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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11.08 16:35
조회
873

[프로농구] 올 시즌 부활의 날개짓 펴는 슈터 김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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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범은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일등공신이 됐다.
ⓒ 전주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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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의 올 시즌 팀컬러는 '기술자 농구'다. 토종 빅맨 하승진(30·221cm) 빼고는 변변한 센터 한 명 없지만 전태풍(35·178cm), 안드레 에밋(33·191cm), 리카르도 포웰(32·196.2cm), 김태술(31·180cm)로 구성된 '4인 기술자'를 앞세워 독특한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임 추승균 감독이 용병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에밋을 선발하면서 시작된 기술자 조합은 아직은 미완성 상태다. 기술자 농구의 특성상 이들의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발휘하게 해줄 스크린플레이가 되어야하는데 그러한 플레이를 펼쳐줄 선수도, 전략적인 준비도 잘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승진은 신체조건은 좋지만 몸놀림과 작전수행능력에서 스크린플레이어로는 낙제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KCC는 기술자 4명+하승진이 뛰는 3쿼터에 전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쿼터에 KCC 기술자들은 각자가 제대로 스크린을 타지 못한 채 개인기 위주로 플레이하는지라 상대팀에게 득점 공방전에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KCC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당장은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안되던 스크린플레이가 시즌 중에 갑자기 잘되기는 어렵다. 그나마 이러한 플레이를 곧잘 해주던 노승준(27·196cm)의 후반기 합류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러한 기술자 농구를 살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양쪽 사이드에서 받아먹는 3점 슛이 잘 이뤄져야 한다. 기술자들이 많으면 상대팀이 강하게 앞 선에서부터 압박수비를 하거나 지역방어를 펼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수비전술을 깨는 방법은 드리블이 좋은 기술자가 돌파를 통해 헤집고 다니면서 양쪽 코너 빈 곳으로 패스를 날리는 것이다. 오픈 상태 혹은 수비가 강하게 붙지 않은 선수가 코너에서 외곽슛을 넣어주면 상대 팀의 수비는 단숨에 깨지고 만다.

KCC 기술자들은 이러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능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오픈 찬스를 받아먹을 자원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슈터 김지후(24·187cm)를 비롯해 3점슛에 능한 정민수(27·192㎝), 김민구(24·191cm)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빠져있거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태홍(27·193cm), 정희재(24·195cm), 신명호(32·183cm) 등은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좋은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슈팅 정확도에서는 안정감을 주기 힘들다.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의 KCC를 보면 기술자들이 실컷 돌파해서 패스를 뿌려줘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해 속공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이 안 되면 기술자들의 개인플레이가 늘어나고 팀 조직력 자체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KCC가 '도깨비 팀'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사이드에서 받아먹는 득점만 잘 이뤄져도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은 것이 KCC다.

그런 상황에서 김효범(32·195cm)의 부활세는 가뭄 속 단비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 KCC에 온 김효범은 지난 몇 시즌간 극도의 부진 속에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장기인 돌파와 3점슛은커녕 수비-패싱게임 등 팀플레이조차 녹아들지 못하며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팬들조차 시즌 전 전력구상에서 그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달라졌다. 공을 많이 잡지 않으면서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위치선정에 주력하며 찬스가 오면 빠른 슛타이밍에 고감도 외곽슛을 날린다. 구태여 외곽슛만 고집하는 게 아닌 거리에 따라 미들슛 이나 드라이브인도 잘 성공시키며 골 밑 근처에서 받아먹는 득점에도 능숙하다.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역시 여전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매치업 상대를 잘 따라다니며 어느 정도 제어하는 수준은 되며 최근에는 길목 수비를 통한 스틸 등도 쏠쏠하게 기록 중이다. 현 KCC 기술자들의 도우미로서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슈터라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김효범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도 14득점(3점슛 4개), 3리바운드, 2스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쿼터에 3점슛 2방 포함 8점을 쓸어 담으며 전자랜드 추격을 저지하는 등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팀 내 주득점원을 욕심내지 않으며 묵묵히 받쳐주는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 할 수 있다.

김효범은 올 시즌 평균 21분 41초를 뛰며 8.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팀 내 전문 슈터 역할을 할 선수가 현재 자신밖에 없는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김효범의 팀 공헌도는 KCC로 둥지를 옮긴 이래 현재가 제일 높다는 평가다. 김효범의 알토란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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