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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추억의 요쿠르트 *^^*

작성자
Lv.19 黑旋風
작성
03.05.27 16:46
조회
879

.. 지금은 초등학교가 되어버린 국민학교 1학년때 즈음이었다.

친구랑 놀러 밖에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는데...

앞집 현관문에 야쿠르트 5개가 놓여져 있었다.

음;;;;

먹고싶다;;;;

먹고는 싶었지만

남에 물건에는 손대는거 아니라고

엄마한테 배웠으니까...

우리집은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이었다.

'저건 내게 아냐....탐내면 안되'

랬지만

내손은 벌써 야쿠르트 주둥이에 은박지를 벗기고 잇잖아-_-a

'아.... 맛있다 +.+'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

나머지 네개 마져;;; 가지고 내려왔다-_-;

나는 착한애;;였기 때문에;;;

내가 두개 먹고 친구 두명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지호: 우와! 어디서 난게야....

나: 훔쳤어! -_-v

지호: 우와!!!

영기: 도둑질은 나쁜건데..

나: 내놔..(시큰둥)

영기: 우와!! ㅠ.ㅠ

그때 쌔볐다! 나 뽀렸다! 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면

더 폼났을텐데;;;;

맛있게 야쿠르트를 먹은 우리는

놀이터에 우리의 범죄흔적을 묻었다.

공짜로-_- 야쿠르트를 먹고나니...

더 먹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졌다.

우리는 아파트 옥상까지

한층 한층...걸어올라가며

우유팩 주머니에 있는

우유와 야쿠르트를 모조리-_-;; 가져왔다.

옥상에 올라와서 펼쳐놓으니

졸라;;;; 많았다.

"우와!!!!!!!"

우리셋은-_-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으며

펼쳐놓은 야쿠르트와 우유를 신나게 쳐;;먹었다.

야쿠르트를 원없이 먹은 우리는-_-

도둑질을 했다는 죄책감은 어느새 잊어버린체...

'내일은 더 많이 훔치자' 를 다짐하고 있었다-_-;

내일은 보다 더 효과적인 작업을 위해

야쿠르트와 우유가 가장 많을 시기인

아침 시간을 골랐다-_-!

우유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는게

제일 불편한 점인것도 인지하고..

우리는 가위를 하나씩 지참하기로했다.

조직도 결성했다.

'끊어파......-_-;''

가위로 우유주머니를 잘라서-_-

훔쳐내는게 우리의 특기;;였기 때문에...

'끊어파' 였다;;;;

더 멋있는 이름도 많았는데..

그땐 그게 우리 어휘력의 전부였다.... 끊어파...-_-a

다음날 아침에 모인 우리는...

가방을 하나씩 둘러메고 옆동네로 향했다.

우린 우리동네를 털 만큼 의리없는 녀석들이 아니거든-_-a

옆동네 아파트에 도착해서

우리는 1층부터 옥상까지 걸어올라 가며

차례대로 우유주머니를 끊었다.

가방에는 벌써 반씩은 요구르트와 슈퍼백이 가득했다.

애들의 작업량을 보며-_-

아이템을 제공해서 대장이 된 내가....

영기한테 말했다.

"흰우유;;;는 가져오지마 똥개야!"

어렸을땐 흰우유가 참으로 싫었지-_-

맛이 없엇거든-_-a

우리는 옥상에서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마구 퍼먹었다.

천국이었다!!

슈퍼백;;;(지금도 나오나-_-?)을 사면

위 뚜껑마져-_-

혀로 낼름낼름 빨아먹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_-/~~

가방에-_- 반을 채운 요구르트와 슈퍼백에

반을-_- 옥상에서 까먹고...

반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그저

더;;;;;; 먹고싶다는 욕심으로

아파트 한동만 더 털고 가기로 합의를 봤다.

1층 2층 우리는 차곡차곡

요구르트와 슈퍼백을 쌓아갔다.

가방이 무거워 질수록 우리셋의 입은 찢어져만 갔다-______-;

14층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우유주머니를 가위;;로 끊는중;;;

문이 빼꼼 열렸다.

가위를 빼들고 우유주머니를 자르는 나-_-;;

문을 빼꼼 열고 쳐다보는 -_- 이런 표정의 40대 중반의 아저씨-_- 와

우린 서로 눈이 마주쳤고

잠시 정적을 이뤘다.

정적을 깨고 내가 외쳤다.

"얘들아 밀어!!"

-_-;

지호와 영기가 문을 힘껏 밀었다.

겨우 초등학생;;의 힘이었지만-_-

문을 빼꼼히 열어 머리만 내밀고 있던 아저씨는

기습을 당해...

'켁' 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목을 잡고 쓰러졌다..

"도망가!-_-"

앗차! 이때! 왜 하필이면-_-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생각났던게냐;;..

"모두 옥상으로-_-"

내 잘못된 판단이었다-_-

아래로 내려갔으면 좋았을것을-_-;;

아파트는 대게 옥상위에 여러개의 출입구가 있으니..

옥상에서 그중에하날 골라서 몰래 빠져나오려 했던-_-

나는 븅신이다-_-;

우리는 후다닥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의 종종걸음으로-_- 야쿠르트가 가득든 가방으로-_-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란.....

갓 81mm 박격포에 들어온 이등병 새-_-끼 군장에

포신을 올려놓고 뛰는거랑 마찬가지였거든-_-a

곧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목을 잡고

"이놈의 새-_-끼들" 하며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우린 도망가며 외쳤다.

"와아...-_-"

그때 왜 "와아...." 가 나왔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_-;

18층까지 가는데 -_-

어찌나 힘들던지-_- 요구르트도 무겁고..

내 잘못된 판단으로 다들 잡힐 위기에 놓였다..

지호: 야 잡히겠어! 어떡해..

나: 음... 야쿠르트를 아래로 던져!!!!

우리는 또..

"와아-_-;"

함성을 지르며

야쿠르트를 마구 던졌다-_-;

일단 우리의 무게를 줄이자는 의도였고

두번째는 아저씨에게 물리적 데미지를 입혀

추격을 완화시키는거였고

세번째는....

혹시나 아저씨가 야쿠르트를 좋아했다면

먹느라 안쫓아 올수도 있잖아-_-a

그러나 내 계산은-_-

무게를 줄이는거 빼곤

한개;;도 안들어맞았다-_-;;

아저씨는 우리와 거의 동시에 옥상에 진입했다-_-;

성난 아저씨는-_-

씩씩거리며 우릴 코너로 몰아세웠고-_-

우린 쫄아서;;;;;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어린놈들이 도둑질을해!!!!"

옥상 코너까지 몰려

더 이상 뒷걸음 칠데가 없어졌다....

이제 죽었구나-_-

8세의 내 짧은생애를 야쿠르트 훔치다 뒈지는구나-_-;;

야쿠르트를 먹으며~ 좋아라 했던 어제 그리고 오늘의 옥상일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ㅠ.ㅠ

아저씨의

손이 우리를 잡으려는 찰나....

벌벌떨고 있는 지호와 영기를

대신해

대장인 나는 용기있게 말했다.

"아저씨 슈퍼백;; 다 줄께 한번만 봐주면 안되요?"

아저씨가...

'하~~-_-;;'

하며 웃었다.....

나는-_- 내 조건에 만족해 하는줄 알고..

씨익 웃으며-_-

"쪼꼬우유도 줄께요"

라는 되도 안하는 말을했다-_-;;

안맞아도;; 됐을것을.........쯧..쯧-_-;;;;

아저씨는 우리를 옥상에서 손들고 있게 했으며

10여분이 지나 팔이 너무 아프자

우리는 울며 빌었다...-_-;;

눈물의 호소가 먹혔는지 아저씨는 조금 온화한 표정으로

훔쳐온걸 다 꺼내라고 하셨다..

야쿠르트와 슈퍼백..... 흰우유...

를 늘어놓자

많이도 나왔다-_-

아저씨는 셋이서 이걸 다 먹으면 봐준다는

행복한 벌을 내리셨다-_-;;

'다 먹으라니.... 이건 벌이 아니잖아-_-/

어차피 먹으려고 훔친건데.....'

우리는

'~~' 하며 먹기 시작했다-_-/

우리는 도둑질을 하다 잡혀 있는거 조차 잊고;;;

서로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_-

손이 안보이게 쳐;;;먹기 시작했다...

야쿠르트와 슈퍼백은 참 좋았는데....

흰우유는.....참으로 힘들었다-_-

가뜩이나 먹기 싫어하는데....참으로 많기도.......-_-

다 못먹으면 '부모님한테 일른다'는 말에

우리는 졸라 쫄;;;;았고;;;

결국 꾸역 꾸역 다 쳐먹었다;;;

아저씨에게 다시는 도둑질을 안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착한 아저씨는 우리를 보내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우린 마치 대모험이라도 한듯 들떠서

서로 대견해;;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우리 셋은-_- 설사에 종니 시달렸다....씨-_-발-_-

'영기색기....흰우유는 쌔비지 말랬더니......ㅠ.ㅠ'


Comment ' 4

  • 작성자
    Lv.1 月下佳人
    작성일
    03.05.27 17:05
    No. 1

    어렸을때 누가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기억,..
    초등학교때 베지밀 을 슬쩍했던 아련한 추억....(이런거 하면 안되지만..)
    남자아이라면 한번쯤(?)은 있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帝皇四神舞
    작성일
    03.05.27 19:00
    No. 2

    하하하하하하...
    흰우유,,,,하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단애(斷哀)
    작성일
    03.05.27 20:18
    No. 3

    음... 나이를 보고 다시 한번 봤습니다.
    근데, 슈퍼100이라니.. 좋은 동네 사셨군요.
    저랑 한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흑~~~
    글구 지금에서 이야기지만, 우유아주머니 야쿠르트 아주머니들
    배달하시다가 없어지면 자신들 돈으로 물어줘야 됩니다.
    그 아주머니들에게 미안해 하는 맘 있으시겠죠?

    그래도 잼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05.27 21:05
    No. 4

    푸하하하
    오. 없어지면 그분들이 물어내야 하는거군요. 몰랐슴다.
    배달도 어려운데 배상까지. 세상에 쉬운 직업이 없군요. T_T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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