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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1 하늘바람
작성
03.03.24 16:24
조회
447

조진행님의 싸이트를 까먹었습니다...

제가 워낙 주소를 잘 외우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즐겨찾기에 추가해놓았었는지라 외워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기 떄문입니다... -_)a

어쨌든 그래서 마천루에서 그 주소를 알았기에 이번에도 다시 마천루로 가서 검색어에 '조진행'이라고 쓴 뒤 엔터를 눌렀습니다...

그러자 나온 글이... 여러개였는데 그 중에 눈에 뛴 글의 제목이...

'조진행님 에대한 금강님의...ㅡㅡ;;'

였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았지요...

읽으신 분이 많을테지만 다시 한 번 쒸워 보도록 하지요...

'천사지인 4권까지를 읽고...

     근래에 들어 몇가지 일이 밀리면서 틈틈이 글을 읽게 되었다.

     일이 잘 안될 때는 이런저런 책들을 조금 많이 읽게 된다. 그렇게 해서

   무림동에도 글을 올리게 되었고 이 천사지인에 관한  글도 그런 과정에서

   쓰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쓰고 싶어서 썼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되기 때문이다.

     년전에 임준욱의 진가소전을 읽고 쓴 글이 있었다.

     ---앞으로 5년, 10년 뒤를 기대할 수 있는 작가 하나를 보았다.

     제법 긴 글을 썼지만 결론은 그 하나였다.

     그런 후배의 글을 보는 동안은 내내 행복할 수 있다.

     천사지인을 보면서 바로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표류공주의 첫부분 몇권을 보면서 느끼던 생각.  백야의 유장을 발견하

   면서 느꼈던 것들. 진가소전에서 임준욱을 보며 기뻤던 일들...

     무협계에 재산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서 어찌 기뻐하지 않을까.

     이제 그 대열에 조진행을 올려놓고 싶다.

     라는 글을 여기에다 쓰고 싶어서 지금 이 시간에 자판을 두드린다.

     올려놓고 싶다이지, 올려놓았다. 라고  쓰지 않은 이유는,  조진행에게

   있어서 이 글이 첫 번째이기 때문이다.

     무협계에는 전설이 있다.

     바로 일장서생, 일권서생, 한질서생...

     복잡한 듯 보이지만 간단하다.

     한 章은 잘 쓰는데 그 뒤는 영... 한 卷까지는 잘 쓰는데 그 다음 권은

   영... 한 秩은 뛰어난데, 정말 감탄스러운데 그 다음은 영...

     그렇게 명멸해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앞에서 그렇게 사라져간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과연 조진행은 어떨까?

     지금 그의 글을 보면 대단히 노련하다.

     물론, 부분부분을 다 따져보면 아직까지 글의  흐름으로 문장을 끊어내

   기 보다는 문장으로 문단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고  글의 시각적인 흐름

   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그것까지 요구할 수는 없다.

     몇 작품을 더 쓰면서 글의 흐름을 스스로가 느끼게 되면  알게 될 경험

   으로 저절로 터득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 또한 그러한 과정을  거쳤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그친 다음이니

   그런걸로 트집을 잡는다면 누워 침뱉기 일 따름일 터이다.

     신진작가들에게 있어 늘 걸리기 마련이었던 한문의 사용에  있어 그 누

   구보다도 한문을 많이 쓰면서도 전체적으로 거의 무리가  없다고 할 정도

   로 소화를 해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한 두 군데 오류가 있었지만, 전

   체를 흐르는 능력으로 볼 때, 몰라서 잘못했다기 보다는 실수를 하였거나

   조판과정에서의 문제로 보여질 정도로 한문 구사가 완벽했다.

     거의 전편을 두고서 古典과 文章으로 삶을 그려가고 있는데, 그 과정이

   억지스럽거나 설명조라기 보다는 내용 속에 녹아 있음이  바로 이 천사지

   인의 뛰어난 점이다.

     만약 평소 알고 있거나 최소한 느끼고 있던 것이 아니면 그때마다 찾아

   보고 이런 형태로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본인이 한 구절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글을 다 읽어보기 전에는.

     본인 또한 이런 형태의  글을 하나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실제로는 근

   10년 전에 만든 것이다.) 쓰지 못한 것이 그렇게  쓰면 독자들이 너무 어

   렵다고 하지 않을까 하여 어떻게 조금 더 쉽게  풀어낼 수는 없을까 고민

   하다가 세월이 흘러버렸고 이제는 그 글은 쓸 수가 없게 된 듯 하다.

     어떻게 써내건 누구를 본 떠라는... 느낌을 주게 될 것 같아서다.

     하긴 사람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마는.

     통신에서 열광하는 많은 글들을 책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책들이, 독자들이 다 열광할만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음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찾아낼 수는 있되,  정말 그렇군. 하고 인정

   할만한 글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많은 독자들은 그 글에서 재미만을 느끼면 되지만 나는 재미와 함께 그

   가 작가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지기  때문이다. 작가로서의 자

   질을 가지지 않은 글은 그 자체가 반짝일 수는  있지만 그가 작가로서 계

   속 살아남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가 내가 보는 관점이기 때문이다.

     4권까지의 천사지인은 독자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릴만한 힘을 가진

   글이었다.

     이것이 첫 번째의 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를 또  한 사람의 기대

   주로 선택함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지금 그에게 굳이 말하라면 글을 오래 끌지 않았으면..

     첫 번째 글이 너무 장편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글에서 모든 걸 다 쏟아내면 그 다음에는  힘이 고갈 된다. 이

   미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었지만, 장편을 쓰는  습관이 붙게 되면 글을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하기전에 글을 늘려먹는 나쁜 습관이 붙게 될 가능

   성이 크다. 좀 더 명확히 말한다면 글을  압축하여 독자에게 적은 지면으

   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다.

     글을 압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직까지 조진행의 글에서 늘리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일단 늘리는 글은 힘을 가지지 못한다.

     그리고 첫 번째 쓰는 글은 그간 쓰고 싶었던 것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음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경계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글을 통해서 다 할까 저어하는 까닭이다.

     할 말을 다 하는 형태로  글을 쓰게 되면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자신을

   돌아보면 글이 늘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때부터 자판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글을 쓰고 보면 마음에 안들고,  하고픈 말을 다 하면  글이 이상하고,

   안하면 또 이상하고... 슬럼프는 그렇게 찾아오게 된다.

     어떻게 하건 그런 슬럼프는 글을 쓰다보면 누구나 다  오게 된다. 그런

   상황을 가장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압축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말을 아

   끼면서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저 줄줄 쓰

   던 사람에게는 그런 능력이 존재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 훈련이 되어 있

   지 않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그래서 무섭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굳이 조진행이란 후배작가에게  보내는 글이라기보

   다는 아마 다른 신진들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 일터이다.

     수많은 작가들이 명멸해갔지만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자들은 기본이 충

   실한 사람들이었다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천사지인에도 몇가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요리사의 행로가 고룡의 옛것을  언뜻 생각나게 한다

   던가 하는 것들이지만 무협은 특성상 전인부답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이제

   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그런 부분들을 트집잡는다

   는 것은 말그대로 트집일 뿐이라고 생각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4권까지의 좋은 흐름을  뒤쪽으로 가면서 잃어버

   리고 같은 패턴을 반복하여 오히려 지루하게 만드는 愚를 범하지 않기 바

   랄뿐이다.

     천사지인의 조진행이 아니라, 십 년 뒤, 조진행의  천사지인을 거듭 일

   구어낼 수 있는 작가가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감코자 한다.

                        단기 4334년 5월 蓮花精舍에서 金剛. '

이까지입니다...

흠... 개인적으로 조진행님의 작품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금강님처럼 이것 저것 여러가지 요소를 따지지 않고 말이지요...

사실 따지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ㅜ_)

흠... 이제 천사지인은 9...권이었나 8권이었나... 헉! (내 기억력의 한계가...;;)

아마 9권이었던 듯 한데 하여튼 완결이 났고 후속작인 칠정검 칠살도도 나왔습니다...

이제 금강님의 의견은 어떠신지 매우 궁금하네요...

(혹시 어딘가에 적어두셨는데 제가 몰라서 뒷북치는 건 아니겠죠? 그럼 전... 흑흑)

P.S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질문하자면 이 글 여기 쓰는 거 맞나요?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3.03.24 16:32
    No. 1

    글쎄요?
    그건 보는 사람 마음이니 제가 뭐라고 할 건 아니겠지요.
    마천루가 아니라 여기 무협논단에 다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걸 누가 가져간 모양이네요.

    칠정검은 보지 못했습니다.
    볼 원고가 너무 많고 다른 책도 너무 많아서....
    찾아다니면서 책을 볼 여가는 낼 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그래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하늘바람
    작성일
    03.03.24 16:34
    No. 2

    아, 정말 죄송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고무림을 본지 얼마되지 않아서 무협논단이 있다는 걸 잘 몰랐습니다...

    사실 제가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많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글 저 글 다 읽고 (이 글 저 글이라 넘겨버렸지만 다 좋은 글이지만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하자면 반도 못 읽기에 무협논단까지 가서 찾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흠... 너무 제 생각만 한 것 같군요... -_)a

    그럼...(신경쓰지 마세요 하핫;;;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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