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모 방송국 TV 프로 에서 요상한 방송을 내보낸적이
있었습니다. 세계의 기인열전 같은건데...리포터가 중국 청성파의 장풍기인이 있다하여 찾아가더군요. 오오 저는 기대했슴니다. 전설적인 방파들의 모임인 구파일방에 소속된 검의 명문 청성파의 신비가 눈앞에 조금은 펼쳐지리라 생각했던거죠. 아아 그러나 전 못볼것을 보고말았습니다. 산속에 깊이 위치한 청성파의 본당은 초라한 석재 구조에 현판도 볼품없고 연무장도 손바닥만해 옛날의 영화를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크흑 그러나 더욱저를 비통케한건 조상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불민한 청성파의 후예들이 었으니...
그들은 취재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연무장에 모두모여 수련을 빙자한 주먹질을 하더군요 한데 그꼴이 참으로 가관인게 차림세가 도복으로 통일되지 않고 온갖 형형 색색의 옷들을 주워입고(그중엔 노란난닝구를 걸친 잡배도....)
가히 어설픈 동작으로 정권지르기 같은 기초동작을 수련하고 있더군요.최소한 철판교와 외공입문인 철두공(인체의 가장약점인 머리를 단련하기 위한 짱돌 박치기)을 시전하길 기대했던 저로서는 정말 실망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천년을 쌓아내려온 청성파의 저력이 이렇게 허무히 끝나지는 않을거란 기대를 갖고 좀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리포터가 곧이어 청성파 장문인인 장풍기인을 찾더군요. 검의 명문인 청성파의 장문인의 별호가 장풍기인 이란게 어케 맘에 안들었으나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문제의 장문인이 등장했습니다. 긴 검은 머리에 사위를 위압하는 당당한 체구 부릅떠진 고리눈에선 쉴세없이 정기를 내포한 신광이 흘러내리고 곱게기른 미염이 가슴까지 자라 가히 관운장의 용모를 짐작케하는 모습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부시시한 머리털에 마른 얼굴 듬성듬성 자란 얌생이 수염에 대꼬챙이 같은 몸엔 허름한 흑의를 걸친 아무리 잘 바줘도 시골의 촌로를 연상케 하는 용모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외모만으로 판단할수는 없는법 저는 정파의 수뇌보다는 마도의 고목신마나 강시혈왕등의 별호가 어울립법한 그의 외모에 대한 첫인상을 가까스로 떨쳐냈습니다.
곧이어 무공시범이 나오더군요.장풍기인의 자칭 수제자들이 시범을 위해 나오는걸보며 저는 너무나 기대에 찾습니다. 아아 드디어 전설의 청월겁법을 보겠구나~ 허공을 가르는 수많은 검화와 새파란 검기...등을 기대했던 저의 상상은 다음순간에 하릴없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첫번째 제자가 펼쳐보인건 태극권의 정화라는 청.성.태.극.권 이었고요,두째제자는 그 이름도 찬란한 청성신법 암.향.표,세째놈은(점점 말투가 거칠어짐..)이름도 망각한 의미없는 칼부림을,사문의 배덕자인 네째놈은 갑자기 주저앉더니 파렴치한 짐승흉내를 내며(원.숭.이.권)이리저리 발광하며 휘젖고 다니더군요.아아 어찌 하늘아래 이런 망극할 일이 생길수 있습니까. 무림의 삼류권법인 태극권을 자파절기로 쓰지않나, 분명의 화산파의 절기인 암향표를 이름만 도용해서 천박한 몸놀림에 갖다붙이질 않나, 그야말로 청성파의 개파절기인 청월검법은 어디메 팔아먹고 시정잡배의 칼부림을 묘사한단 말인가, 대청성파의 제자가...(네째놈은 더이상 나에게는 청성제자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는 우연히 지나가던,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러 식객으로 들어앉은 잡배다.)나의 실망은 거기에서 끝난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뒤에 이어진 작태는 차마 말이 안나오는...
이윽고,한차레의 무술시범을 빙자한 난리굿이 끝난이후에
대사형쯤 되어보이는 자가 나섰습니다. 그의 앞에놓인 줄에연결된 소형승합차를 보며 순간 뇌리를 스치는 끔찍한 상상을 떨치려 노력했지만 잔인한 현실은 그대로 들이맞아, 그 작자는 생전듣도보도 못한 복호공(마도의 괴공일지도 모른다.) 을 보이겠다며 줄의 반대편에 연결된 바가지에 복부를 대고 압착시킨후 그대로 차를끄는 즉 차력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진실을 알았습니다. 이들은 청성파의 후예를 빙자한 더러운 기예단이나 차력술사 들이라는걸....
아니면 도져히 명문정파의 일원으로서 저따위 해괴망측한
짖거리를 할수있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드디어 장문인인 장풍기인이 자신의 장법을 보이겠다며 나섰습니다. 저는 마지막 간절한 기대를 담아 그를 보았습니다. 그의 제자라는 놈들이 여짓것 보여줬던 작태는 도를넘어선 것이었으나,국호가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고 다시 중화 민국으로 바뀌며, 문화혁명의 혼란기를 넘기며 힘들게 지켜내려온 청성파의 영화가 이제부터 저 장문인의 손으로 시작되고 있으니 아직 문호가 정리되지 않아 그려려니 생각하고, 청성파의 모든걸 한몸에 이어받은 장문인의 새로운 도약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가선보인 새도약을 위한 무예는 촛.불.끄.기 였습니다....최소한 장파로 사람을 날린다던가 바위를 가르는 청월검법의 한토막이라도 보여줬슴 말도 안함니다.....또한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서 장파를 시전해 촛불을 꺼 벽공장의 도를 보여줬더라면..크흑 열살어린애도 일시에 불어 끌수있는 촛불여덟개를 가지고 장..장풍의 위력을 논하다니 청성파의 개파조사들이 지하에서 이 광경을 보았다면 땅을치고 통곡할 일이 아날수 없었습니다. 오오 이젠 첫번쩨 시도에서 실패까지 하는군요. 저는 더이상 참을수 없습니다. 곧바로 중원으로 날아가 저들이 청성제자임이 맞는지 확인하고 맞으면 실전된 청성검보를, 짐작대로 기예단이 사칭한거라면 놈들의 사지를 분지를 작정입니다. 가는길에 어리숙한 소림사와 패망한 무당파도 진전을 전해줘야 겠습니다.
정파의 기둥인 청성파는 이대로 무너질수 없습니다. 그 찬란한 영화는 저의 손에서 계속될것입니다. 쭈욱~
ㅡ 비건 배상 ㅡ
추신 ㅡ 윗글은 제가 다음 카페에서 한번 올린적이 있던 글입니다. 혹시 보신 분들
은 도용했다고 착각하지 마시길...(그땐 닉네임이 붉은불꽃 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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