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린 둔저는 찢어질 듯 아파오는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축축한 피가 손바닥 가득 느껴졌다.
신독의 말에 속아넘어가 왼종일 버드나무에 엉덩이를 짓찧어 괄약근이 파열된 둔저는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엉덩이가 쪼개지는 듯 쏠려왔다.
"우쒸...이제 현무살은 없어졌겠쥐..."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는 둔저의 앞에 노랑머리에 주홍색 선글래스를 낀 소년 하나가 다가왔다.
"앗! 너는 무림 공적 둔저가 아니냐?"
그렇다. 둔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무림의 공적이었던 것이다.
엉덩이가 파열되 비틀대는 둔저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아냐! 난 혈저다. 이 피흘리는 엉덩이를 봐."
고개를 갸웃거리던 주홍선글(朱紅善契) 칠정은 눈을 빛냈다. 가슴팍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둔저의 문신을 헤쳐진 옷 사이로 본 것이다.
"마! 네 가슴에 문신을 봐라! 그 따위 그짓말에 누가 속겠냐?"
둔저의 가슴엔 퍼렇게 한글로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ㄷ
ㅜ
ㄴ ㅈ ㅓ.....!
둔저는 당황해 소리쳤다.
"아아...이건 말이쥐..."
칠정은 신형을 날려 둔저의 뒤로 돌아가 필살기 똥침갈아 휘젖기 신공을 펼쳤다.
모아쥔 양검지를 중심으로 칠정의 몸이 맹렬히 회전하며 둔저의 괄약근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악!!!!!!!!!!"
칠정은 손가락에 묻은 피를 훽 떨치며 한 자 한 자 씹어뱉듯이 말했다.
"내 손으로 널 곱게 보내는 것은 너무 관대한 짓...널 관도에 매달아 백성들의 징치를 받게 하리라..!!"
칠정은 고무성으로 향하는 관도의 박달나무 가지에 둔저를 대롱대롱 매달고 둔저의 엉덩이에 큰 나무판자를 끼워 둔저의 몸을 고정했다.
나무판자에는 일케 써있었다.
- 무림공적 둔저. 지나는 이들은 아무걸로나 괄약근을 찍어 징치하라!
고무성으로 오가는 많은 이들이 솔선수범해 돌과 나무, 꼬챙이, 심지어 암소대가리로 괄약근을 짓찧기 시작했다.
둔저의 비명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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