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회귀, 영혼전생(轉生), 심지어 부활까지!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은 많습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인 고로, 대부분 종교적인 게 많죠.
위에 언급된 과거회귀 같은 타임머신 비스무레한 설정 말고,
(과거회귀는 종종 타임머신과 비슷한 설정과 그렇지 않은 설정으로
나뉠 수도 있습니다.
과거로 간 나와 과거의 나가 동시에 존재한다. 타임머신과 비슷.
과거로 간 나는 과거의 나로 깨어난다. 타임머신과는 다른 설정. )
전생이나 부활은 종교적 설정에서 따왔다고 봐야죠.
어쨌든 이런 종교적, 비과학적 설정을 제외하고,
과학적으로 뇌의 재생에 대해 접근해보자면,
이건 클론과 기억복제 두 가지로 나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클론,
뇌의 복제와 클론은 다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결국 내 육체를 다시 만든다는 점에서 둘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몸까지 만드느냐, 아니냐의 차이일뿐이죠.
그런데 클론과 뇌의 복제가 별 차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과연 클론은 나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죠.
이건 많은 공상과학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클론이 나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봉착하게 되면,
역시 복제된 뇌가 나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도달할 수가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뭐냐는 정의와도
연결된 질문입니다.
다음은 기억복제,
종종 언론기사를 보면 뇌의 기억을 기억장치에 저장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사실 인간의 뇌용량이 어마무시하다고는 해도,
과학의 발전속도를 보자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뇌라는 것도
초정밀한 기억장치에 불과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역시 질문은 따라붙죠.
그렇다면 감정이란 무엇일까?
감정도 기억장치에 저장할 수 있을까?
나의 모든 기억을 저장한 기억장치의 기억들을
다시 어떤 만들어진 뇌에 입력시킨다면,
그 뇌의 기억들은 완전하게 나의 기억과 일치하는 것일까?
바로 뇌의 재생이 단순한 세포의 재생과 다른 이유입니다.
(그래서 몇몇 장르소설들에서는 그냥 부활 같은 신적인 능력을 부여하거나,
혹은 세포재생에 따라 기억은 그냥 보너스로 따라붙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합니다만.)
문피아의 뉴빌런이란 작품에서 보면
도그마란 캐릭터가 등장하죠.
그런데 이 캐릭터는 한번 거의 파괴되었다가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과거를 기억못하죠.
기억해봤자, 파괴적인 존재에 불과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도그마는 과거의 도그마와 똑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나 기계 아가씨 캐릭터 마저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와의 괴리감에 고통을 겪죠.
사실 장르소설들에서 이런 소재는 가볍게 언급하고 말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지만,
이것들만 심각하게 다뤄도 한편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아마도 판타지소설보다는 본격적인 공상과학소설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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