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전화해프닝 "네가 장관이면 난 김영삼"
#'윗사람'들은 가끔 전화 수화기로 뒤통수를 맞는다.
'당연히 내 목소리도 알겠지'라고 생각하고 전화했다가 큰코 다친 사람들이 많다. 무심코 전화했다가 '아랫사람'에게 "장난치지 말라"고 면박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방미기간 중 청와대로 전화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정·관가에 전해 내려오는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의 전화 해프닝 이야기를 모아봤다.
#"네가 장관이면 나는 김영삼이다"
현재 투병 중인 최형우 전의원이 내무부 장관 시절이다. 밤 늦은 시간에 급한 볼일이 있어 직속 부하인 박일룡 경찰청장을 찾았지만 퇴근 후라 도무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장관은 급한 마음에 경찰청 상황실로 연결되는 범죄신고번호인 '112'를 눌렀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 최장관은 "나, 내무장관인데 일룡이 좀 바꿔"라고 말했다고 한다. 워낙 장난전화가 많이 오고, 장관이 112로 전화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상황실 경찰관은 "당신이 장관이면, 내가 김영삼이다"고 면박을 줬다. 한참 승강이를 벌였지만 최장관은 자신이 장관임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최장관은 가슴을 치면서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저 강금실인데요"
강금실 법무장관도 취임 초 전화 때문에 몇차례 고역을 겪었다. 부처 공무원들이 신임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숙지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법무부 이춘성 공보관은 한 여기자와 통화를 끝낸 직후 걸려온 강장관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방금 전 통화했던 여기자인 줄 착각한 공보관은 "뭔데?"라고 물었다가 "저 강금실인데요"라는 강장관의 대답을 들었다. 장윤석 검찰국장도 휴대전화에 남겨져 있는 전화번호가 강장관인 줄 모르고 전화를 걸었다가 여자목소리가 들리자 순간 당황해 "누구시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부장이 누군데"
이모 전의원이 민정당 당직자로 있던 시절이다. 당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을 때 당시 안기부장이 이의원을 급히 찾았다. 안기부 비서실에서 당 원내총무실로 연락을 했고, 마침 새로온 신출내기 비서관이 전화를 받았다. 안기부 비서실은 "부장 전화인데 총무 좀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부장'의 직위도 조직마다 달랐을 터라 비서관은 일반 부장으로 판단해 "의원님은 회의 중이니까 못 바꾼다"고 잘라 말했다. 깜짝 놀란 안기부에서는 "급한 일이니 빨리 연결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들려오는 답변은 "회의 끝나면 하라"는 것이었다. 화가 난 안기부 비서실은 "너, 누구야? 이름이 뭐야?"라고 다그쳤고, 추후 이로 인해 해당 비서관은 문책이 거론되기도 했다.
#"네가 총장이면 나는 대통령이다"
검찰청도 '쓸데없는'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오는 곳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실은 각종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 '똑바로 수사하라'는 항의성 전화에서부터 세세한 문의 전화까지 다양하다. S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돼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S총장은 모처럼 당직 근무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나, 총장인데 별일 없나"라고 물었다. 마침 검찰청 상황실에는 그날 따라 장난전화가 많이 온 터라 상황당번은 "네가 총장이면 나는 대통령이다. 장난전화하지 말라"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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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장난전화하지맙시다..^^:;
p.s 집이 아니라 그런지....로그인이 잘안되네요...-_-;;
인터넷이 느려서 그런게...몇번씩 DB가 걸리네요..
아침 세미나 끝나고 쉬고있습니다..하루밖에 안됐는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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