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08.02 21:49
    No. 5

    이모티콘으로 글쓰면 뭐하러 작가합니까.
    이제껏 감정묘사 열심히 한 수많은 작가분들
    한마디로 비웃는거나 다름없잖으요..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반디
    작성일
    03.08.02 22:30
    No. 6

    이모티콘을 그렇게 나쁘게 보는건 아니지만
    소설에 이모티콘을 쓴느건 않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을 넣어 감정표현을 하면..
    정말로 슬퍼서 너무 슬퍼서 우는 장면에서..
    ㅠ.ㅠ 이런표시로 끝내며린다면요?
    정말 슬픈 장면이..장난처럼 보여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냥 대충읽고 지나가서 그 슬픈 장면의 그느낌을
    독자는 느낄수 없게 되겠죠..
    결국엔 읽을땐 어떨지 몰라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 버리게 되겠죠..

    어제 귀여니의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것입니다.
    유행을 타는 소설보단..꾸준한 소설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1 mr*****
    작성일
    03.08.02 23:26
    No. 7

    >>> 나중에 이력서에도 "S대 나와꾸욥^0^" 이따위로 쓰고 싶습니까? 궁금합니다.

    -> 나우누리 유머란에 올라왔던 '이력서 작성법'을 보니, 정말 이렇게 쓰는 이력서가 있긴 있나봅니다. 물론 그 글 올린 분 선에서 잘라버린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3.08.03 09:51
    No. 8

    이모티곤... 통신상에서는 편리하게(???정말?) 사용되고 있지만... 글속에 집어넣는다는건..;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366 마술칠판 +4 Lv.52 군림동네 03.08.04 421
11365 이것은 말로만 듣던 무공비급 +10 Lv.43 劍1 03.08.04 464
11364 황당커플이라 해야 할지,엽기 커플이라 해야할지.. +8 Lv.43 劍1 03.08.04 564
11363 별을줍는소녀. +6 Lv.52 군림동네 03.08.03 481
11362 사마쌍협의 월인님께... +1 Lv.66 푸른놀 03.08.03 325
11361 초우란 이름...? +4 Lv.4 波瀾(파란) 03.08.03 680
11360 낙태를 먹다니 ㅡㅡ+ +20 Lv.1 강달봉 03.08.03 575
11359 [펌]아들 자살 비관 아버지도 자살 +4 Lv.1 강달봉 03.08.03 412
11358 어쩌다 커플이 됐네 ㅡㅡ;; +10 令狐劒風 03.08.03 586
11357 읔 운동시작해야겠따 +_+ +7 Lv.1 강달봉 03.08.03 432
11356 고스톱으로 운세보기! 물론 펌이라죠~ +6 Lv.15 千金笑묵혼 03.08.03 575
11355 정말... +14 하얀나무 03.08.03 525
11354 해운대 갔다와서... +6 Lv.1 소우(昭雨) 03.08.03 362
11353 저...저주닷~!!! +10 Lv.18 검마 03.08.03 375
11352 열대야... +6 Lv.1 등로 03.08.03 413
11351 너를 사랑해~-_-,물론 펌이라는 +4 Lv.15 千金笑묵혼 03.08.03 298
11350 대한민국의 아기는 '제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4 촉풍 03.08.03 411
11349 내일은.....떠나는 날......ㅠ.ㅠ +4 Lv.1 미르엘 03.08.03 418
11348 우아아~~ 덥다~~ +5 Lv.1 혈류사신 03.08.03 402
11347 소예언니의 글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18 Lv.1 등로 03.08.03 484
11346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하실 분 안 계실까요… +22 가영이 03.08.03 732
11345 작은 사랑 +5 Lv.52 군림동네 03.08.03 470
11344 [펌]인의예지신화… +9 Lv.52 군림동네 03.08.03 514
11343 (펌)할머니VS호랑이...할머니 불쌍해~흐흑...P.S 내공150... +13 Lv.15 千金笑묵혼 03.08.03 649
11342 일묘님을 사칭하는 분이 계시는데.... +5 Lv.1 와라떽뚜 03.08.03 621
11341 아.....이럴수가. +8 ▦둔저 03.08.03 740
11340 [펌]만원으로 데이트를 즐길수는 없나... +4 Lv.18 永世第一尊 03.08.03 682
11339 초우님 작품의 매력... Lv.99 곽일산 03.08.03 641
11338 (펌)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랑 +2 Lv.91 정덕화 03.08.03 554
11337 가족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10 Lv.18 검마 03.08.03 57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