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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
15.11.29 22:11
조회
1,545

최근 수저계급론에 대해서는 사회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그것을 반영해야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문제가 문피아에서도 끊임없이 회자가 되는 것 같다.


과거 필자도 이 문제에 대해 문피아의 내 서재에서 <흙수저에 이어 흙자식이라...>는 제목으로 몇 마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이 문제는 한국사회의 모순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터진 문제라고 본다.


일단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우리 한국인들이 해방 이후에도 구한말의 근대화 실패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없었고, 그 결과 유교적 봉건 질서를 해체하고 타파할 의지도, 노력도, 생각도 전혀 없었기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승만이 한국사회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이유는 그의 측근 세력의 부정부패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이승만이란 인물이 오랜 서구생활과 교육을 통해 한국의 전근대적인 봉건 질서를 야만으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히 백안시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인들의 구원투수가 바로 박정희였다.


박정희는 중공업 중심의 제조업 산업과 유교적 봉건 질서가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본다.


근면과 성실, 절약과 검약과 같은 유교적 이데올로기를 매우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유교적 이데올로기, 즉 엄격한 봉건적 가부장 질서의 강조는 초기 자본주의 형성에 필수적인 수탈을 가능하게 하는 식민지의 존재가 없었던 한국에서 국가를 보존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다.


박정희 시대를 살펴보면 늘 박정희가 탓하는 것이 국민들이 게으르다, 젊은이들이 게으르다는, 게으름, 나태 타령이다.


그런데 이것도 그럴만도 한 것이 당시 젊은 남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굳이 노력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공장에 들어가서 죽어라 몸 망쳐가며 혹사당해 일을 해봤자 손에 쥐는 월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건희가 돈 안되는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듯이, 국민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 역시 매우 합리적인 경제학적 선택이다.


하지만 이때 박정희가 내세운 서구의 물질문명에 대한 배타심, 그리고 그것을 통한 가부장 질서의 제창은 남성들에겐 매우 매력적이었다.


해방 이후 국회에서 아슬아슬하게 간통죄가 통과되었고, 자유부인이라는 소설과 영화가 유행했을 정도로 꽤나 개방적이던 사회는 박정희 집권 이후 급속도로 경색되어갔고 남성들의 가부장 권력이 극도로 확대되는 형태로 이행되어 갔다.


그리고 이때부터 한국남성들은 한국여성들을 정복하는 정복자가 되었다.


외부의 식민지가 없는 대신 내부의 식민지를 건설한 셈이었다.


돈이 없는 남성이라도 x알 두쪽만 차고 근면성실하다는 가치만 있으면 괜찮은 남성으로 취급되었다.


지금은 상상할수도 없는 반지하 단칸방에서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남자로서는 가히 인류 역사상 보기 힘든 행복한 시절이었다.


심지어 70년대 당시엔 성폭행 당한 여성을 판사가 직접 설득해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과 결혼하게 했던 것이 미담으로 신문 지상에까지 소개되던 세상이었다.


요즘 이슬람 사회에서나 보는 모습을 당시 한국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유교적 봉건 질서와 초기 산업화가 절묘하게 만남으로써 가능했던 모습이자, 남성들의 권력이 극도로 팽배했던 암울한 시절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이것은 제조업 대한민국에 놀라운 효율성을 안겨다주었다.


노동 의욕이 없었던 남성들은 갑자기 노동 의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일본놈이나 양놈들에게 내 여자들을 빼앗기고 손가락이나 빨고 살었어야 할 팔자인, 그래서 무기력에 빠질 수밖에 없던 젊은 남성들이 다들 손쉽게 여자를 하나씩 꿰차게 된 것이다.


그것뿐이던가.


여자를 꿰찼으니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인간에게, 특히 남성들에게 자녀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부모의 욕망과 필요가 총집약된, 철저한 욕망의 산물이다.


첫째로 인간은 자식을 통해 종족의 보존이라는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게 된다.


둘째로 인류가 원시적인 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산물의 저장이 가능해지자 이것이 권력과 계급, 부의 차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남성들은 자신이 평생 일군 재산과 권력이 그대로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그때부터 자식에게 이것들을 대물림함으로써 부와 권력을 영원히 소유하려 하였다.


이렇게 되자 남성들에게 자손을 남기느냐 못 남기느냐는 정말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인생의 모든 것이 되었다.


셋째로, 더 나아가 남성들은 부와 권력의 세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식의 입신양명까지 욕망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자식이 달성하면 아버지도 그것에 편승하려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박정희 시대의 남성들은 다들 하나씩 아내는 물론 자식까지 꿰차게 되었다.


이러면 신이 날 수밖에 없다.


여자가 생겨서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런데 그 여자가 곧 내 자식도 낳을 것이니 혹시 내가 부와 권력을 얻게 되면 그것을 자식에게 세습해서 백년천년 누릴 수 있을 것이고, 혹시나 내가 부와 권력을 얻는데 실패하더라도 자식에게 나의 욕망을 대신 실현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려면 일단 지금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 노동을 해야 한다. 모두들 공장이든 어디든 몰려가서 낮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혹사를 당하며 노가대에 매진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국가도 신이 날 수밖에 없다.


국가는 남성들에게 요구한다. 지금은 힘들지 모르지만 네 자식이 부와 권력을 얻으면 너도 거기에 수저 하나 정도는 꽂을 수 있다.


아버지들은 이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자식의 인생을 담보로 팔아 미래의 부와 권력을 꿈꾸었고, 국가는 그런 아버지들과 그 아버지들의 인생을 인질로 삼아 마음껏 국가의 부를 축적해 나갈 수 있었다.


수탈할 식민지가 없던 한국은 이런 방식으로 내부적 식민지(여성과 자녀)를 구축해 경제개발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끊임없이 다시금 미래세대를 담보로 또 내거는 방식으로 거의 50년 가까이 유지가 되어 왔다.


아버지는 자식을, 그 자식은 또 자신의 자식을 담보로 내걸었던 것이다. 미래에는 나도 부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하지만 이러던 것도 결국엔 파탄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번째 조짐은 여성의 권리 신장이다.


지금껏 여성을 막 잡아다가 단칸방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여성의 권리 신장으로 그것이 점차 불가능해지게 된다.


최근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가 인기다.


필자도 그 드라마를 보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느끼고 있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극중에서 성동일은 보증을 잘못 서서 반지하 단칸방에서 다섯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맥락을 유추해 보자면 아버지 성동일은 아내나 자녀와 일말의 상의도 없이 보증을 섰고, 그 결과 그것이 잘못되어 온가족이 고생을 하고 있다.


아내와 자녀들은 아버지의 독단적인 권력 행사에 그 어떠한 간섭도 할 수 없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온가족이 다 지는 폭압적이고 야만적인 가족 질서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폭압적인 가족 질서는 너무 손쉽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은폐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이러한 폭압적인 아버지의 권력은 통용되지 않는다.


애초에 반지하 단칸방에서 한국남성과 결혼생활을 시작해줄 여성 따위는 존재치 않는다.(베트남 아내에게 이것을 강요할 수 있을 줄 알고 돈으로 사왔다가 지금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아내와 제대로 상의도 안하고 보증을 선다거나 사업을 하다 망하면 그것을 용인해줄 여자도 없다. 아니 제대로 상의를 했어도 남편이 망하면 바로 이혼당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남편이 망하면 이혼할 경우 그 여성을 자식 버린 여자라고 손가락질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면서까지 가정에 억압해놓던 그때 그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리고 애초에 이것이 인류의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조선시대에도 돈 없고 사업에 망한 남자는 원래부터 결혼도 힘들고 가정을 건사하기 힘들었다. 인류 역사에서 늘 그래왔는데, 유독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만 이것이 가능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당시의 남성들은 망해도 잃을 게 없는 축복받은 세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남성들에게 노동 의욕을 고취시켰고, 때로는 기업가 정신도 생겨나게 해주었다.


망해도 마누라를 집에 붙잡아둘 수 있고, 심지어 망한 아버지임에도 공부 잘해서 성공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폭압적인 세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 청년들은 망하면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옛날엔 망해도 마누라와 자식위에서 폭압적인 군림을 할 수 있었다.


언제든 마누라와 자식이라는 단단한 바탕 위에서 재기도 꿈꾸고 혹은 자녀에게 부와 권력을 얻어내서 아버지도 나중에 그 부와 권력에 수저 하나 정도 꽂을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구할 뻔뻔한 권리가 그당시의 아버지들에겐 있었다.


이정도면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해야 된다. 그렇게 좋은 시절에도 돈을 못 벌었다면 진짜로 무능했던 거다.


그러다 시대가 점차 변하면서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자 중대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아버지들이 함부로 아내와 자식 위에 군림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식에게도 부와 권력을 쟁취하라는 요구를 쉽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한국남자들은 또 잔머리를 굴린다. 자기가 직접 나서는 대신에 애들 엄마의 신분상승 욕망을 부추겨서 악역을 떠넘긴 것이다.


한국남성들은 이렇게 잔머리를 굴려서 일단 아내의 권리 신장을 인정해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아내와 자식을 여전히 남성에게 종속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때 드디어 유행하던 말이 바로 엄친아다.


이상하게도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다른 성공한 자녀와 비교하기를 참 좋아한다.


아마도 한국의 부모들에겐 자녀가 밝고 건강히 자라고 감정을 교감하는 모습에서 전혀 행복을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자식이 오로지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큰 대기업에 취업하고, 그래서 부와 권력을 획득하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결혼과 자손까지 남겨야 하며, 마지막으로 부모의 노후봉양까지 해야 그제서야 행복까지도 아니고 대략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만족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건 숫제 가정이 아니라 그냥 회사다. 자녀는 가정이라는 회사를 위해 성과를 남겨야 하는 직원들일 뿐이다.


혹자는 부모가 자식에게 요구하는 공부, 대학, 취업, 결혼, 자손 등등을 ‘평범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독립된 인격이 또다른 독립된 인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월권 행위이자 봉건적 야만성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전혀 평범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이렇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봉건적 야만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인 죄책감을 자녀에게 주입했다는 것이다.


흔히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과 함께 한 세트로 따라다니는 것이 부모님께 죄송해하라이다.


심지어 얼마전 슈퍼맨이 왔다라는 프로그램에선 훈장님이 등장하는 프로에서 이제 고작 만4세에 불과한 사랑이에게 부모님께 죄 지은 것이 없냐고 묻는 전근대적인 야만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만4살짜리 아이가 잘못을 하면 얼마나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고, 그걸 설명하라면 하지도 못할 한국인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야만적인 봉건사회의 모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전근대사회의 야만성을 유교의 잘못이 아니라 일제 군국주의의 잔재라고 항변하며 한국 전통 사회 내부의 봉건적 야만성을 은근슬쩍 합리화하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만4살짜리 사랑이에게 죄책감을 주입했던 사람은 ‘훈장님’이었음을 상기하자.


결국 우리 한국전통사회 내부의 봉건성이 문제인 것이며, 이것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한국전통사회 내부의 봉건적 야만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지적이며, 수저계급론도 그 시작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의 봉건적 야만성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헬조선과 수저계급론은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모든 문제의 중심엔 한국전통사회 내부의 봉건적 야만성에 숨어 있다.


수저계급론은 어느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헬조선과 같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조롱도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유독 한국사회에서 이것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모순을 한국사회는 계속 뒤로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50여년이 지나서 드디어 터진 것일 뿐이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한걸음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겪어야 하는 진통이라고도 생각한다.


해방 이후 한번도 한국의 전통 사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던 봉건적 야만성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던 한국인들이 겪어야 할 인과응보이자, 또한 그 봉건적 야만성을 통해 이득을 취해왔던 여러 세력들(국가, 자본가, 아버지, 부모 등등의 계급 세력들)이 받아야 할 죗값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Comment ' 29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5.11.29 22:21
    No. 1

    여기는 강호정담게시판입니다

    소설게시판은 따로있는데 여기다 소설을 쓰면 어떡합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29 22:23
    No. 2

    소설은 쓰지 않았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6 은금
    작성일
    15.11.29 22:54
    No. 3

    말하는 것 좀 보세요. 자기 생각이랑 다르다고 비꼬시네요. 강호정담 수준 좀 챙깁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sbaas
    작성일
    15.11.29 22:34
    No. 4

    일베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29 22:38
    No. 5

    일베충은 여자를 혐오하고 남성의 권위를 더 강조하는 사람들 아니던가요? 지금 제 글은 굳이 따지면 오히려 진보쪽과 궤를 같이할 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15.11.29 23:12
    No. 6

    신랄하지만 설득력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29 23:52
    No. 7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워낙 한국사회가 구한말 이후로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봉건 질서들이 많았는데 그것들이 식민지와 6.25전쟁, 그리고 산업화라는 과제들 속에서 계속 미루고 미루어져 지금까지 후세대들에게 계속 미루는 형식으로 버티다가 결국 터지고 있는 것인데 이점은 간과하고 단순한 계급투쟁론만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헬조선, 수저계급론 논쟁에 계급투쟁론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근 150여년간 한국인들이 청산하지 못했던 전통사회의 봉건적 야만성이라는 과제도 있기에 감히 몇 마디 부족한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화산송이
    작성일
    15.11.29 23:54
    No. 8

    한번 부서져야됨. 이미 노령화가 진행되는 대한민국에서 나이둘어가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죠 아마 처참하게 망하고 필리핀처럼 국력이 곤두박질 쳐야 그때야 깨달을듯. 지금은 부동산 값이나 올려주면 땡큐땡큐 할때라서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00:01
    No. 9

    그렇게까지는 안되었으면 하는데 많이 아쉬운 일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도 폭력을 동반한 정치적 보복 없이 어떤 고착화된 계급이나 세력이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한 적이 없었기에 한국사회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도 너무 당연하다 싶기는 합니다만...

    인간의 한계는 어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또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가출마녀
    작성일
    15.11.30 00:15
    No. 10

    완전공감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인데 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01:54
    No. 11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지만 그 논리가 전혀 안 통하고, 자식은 여전한 부모에 종속된 소유물로서의 존재. 이게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이죠.

    여기서 벗어나려하면 효(孝)를 거부하는 패륜아로 낙인찍히기 십상이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한국인들이 그렇게 지키려고 하던 효(孝)라는 미덕 자체를 봉건 질서의 하나로 보고 해체시키는 수밖에요...

    애초에 유럽에서도 시민 혁명의 근간에는 신의 권위로 인간을 억압하던 모든 이데올로기를 벗어던지면서 시작되었죠.

    어쩌면 효를 해체시키는 것도 인간을 억압하던 모든 권위적 이데올로기의 탈피의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지고보면 150년전 조선이 나라의 문을 열었을 때 벌써 시작되었어야 하는 것인데 이제야 겨우 시작되는 것일수도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우에이
    작성일
    15.11.30 01:38
    No. 12

    뭔가 좀 이상한 논리 같지만 맞는말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01:54
    No. 13

    역시 글을 쓰는 내공이 부족해 많이 이상하게 들리셨나 봅니다. 저의 미흡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5.11.30 01:49
    No. 14

    어디선가 그러더군요. 베트남 여성은 옛 한자문화권이었고 아시아라 유교적 권위가 통할거라 생각해 국제결혼 대상으로 선호되었지만, 사실 사회주의 정권 아래서 여성 또한 당연히 노동에 동원되어 오히려 가정 내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식이 높은 편이고, 이 때문에 상당한 충돌이 있다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02:24
    No. 15

    여성운동의 확대로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유교적 봉건 질서로 여성들을 억누를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후진국 여성들을 들여오기 시작했죠.

    처음엔 조선족이 그래도 같은 민족이니까 가능할 줄 알고 데려왔는데 다 도망갔고, 그 다음엔 중국 한족 여성도 시도해봤지만 워낙에 중국 문화가 유교보다는 불교, 도교가 일상 생활에서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유교도 성리학보다는 양명학이 중국인들 일상 생활에 은근히 많이 녹아있었고, 또 결정적으로 공산주의까지 섞여 있었으니 당연히 문화적으로 전혀 통하질 않았죠.

    더군다나 중국의 힘이 커지다보니 배후에 있는 중국이란 나라를 의식해 힘으로 막 짓밟을 수도 없었고요. 과거 6,70년대 한국여성들이야 어디 의존할 데가 전혀 없었고, 설사 국가에 호소해도 오히려 국가는 남편 편이었던 것-이걸 잘 보여주는 것이 국제시장에서 황정민과 김윤진이 싸울 때 애국가가 나오자 결국 아내는 국가로 대변되는 타인 남성의 눈치를 보면서 입을 다물어야 했던 장면이죠-입니다만, 중국아내에게 과거 6,70년대처럼 했다간 당장 중국 정부에게 한국남편이랑 한국정부가 함께 멱살 잡혀 끌려가서 중국정부님께 오뉴월에 개두들겨 맞듯 두들겨 맞을테니 그렇게도 못하겠고...

    그렇게 찾고 찾다가 제일 한국정부에 유형력의 힘을 행사하지 못할 것 같은, 만만하다 싶은 나라가 베트남 여자였는데 이 여자들도 또 데려다놓으니 결국 도망가기 바쁘고...

    이것만 봐도 과거 60년대, 70년대, 80년대 한국남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살았나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또 얼마나 그 시대가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엔 암울했던 암흑기였는지를 또 알 수 있기도 하죠.

    아, 그리고 이제 봉건 질서의 유지를 욕망하는 한국남성들이 조선족 여성, 중국 한족 여성, 베트남 여성, 필리핀 여성 등등 다 해보다 안되니까 이젠 북한 여성이 타겟이 되더군요.

    요즘 종편에서 탈북 여성이 많이 나오던데(특히 한국남성과 북한여성의 조합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남남북녀라는 프로그램), 여기서부터 벌써 한국남성들의 은밀한 성적 욕망이 숨어 있죠. 못살고 힘없는 북한에서 온 여자들이니까 얼마든지 과거 6,70년대처럼 봉건적 가족질서로 여성들을 정복해 정복자로서 가정내의 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욕망...

    조선족 여성, 중국 한족 여성, 베트남 여성, 필리핀 여성에 이어서 이젠 탈북 여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던데 어찌보면 그 욕망이 참 끈질기다 싶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칙폭칙폭
    작성일
    15.11.30 02:09
    No. 16

    이 글에 갈려있는 여성의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란 결국 창녀와 장기스폰서의 연장선에서 시간가치에 의해 부식되는 외모를 최대가격에 판매하는 계약을 지향하는 자주적 주체라고 그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씁쓸한 현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02:19
    No. 17

    한국남성들이 그렇게 폭력적이고 야만적으로 가정내에서 군림했던 이면엔 그런 의식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어차피 여자는 남편에게 돈을 받아서 살아가는 장기적인 창녀가 아니냐.

    여성에게는 이러한 의심과 증오와 불신이 가해졌고, 만약 남편이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 아이들을 다 버리고 간다면, 이 의심과 불신은 결국 확인이 되어 버려 순식간에 그 여성은 창녀로 매도되고 말았죠.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이 유일하게 장기 창녀로서의 함의를 벗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모성애의 화신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남편의 그 어떠한 폭력과 야만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남편의 야만적인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사명이 주어지게 되었죠.

    여기서 자기소개서의 흔한 문구인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에게서 자라며....' 라는 상투적인 문장이 탄생되었구요.

    최근에 한국인들의 이 야만적인 가족 문화를 그래도 어느 정도 집어낸 영화가 사도였죠. 유아인이 이걸 아주 잘 표현해 냈더군요.

    따라서 앞으로 장르 소설계는 물론이고 대중문화 전반적인 문제가 여성을 장기 창녀로 바라보는 이 시선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 한국의 대중문화계는 몰락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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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18 칙폭칙폭
    작성일
    15.11.30 02:38
    No. 18

    중요한것은 이 글에도 적혀 있듯이 거래의 주체자로서 여성도 그 거래에 만족을 했다는 거겠죠. 사업이 망하거나 가세가 기울수 있지만 한계적 범위에서 그렇지 않을 남성을 최대한 탐색해서 결혼이라는 형태로 사회에서 다른 이들(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과의 과한 경쟁을 회피하고 성적 서비스의 대가로 최대한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로 판단하게 된거죠.

    확실히 당시의 노임, 경제적 상황을 생각하면 고정된 남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그의 성공/실패에 편승하는 것은 당시 여성의 결정은 한계적 상황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해도 남성이 하던 노동을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 패널티인데 노동을 하는 시점을 일정기간 이상 뒤로 미룰수 있는 효익이 있는 것은 원래 농경사회, 출산하고 다음날 밭 매러 간다는 말로 대변되는 기전 사회의 여성에게 요구되던 노동의 강도보다는 덜한 면이 있었으니까요.

    결국 그 당시 사회상에서 결혼이라는 형태는 서로가 서로의 피를 빨수 있는 현실적 거래의 부분이 크다는 것이 이 글에서 나오는 여성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실패한 사람을 조명해서 가부장제의 피해자 라고 말 할수 있지만 성공한 거래를 한 여성을 조명하면 무임승차의 꿀맛이 어디 까지인가? 그런것을 볼 수도 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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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12:20
    No. 19

    60년대에서 80년대 여성들의 결혼을 단순히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고 보기가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우선 군사정권의 등장 속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극도로 탄압받았습니다. 또한 부모의 유산 상속에 있어서도 관습적으로나 법적으로 딸들은 극도의 차별을 받았습니다.

    여성에게 직장도 다니지 마라, 부모 유산도 받지 말라고 해놓고, 즉 모든 경제적 지원과 활동을 다 끊어놓은 상태에서 여성은 결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을 다 막고, 여성의 유산 상속권도 막아 버리는 바람에 남자들은 평생 자신이 일군 부와 권력이 피가 섞이지 않은 타인에게 상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죽어라고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외쳤고 그 결과 극악한 남녀 성비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70년대에서 80년대 생이 대략 그 직접적인 당사자들이죠.)

    이것은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힘있는 자가 힘 없는 자의 먹고 살 길을 다 막아 버린 다음에 내 노예로 살면 먹고 살 수는 있게 해줄테니까 노예 계약에 도장 찍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이것이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만약 그 남자가 알고보니 전혀 성공의 가능성도 없는 그냥 양아치였다 하더라도 여자가 이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이혼이 가능하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여성의 사회진출을 당시 독재정부가 극도로 억압했고, 위자료나 재산분할이란 것도 관습적, 법적으로 극도로 억압하던 상황이었으며, 이혼한 여성을 자식 버린, 모정도 없는 비정한 여성으로 매도하던 상황에서 여성들이 이혼을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닙니다.

    서로의 피를 빨아먹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남자들이 여성과 자녀의 피를 빨아먹었다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골에서 농사 지으면서 시댁 전체에게 피를 빨아 먹히느니 도시에서 남편에게만 피를 빨아 먹히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논리도 그것이 서로 윈윈하는 형태였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양반층에게 노비로 사느니 차라리 일본놈들이 그래도 근대적인 행정 체제를 갖추었으니 일제의 식민지로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논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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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18 칙폭칙폭
    작성일
    15.11.30 16:29
    No. 20

    음.... 일단 한계적이라는 단서를 분명히 달아뒀는데, 그건 빼 먹고 단순히 자유로운 이라고 하시면 제 주장을 마음대로 변조하는 게 됩니다. 그런 식의 편집은 기분이 상하니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 댓글 역시 한계적인 상황을 전반적으로 전제한 후에 쓰는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재산을 대를 이어서 축적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입니다. 문제는 이 ‘대를 이어서’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는 시대에 따라서 그 관념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어보자면 조선 초기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상속재산에 대한 여성의 권리가 강했고 이후부터 꾸준하게 여성에게 불리하게 재산의 분배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상속재산의 분배가 장자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 외 전반적으로 사회적 지위에 대한 내용도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남성이 그 권리를 독점하는 방향으로(이것은 조선 시대 초기가 시작점이 아니라 나라, 국가의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현대사회까지 강화됐습니다.

    이러한 남성의 권리 독점이 정당한가? 아닌가에 대해서 제 해석보다는 여시혼님의 해석을 참고하자면

    @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는 결혼 시 집값 부담 문제의 경우야 남자들이 받아야 하는 인과응보의 성격이 크죠. 수십 년 동안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아내와 자식을 고생시켜도 됐던 폭력적인 남성들의 시대에 대한 여성들의 복수랄까요….
    @

    에서 보면 무엇이 부당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고 아주 먼 과거, 수렵사회에서는 초원에 날뛰는 동물을 어떻게 내 위장에 넣을 것인가? 에서부터 신체적으로 우월한 남성이 가족 구성원을 먹여야 하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략 400~700만 년 동안 부양의 책임은 사회적으로 남성 개체에 존재했죠.

    지금의 집값이 30~40년 전의 남성들의 행태에 대한 인과응보라면 30~40년 전의 여권의 하락, 그리고 대략 600년 전에 시작된 조선 시대 여성들의 상속 재산권의 권리 약화는 모두 수백 만년 전부터 축적되어 여성들이 남성에게 지은 부채에 대한 인과응보가 된다는 해석도 여사원님께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여성이 남성에게 피를 빨리게 된 문제에 대해서 토론에서 제시된 시계열을 확장해 보면 그 시발점은 매춘이 가장 오래된 직무중에 하나라는 말이 나타내듯이 남성이라기 보다는 멀고먼 조상, 그 중 여성쪽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봐야지요. 본인의 권리는 사회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 함으로서 본인이 쟁취 하는 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20:09
    No. 21

    문제의 핵심은 한계적이냐 비한계적이냐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리 말을 했습니다. 혹시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는 대상을 분명하게 이해하시면 오해가 풀어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백만년 동안 여성이 남성에게 지은 부채에 대한 문제... 이것도 인류가 결혼이란 제도를 만들어낸 역사적 의의를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인류는 초기엔 당연히 난혼제였습니다. 그러다 농경생활을 시작하고 생산물을 저장하는 수단이 발전하면서 이것을 독점하는 자와 독점하지 못하는 자가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계급이 발생했습니다.

    남성들은 이 계급을 자신의 사후에까지 유지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자식의 유무, 특히 부와 권력의 자리에 직접적으로 올라설 수 있는 아들이 중요시됐습니다. 아들과 딸이 비교적 평등했다던 고려시대에도 재산을 딸에게 줬을 모르지만 왕은 아들만 가능했던 것을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한국역사에서 왕비는 신리시대에만 있었고 중국도 측천무후 한번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인류가 만약 난혼제를 유지한다면 누가 내 재산을 물려받을 아들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난혼제에서 벗어나 결혼제가 인류 역사에 도입되게 됩니다. 여성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는 낳지 못하게 막고 오로지 남편의 아이만을 낳게하는 강제적 장치가 결혼제입니다.

    이렇게보면 여성이 남성에게 갚아야 할 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남자의 필요와 여자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지점에서 서로 윈윈한거니까요.

    따라서 남성이 여성을 부양할 능력을 상실할 경우 여성과 자녀는 언제든 그 사람을 아비로 인정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부양 능력 없는 남성은 아내와 자녀를 건사할 수 없었고 다른 남자에 빼앗겨야 했습니다. 이것이 민족과 민족, 국가과 국가의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 바로 전쟁입니다.

    무능력한 민족 집단에 소속된 남성들은 타민족, 타국가의 남성들에게 살해, 멸망 당하고 아내와 자녀를 빼앗기는 것이 수만년 인류의 법칙이었습니다.

    문제는 과거 60년대에서 80년대 후반, 조금 더 넓게 보면 90년대 초반까지 한국남성집단은 무능력한 남성들은 누려서는 안되는 권력을 다 누릴 수 있었던, 인류 역사에서 보기 드문 남성들의 황금기를 구가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응답하라 1988을 보죠. 가족과 상의도 서지 않고, 혹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보증을 섰다가 망해서 반지하 단칸방으로 들어와 온가족을 고생시키고 있는 성동일의 가정을 보죠.

    그 가정은 주거 환경에서부터 이미 극도의 열악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먹는 것, 입는 것도 모두 열악합니다. 극중에서 성덕선네는 맨날 김치에 된장국만 먹습니다.

    아내와 자식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좋은 방에서 재우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남자임에도 가정내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추억으로 미화되면서 한국인 가정에 내재되어 있는 폭압과 폭력과 모순은 모두 미화되어 버립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2015년에 이걸 받아들일 아내와 자녀는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이걸 90년대 중반 남성권력이 해체되자 조선족 여성에게 가능할 줄 알고 조선족 여자 데려왔더니 다 도망갔고, 중국 한족 여성도 다 도망갔고, 그러다 베트남 여성을 돈 주고 사와서 강요할라고 했는데 지금 심각한 부작용 겪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만 봐도 당시 남성들이 얼마나 행복한 시대를 살았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여성이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만. 애초에 망한 남편에게 이행할 책임이나 의무가 없는데 설사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여성에게 책임과 의무를(그것도 외국여자들은 죄다 도망가는 그런 것을) 져야 함을 전제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니 부당한 계약에 해당되겠지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죄없는 자식에게까지 그걸 함께 강요했고요.

    이러한 점을 살펴보시면 당시 여성 및 아동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당한 폭력과 폭압이 가해졌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친구에서도 이점이 잘 드러나죠. 니 아버지 뭐하시노~?

    아들은 태어나는 순간 철저히 아버지에 종속되어 아버지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종속물임을 가장 폭력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그 장면이 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에서 '아버지는 아버지고 저는 저이므로 저는 공부는 적당히 하고 졸업해서 사업가가 되려고 합니다' 라는 말만 해도 아마 시계 풀른 김광규한테 더 맞을 것 같지 않나요.

    삼성의 창업주이신 이병철 회장이 한국학교에서 잘 적응을 못해서 일본 보내달라고 어머니를 졸랐다던데 어쩌면 한국사회의 이러한 남성권력에서 기인하는 폭력성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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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인생사랑4
    작성일
    15.11.30 09:27
    No. 22

    부정 할 수 없다는게 씁쓸한 이야깁니다만, 생각하기 나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수고요
    작성일
    15.11.30 09:52
    No. 23

    근면 성실 절약 검소 이러한 것은 유교적 사상도 있지만 그때의 세계 경제 사상과도 맞물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세계에서 발전을 이룩할 당시 청교도 사상이 퍼져있었고 사업가들의 상당수는 청교도 였죠. 후발주자로써 벤치마킹하기 위해선 그러한 것을 수용할수 밖에없었고 근면 절약을 통한 국부 축적을 통해 나라가 더욱 발전하였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느 사실이죠. 윗 세대가 그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론에 의해서 그렇다고 봅니디. 낭비하는 자가 부자가 되기는 어려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12:38
    No. 24

    당시 청교도 사상이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기는 했지만 사업가들 상당수가 실제로 청교도, 혹은 근검주의자들이었다고 볼 수는 없겠죠. 당장 우리의 재벌들만 봐도 그렇고요. 미국의 재벌들은 더할테구요.

    다만 그 재벌들의 성공의 원동력이 근검절약 정신이었다고 과대과장, 혹은 왜곡된 선전선동이 있었다고 해야겠죠. 그것도 국가적 차원의...

    그리고 서구 사회에서도 청교도적 흐름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미 시민 혁명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확립되어 자본주의적 소비 성향이 있었던 서구사회의 그것을 평면적으로 청교도다 라고 단순화하기엔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일시적인 단계에서의 근검절약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을 뿐 일단 돈을 벌기 시작하면 써야 하는 것이 미덕인 것도 서구 사회에는 존재했으까요.(서구의 부자들이 돈 벌면 개인 전용기부터 구입하고 호화 요트부터 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어느 헐리웃 영화에서 구멍가게에서였나 한국인 주인과 싸우면서 한국인을 돈만 아는 인간들로 비하는 장면도 바로 여기서 나왔을 테고요)

    결국 당시 한국정부는 근검절약에 대한 적극적인 선동선전 정책을 펴서 국민들로부터 수탈을 행하였고 그것을 통해 국가의 부를 증진하였고, 이것을 원활히 달성하기 위해 농경 사회에서나 적합한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이데올로기를 적극 장려했다고 봐야겠죠. 마침 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청교도적 흐름이 장려되다보니 한국정부도 부담없이, 봐라, 선진국도 저러고 있다는 식으로 더욱 선동선전전에 매진했다고 해야 할테구요.

    실제적으로 한국의 발전은 국가는 국민의 고혈을 쥐어 짜내고, 가장은 아내와 자녀의 고혈을 쥐어 짜냄으로서 그 부가 축적이 된 것인데, 일종의 착시 현상으로 자신들의 근검절약으로 부가 축적되었다는 착각이 발생해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예하성
    작성일
    15.11.30 10:20
    No. 25

    여성의 권리 신장이랑 집값을 8대2로 해가는 현실이랑, 남편은 암 걸리고 머리 빠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할 때 대다수의 여성이 전업주부를 바라는 현실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부장적 관념이 70년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여성 인권 신장에 비추어 파탄났다고 보는 건 논리의 비약이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12:47
    No. 26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는 결혼시 집값 부담 문제의 경우야 남자들이 받아야 하는 인과응보의 성격이 크죠. 수십년 동안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아내와 자식을 고생시켜도 됐던 폭력적인 남성들의 시대에 대한 여성들의 복수랄까요...

    대다수의 여성들이 전업주부를 바란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는지요... 여성들도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취업을 하고 싶어할텐데요... 여성이 전업주부를 바란다는 말에 대한 팩트 확인이 필요하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일을 하기 싫고 집에서 놀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점점 더 열악해지는 고용시장 때문인지도 살펴봐야 하지 않나 합니다.

    7,80년대 맹위를 떨치던 가부장제의 파탄은 권위주의 정부의 몰락과 함께 여권 신장이 이룩되면서라는 게 저만의 해석이 아니라 사회의 일반적인 해석이던데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지 궁금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30 11:13
    No. 27

    예리하십니다. 이렇게 볼 수 도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여사혼
    작성일
    15.11.30 13:02
    No. 28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버럭s
    작성일
    15.12.01 08:31
    No.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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