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름 수백 개 이상의 글을 완결, 혹은 그 직전까지 결제해서 읽어본 입장이고, 틈날 때마다 무료 연재작 중 숨은 보석을 찾으려 떠나는 것이 취미이기에 마냥 기분 탓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편일률적인 제목들에, 잘나가는 작품들과 굉장히 유사한 틀의 스토리까지... 심지어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문장 구성이 처참한 수준인 글들도 꽤 보입니다. 무료 베스트 상위권에 있는 글조차도요. 아직 연재를 시작하지도 않은 입장이지만, 한 단어 한 단어를 고심하며 선택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 흥미로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머리를 싸매고 있는 저에게는 맥이 탁 풀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모든 작가님들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되는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 글들을 보면 기초적인 검수조차도 하지 않은 채 정말 날림으로,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조차도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느끼는 것은 맞습니다.
온라인 장르소설 시장의 진입장벽은 예전 종이책 시절에 비하면 문턱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입니다. 그 덕에 저같은 아마추어조차 작가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기에 감사히 생각하는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범람하는 글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진 것은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피아라는 플랫폼에 애정이 있는 여러 독자분들께서 열심히 좋은 글들을 찾아내어 홍보해주고 계시고, 문피아 측에서도 추천하기 게시판이나 리뷰가디언 등의 시스템을 통해 좋은 작품을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 알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양질의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다시 한 번 장르소설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식견높은 여러 독자님들께 선보이기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벽 감성에 쓸데없이 말이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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