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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엄마.. 사랑해요..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
03.06.25 18:11
조회
261

안녕하세요? 엄마? 사랑스러운 (퍽퍽!!) 아들 다능이에요..

깜짝 놀라셨죠? =_=;;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에요.

지금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엄마는 아마 제가 쓰는 이 글을 앞으로도 보지 못하시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모두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거에요.

제가 벌써 17살이 되고.. 고등학생이 됬네요.

세월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다더니.. 그 말 틀림이 없는것 같아요.

어제.. 엄마가 저랑 같이 공부할 때.. 안경 쓰신거 봤어요.

엄마는 눈이 안 좋으셔서 무언가를 볼때는 항상 안경 겸 돋보기를 쓰고 다니시잖아요.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안경을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줄 아세요?

맙소사.. 안경대 한쪽이 부러져 있다니..

순간 가슴에서 뭔가 '울컥' 하고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제 안경은 조금만 삐뚤어져도 이마트에 가서 고쳐오라고 그렇게 성화를 내시더니..

엄마는 안경대 한쪽이 삐뚤어져 초점도 안 맞아 눈이 아프실텐데..

왜 저한테 고쳐오라는 말씀 한마디 없으셨어요?

아들이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최소한 울 어머니 안경정도는 고쳐다 드릴 수 있어요.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괜히 그냥 유야무야 넘기시지 마시고 그냥 저한테 말씀하세요.

아빠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됬어요.

혈혈단신으로 5명의 아들, 딸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핏덩이들, 굶기지 않으시려 피곤한 몸 이끄시고 일 하러 나가셨다는거 지금도 알고 있어요.

이제는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세요.

엄마는 항상 우리 옷은 좋은 거 사주시려 노력하시면서.. 정작 자신의 옷을 사는건 아까워하시잖아요.

이제 누나도 돈 벌어오고.. 저도 금방 졸업해서 돈 많이 벌어올테니까..

조금은.. 조금만.. 더 자신을 위해 살아보세요.

제가 커서 돈 많이 벌게 되면..

그 때는.. 그 때는.. 엄마가 드시고 싶은거 많이 사다드리구요? 입고 싶은것도 많이 사다드릴게요.

그 때까지 아프지도 마시고.. 힘들어 하시지도 마세요..

엄마.. 이 아들한테 사랑한단 말.. 한번도 안들어보셨죠?

솔직히.. 쑥쓰러워서 사랑한단 말.. 하기 힘드네요..

앞으로도 듣기 힘드실테니까.. 이곳에서라도 말씀드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Comment ' 4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06.25 18:12
    No. 1

    2003년 6월 25일 수요일..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이..

    어머니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이었음을..

    알게되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삼절서생
    작성일
    03.06.25 19:31
    No. 2

    다능이가 이름인가 보지요?
    17세에 벌써 그런 생각을 하다니
    31세인 저보다 나은 분이시군요!^^
    울컥~울음이 터질뻔 했어요..
    저는 그때 학습지 산다고 거짓말이나
    부모님에게 했던 기억이 난다는...ㅠ.ㅠ
    다능님의 글 잘 보고 있어요!
    요즘에도 이런 순수한 청소년이 있을까..
    너무도 가슴이 따듯해져 옵니다..
    이 세상은 아직....아직은...희망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帝皇四神舞
    작성일
    03.06.25 22:25
    No. 3

    ........멋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4 무섭지광
    작성일
    03.06.26 09:29
    No. 4

    G.O.D의 노래가 생각나게 하는군요
    정말 그마음 영원히 잊지마시고 ,계속 갖고 계시기바랍니다.
    옛날 제가 배웠던 한문이 생각나는군요
    풍수지탄이라고 이제 효도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부모님은 안계시다고요,효도는 별게아니라고 생각해요
    크게 마음먹고 크게 해야지하면 안되고요
    지금처럼 그런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게 효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것을 할수있어야 큰것도 할수있는거죠.
    오늘은 참을려고 했는데 이글을 보니 도저히 참을수가없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전 아직도 부모님의 자그마한 소망을 들어드리지못하고 있습니다.(결혼이라는 )
    참 간만에 보는 마음이 울컥해지는 글이네요
    힘내세요,대성의 그날까지의 무섭지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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