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귀족의 관계
중세의 관점에서 왕은 그리 별 볼일 없는 존재였다. 일종의 맹주와 비슷한 위치로 오히려 지방 영주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전쟁이 터지면 왕을 위해 전비를 대고 싸워주는 이들이 지방 영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이 적국에 포로로 끌려가면 지방 영주들이 몸값을 지불해서 그를 데려와야 했다. 게다가 '너 맘에 안 들어! 너랑 내 사이는 끝났어!'라고 선언하고, 주종 관계를 끊고 다른 왕에게 갈 수도 있을 정도였다.
지방의 영주가 수도의 귀족에 비해 왕에게 갖는 권리와 의무가 더 많았다. 영지에 대한 세금도 내야하고, 전쟁 나면 재빨리 전쟁터로 달려가야 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봉건제 하에서 지방과 수도의 귀족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앙귀족이라고 해도 영지의 관리나 운영은 대리인 혹은 형제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수도에 머무는 경우라면 말이다.
중세의 귀족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작위를 세습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장남 이외 차남이하의 아들들은 성직자, 혹은 법관(아니면 성직자와 법관 겸직)이 되고, 또는 상인이 되었다. 그들은 작위를 세습한 맏형의 보좌 정도의 역할을 수행했다. 즉,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그 가문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위한 도구였다.
중세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귀족들, 즉 혈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정말 유서 깊고 명예로운 귀족들의 그 시발이 몽땅 '기사'였다. 때문에 가문의 장남은 반드시 기사여야 했다.
매관귀족
평민이 귀족 작위를 샀을 경우, 왕으로부터 정식 귀족으로, 즉 봉토를 가진 귀족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40년을 세금을 바쳐야 했다. 그러면 봉토를 받고 드디어 ***(이름) %%%(성) 드(데, 폰) &&&(영지이름)된다. 아마 이 단계까지는 약 3세대가 흘러야 할 겁니다(중세인들의 평균 수명을 불 때, 그렇지 않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즉, 돈 주고 산 귀족이 정말로 귀족 행세를 하려면 적어도 조부 때부터 귀족이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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