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 크리링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도가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dragon ball은 Toriyama Akira 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작품으로, 그 뛰어난 상상력과 가공할만한 매력으로 각국의 독자들을
끌어모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인 손오공을 비 롯해 우리의
상상을 불허하는 놀라운 무예를 소유한 실력자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후에 지구인 중에서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는 무도가 크리링, 그의 전기에 관해 서술해 보고자 한다.
크리링은 dragon ball 3권 p32 부터 출연해 마지막권인 42권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단련해 범인이 감히 우러러 볼 수조차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크리링의 출신은 3권에서 밝혀진다. 그는 스스로 '다림사에서 8년간 연습했습니다'라고
하며 그의 무술의 기본이 어디에서 유래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3권 p71).
다림사의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그 이름에서 우리는 다림사의 원류가 소림사임을
예측할 수 있다. 아시다시피, 소림사는 중국 무술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수련을 거치며 각종 무예를 절의 중들에게 전수하면서, 무당파 곤륜파 등 수많은
무림 각파들의 지존역할을 천여년이상 담당해 온 곳이다. 달마대사가 창건한 달마 18수와
역근경, 세근경 등 무학의 기본을 이루는 무공들이 소림사를 지탱해 왔다고 할 때,
그 분파인 다림사 또한 강력한 외공과 내공을 소유했으리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런 곳에서 어린 나이의 크리링은 이미 8년간의 수련을 마친 뒤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크리링이 불운한 과거를 지닌 영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출신을 밝힐 때의 크링은 12세였다. 그리고 8년동안 절에 머물렀다는 것은 그가
겨우 4세의 나이에 부모에게서 버림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크리링이 코가 없다는 것은 그가 어린 나이에 피치못할 엄청난 사고를 당했을 경우를
말해준다. 3권 p147에서 나오는 크리링과 다림사 출신의 그의 사형들이 나누는 대화는
이 가능성을 더욱 확실하게 한다. 이처럼 불운한 과거를 보낸 크리링은 그에 굴복하지 않고,
당시 세계최고의 무술가인 무천도사에게서 사사받는다 (3권 p83 ~ p129).
그는 또한, 12세의 나이로 이미 세상의 이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무천도사에게서 수련받기전 무천도사에게 야한 책을 건냄으로 give and take 의 이치를
보여주며(3권 p34), 같이 수련하던 손오공을 교묘하게 속임으로써 날카로운 현실 감각을
보여준다 (3권 p92). 무천도사가 학문을 가르칠 때에도 크리링은 시종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그가 어린나이에 이미 세상사가 돌아가는 형식을 깨우쳤다는 말이된다(3권 111p).
부르마의 가슴을 보임으로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키는 기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9권 p62).
크리링은 곧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스승인 무천도사가 분신한 재키춘과 호각을 다투는
경지에 이른다 (4권 p90~ p118).
종종 없는 사실을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세상의 호사가들이 크리
링을 손오공과 비교해, '오공의 도움을 받아 그때그때 보잘 것없는 기지로 상황을 모
면하는 패배자'로 묘사하기도 하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다. 크리링은 죽음에 이르러
더욱 강해지는 사이어인 특유의 전투적인 신체를 타고나지도 않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누군가가 나타나는 오공처럼 운이 따르지도 않았다. 단지, 특유의 끈
기와 성실함을 발휘해, 평범함에서 신기를 이끌어내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3년 뒤 열린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에네르기파를 스스로 깨우
치는 장면 (10권 p180), 다시 3년 뒤 그 다음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피콜로와의 격투
중에 보여준 에네르기파의 조절능력 (15권 p54)과 천진반등에게서 깨우친 것으로 보이
는 무공술 (15권 p64)은, '다른 사람의 것을 자기것으로 능히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뛰어난 능력을 말해준다. 후에 베지타등 과의 대전에서 그는 그의 독특한 기술인 '기단파'를
창조해낸다 (19권 p035). 몸에 지닌 기를 모아 둥근 원반 형태의 형상으로 만들어지는
이 기단파는 설사 상대가 자신보다 높은 무예를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대로 무엇이든
잘라버릴 수 있는 뛰어난 기술로 그가 이미 입신의 경지를 향해 발돋음 했음 을 짐작할 수 있다.
25권 p158 에는 천진반의 기술인 태양권을 쓰는 모습마저 나온다.
그리고 오공이 초사이언인이 된 것에 그는 결정적 역할을 제공한다. 베지타와의 대전후
그는 동료들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나메크성으로 가는 것을 제안하고(21권 p36),
이는 그들이 나메크성으로 가 더욱 고된 무예를 닦는 경험을 제공한다. 손오공 이
초사이언이 되기전 극도의 분노도 크리링의 죽음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27권 p74).
그 후 차원이 다른 무예를 소유한 오공, 베지터 등의 초사이언들과 셀, 마인부우 등
과의 대전에서 크리링의 역할을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는 그런 한계에
도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를 정진시키는 데에 힘을 써 왔을지도 모른다.
그는 정의감 또한 투철했고, 사랑을 위해 자신의 아픔을 감내할 줄 아는 진정한 사나
이였다. 동료들의 죽음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적과 싸우는
모습들 (18권 p163), 동료들의 눈치를 무릎쓰고 인조인간의 몸 속에 장착된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신룡에게 부탁하는 모습에서 (35권 p139) 우리는 승부를 떠나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진실로 아름답고 고독한 영웅의 뒷모습을 그
에게서 발견한다.
후에 그는 18호와 결혼해 머리도 기르고 딸도 낳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37권 어느 장면에 야무치가 크리링의 딸인 마론과 나누는 대화는 아직도 필자의 가슴
에 울린다
마론 : 저렇게 크고 무식한 사람이랑 아빠가 대결하다니, 무사하실까…?
야무치 : 염려 놓으셔. 아무 일도 없을 거다! 네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야!
…………………………………… 지구인 중에서 말야….
비록 dragon ball 의 신룡이 도왔지만, 두 번이나 죽었다가 불활한 크리링… 코가
없는 그는 잘 때 얼마나 불편할까? 그는 숨쉬기 위해 언제나 입을 벌리고 자야하지 않는가!?
머리에 있던 점 6개를 멋진 헤어스타일로 멋지게 숨긴 그의 센스는 얼마나 깜찍
한가? 자신보다 몇십배나 뛰어난 무예를 소유한 아내 18호에게서 그는 매일 갈굼당하
면서 살지는 않을까?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수많은 질문을 뒤로한 채
우리의 진정한 영웅인 크리링, 그는 역사의 뒤안결에 허허로운 웃음만을 남기고 사라
져 버렸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평안한 날만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의 찬란한 과거를 담는 데 조
심스러워 한 글자 한 글자 마저 신중히 했던 이 전기를 마칠까한다.
-------------------------------------------------------------------
출처는 라니안 소잡란입니다.
허헛..그저 주연급 엑스트라라고만 여겨졌던 크리링에게 이러한 놀라운 업적이 있다니..ㅡㅡ;;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