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개연성 문제에는 사실 일관성 문제가 숨어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작가의 마음 속에 완벽하게 자리잡으면, 설사 독자에게 모든 걸 설명해주지 않아도 조금씩 보이는 부분들이 모두 그 세계의 한 조각이기 때문에 일관성을 갖습니다. 그러면 개연성 문제가 잘 안나옵니다. 그 세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니까요.
기연을 열 두번 연달아 얻어도 작가의 세계가 고정되어 있으면 괜찮습니다. 독자들도 뭐라 안합니다. 작가 자신도 잘 모르는 세계에서 사건이 진행되면 당연히 시간, 장소, 캐릭터에 따라 보이는 세계가 그때 그때 달라집니다.
요즘 개연성 문제가 자꾸 나오는 것은 작가의 성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 부족과 역량 부족입니다.
일본 라노벨쪽에선 애초에 현실 대입하면서 드립치는게 별로 없습니다. 현실 얘기 끌고와도 보통 히키백수모쏠아다인 자신에 대한 분노나 연민, 학교문제가 상당수지. 학원물 같은 경우도 애시당초 현실이랑 다른 가상세계를 만들거나 비틀어서 이야기 전개하는게 태반이고. 내용전개 자체에서 개연성 부족은 라노벨이 현대바탕이냐 판타지냐 상관없이 욕 먹는건 똑같습니다 일본도. 아니면 아예 약 빨고 개연성 무시를 전제로 깔고 시작하는것도 있고
근데 한국 판소 중 특히 현판은 배경은 현 사회를 판박이로 해놓고 대리만족 추구하는데 보는 눈이 더 엄격해지는건 당연한겁니다. 현실 법 끌어오고 의학 끌어오고 스포츠 끌어오고 사회문제 가져와서 쓰는 주제에 왜 우리한테 더 엄격하냐 그러는건 할 소리가 아니죠. 현실이랑 착각할만큼 유사하게 트레이싱 해놓고 현실적인 개연성 따지면 피하려는건 꼴사나운 행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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