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빠른 사이다 : 요즘 트렌드...라기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웹소설 독자 대부분은 빠르면 매회, 뜸해도 5회에 한번은 속칭 사이다 장면을 바라시더군요. 사실 저도 진지한 글은 종이책이나 킨들로 읽고 웹소설은 타임킬링용, 활자중독 달래기 용으로 보다보니 고구마를 피하게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혼물은 보통 '이혼'이라는 이벤트와 함께 시작하니까 일종의 빠른 사이다? 4드론 사이다?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청량감을 한번 주고 이야기 전개를 시키니 주의가 집중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2. 낮은 혼인률 : 제 나이는 굳이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만, 문피아에 아무래도 저보다 젊은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요...? 초창기 고무림에 빠져 살았을 때 대학원에서 열심히 실험하던 사람이니깐요...;;; 요즘 혼인 연령도 엄청나게 늦어지고 혼인률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지하실로 처박히고 있는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생활에 대한 과도한 환상, 혹은 과도한 두려움, 그리고 이를 극대화하고 과장해서 보여주면서 또다른 종류의 대리체험을 시켜주지 않나 하네요. 그런데 저도 후배들, 학생들한테 결혼 하기 전에 열번은 고민해보라고 농담을 합니다만, 진짜 농담입니다 그거... 저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결혼에 대한 두려움, 자괴감 같은 것을 극 속에서 이혼하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해소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여건이 받쳐주지 못해서 젊은 사람들을 내모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3개를 맞추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두개 밖에 못쓰겠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한정된 상황에서 오래갈 유행은 아닐 것 같습니다만... 사회적인 문제의 일면을 여기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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