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나라 잘 싸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루과이전때에 비해서 엄청나게 좋아졌더군요.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한 모습이 한편으로는 비장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게다가 조직력...수비..압박.. 우리나라의 장점이 유감 없이 발휘되었습니다.(전반에 사비올라에게 한골은 솔직히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 장면은 멋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군요.)
아르헨티나도 크레스포나 베론같은 익숙한 스타들은 빠져있었지만 역시 세계최강을 다툴만 하더군요. 다만 아랫 글에서 유천님이 지적하신데로 매너가 보이지 않는 악랄하고 잔인한 태클과 더티한 파울들이 비열했었기에 조금 유감입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선수들은 그런 팀에 맞서서 참으로 필사적으로 잘 싸웠습니다. 선수들 여럿 다쳐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뒹굴때는 참...
쩝.. 하여간 전반적으로 게임리딩능력이나 골찬스 등에서 별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다만 우리나라의 골찬스는 아무리 좋아도 역시 골찬스로 끝나버리더군요. 결정적인 찬스때마다 몇번이나 땅을 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는 만큼 대표팀의 훈련기간이 길어지고 조직적으로 더 완성도를 기하게 되면 나아지겠지요.)
특히 이영표와 김남일의 플레이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외에 이천수 이운재 김태영 유상철 등등 다른 월드컵 멤버들 역시 선전했고, 조재진과 조병국같은 어린 선수들도 역시 필사적인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사흘전 우루과이에 맞아 싸운 그때 그팀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다만 역시 아쉬운점은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미드필더들 사이에 공간이 벌어지면서 여러차례 헛점을 보인 부분과, 위에도 언급했었던 골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결정력의 부재..
월드컵때처럼 체력훈련을 하고 골 결정력만 높인다면, 충분히 아르헨티나같은 강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고 압도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많은 한국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작년의 월드컵 4강의 그때의 기억만을 떠올리며, 그때에 비해 못하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비난을 퍼붓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곳 고무림에도 그런분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충격과 실망을 불러옵니다.
지금은 코엘류호가 새로운 팀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잘못된 부분은 물론 꼬집어 지적해야겠지만, 좋은 부분 또한 진실로 칭찬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세계가 놀란 작년의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멋진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여하튼 오늘 경기 태극전사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_^
p.s: 월드컵전에 히딩크가 5대0으로 패할때 그 무리의 수가 절정을 이뤘던 냄비군단들을 일면 고무림에서도 보게 되는 듯 하여 참으로 유감입니다. 무슨 개발이 어쩌구, 자기가 무슨 프로선수쯤이라도 되는 줄 아는지 위에서 가르치는 듯한 태도로 킥연습을 하라느니... 코엘류를 짤라라.. 히딩크를 다시 불러 오라.. 등등.. 그러다가 대표팀이 좀 선전하면 여지없이 "대한~민국!"을 열광하는 무리들 속에 소리없이 끼여 같이 환호하고.. 성숙된 축구팬들과 네티즌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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