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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10.24 04:12
조회
5,036

판타지 소설 속에 군대 배경은 거의 필수다. 문제는 군대의 규모인데 너무나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보통 작가들이 참고하는 자료 중 고전 중에 고전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병력 인플레가 심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몇천명이 깨작거리는 전투보다 수만 대군이 혈전을 벌이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총기류가 등장하기 이전엔 평상적인 병력규모는 백명 안팎이다. 이는 동서양이 비슷한데….

로마의 군단(레기온)

1개 대대 600명

1개 군단 10개 대대 6,000명

백인대 80명

1대대 2대대…………………….

120  80  80  80  80  80  80

손자병법

전국시대 1승(乘) 약 100명

말4 공격전차 3사(士)

소4 수송우차(방어)

72졸(卒)

요리사 10

마부 5

기능병 5

군(軍)-12500

여(旅)-500

졸(卒)-100

오(伍)-5

고대 군대의 최소단위는 5명 정도이고 소규모 주둔지엔 100명, 중간 규모 주둔지엔 500~600명의 병사가 있었다. 그리고 전략 기본단위는 1만 여명이었다.(동양에선 1군(軍)에 해당하고 로마의 경우 집정관이 최고사령관으로 하여 2개군단 총병력 1만 2000명을 거느렸다.)

전쟁이 벌어지면 대부분 100명 단위의 병사들이 전투를 하고 전체 군대가 모여 대군이 한꺼번에 전투를 벌인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왜냐하면 대규모 회전은 ‘모’아니면 ‘도’식의 도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운명을 가르는 회전이 전쟁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에 남을 만큼 적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판타지의 전쟁 영웅들에겐 그런 전쟁에서 활약하는 것이 당연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중세 유럽의 정통적이 강국 프랑스는 국왕이 5000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힘 있는 왕이 된다. 물론 유력한 귀족의 경우 그 정도 병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국왕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봉건제후와 영주들이 있었으므로 훨씬 유리했다. 거의 동시대 조선때 세종이 이종무를 시켜 대마도를 정벌할 때 도합 9절제사에게 삼남(三南)의 병선 227척, 병사 1만 7,000을 동원했다.

임진왜란때 일본이 동원한 병력 전쟁초기

왜군 선발대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약 1만 8000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이끄는 제2군 2만 2000여명 병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이끄는 제3군 1만 1000여 병력

구키 요시다카[九鬼嘉隆]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 등의 9,000여 수군(水軍)이 편성되어 바다에서 이들을 응원하였다.

정유재란때

왜군 총병력은 14만 1500

우리나라 판타지 속의 국가체계는 정말 대단하다. 심지어는 기사 1만명이 소속된 기사단까지 거느리고 있다. 기병도 아니도 기사가 그 정도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다. 하지만 표현되는 문맥을 살펴보면 기사를 기병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럼 가능하다.

그러나 기사 한명은 그 기사 한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사는 시중들 종자와 시종을 데리고 있고 여분의 말이 있다면 그들은 기병이 된다. 중세유럽 기사들은 무구와 무기 식량 등을 자비로 마련해야했다. 먼 원정을 떠나는 경우 총사령관인 국왕이 병참대를 따로 구성하기는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각 기사와 혹 영주들이 자신의 병사를 책임져야했다. 병참부대를 따로 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발전이며 봉건주의를 탈피하는 현상이다.

아무튼 중세 군사력의 핵심은 기사이고 기사는 개인적으로 시종과 종자를 포함한 1이상의 전투병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 귀족을 호위하는 기사라고 할지라도 개인 시종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 즉 떠돌아다니는 기사가 아니라면 자기 집안에서 남자 두세명 정도와 함께 참전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왕의 부름을 받고 참전한 영주들이 데리고 온 병사의 수는 일정치 않았다.

사실 그런 것까지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지만 알아둬야 그에 따른 에피소드가 생각날 수도 있는 거다.

예를 들자면 전공에만 눈이 어두운 애송이인 줄 알면서도 그가 가진 병력 때문에 대우해 줘야하는 경우나 상관의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하는 에피소드도 나올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병사는 자신의 것 즉 귀족의 사병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울 아킬레우스가 그리스 총사령관 아카메논이 자신의 전리품이 여자노예 브리세스를 빼앗아 갔다고 전투에 불참했다. 명령불복종의 죽을 죄였지만 아카메논은 그것을 이유로 아킬레우스를 처벌하지 못했다.

왕과 귀족과의 관계가 그랬다. 때문에 왕이나 총사령관의 불리한 명령을 거부하는 것도 있을 수 있었다. 다만 중세는 명예를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겼기에 비겁자란 오명을 쓰는 것보다 죽음을 택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로마의 군대는 고대사회에서 무척이나 특이한 것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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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각 작가의 설정이다. 위 글이 다소 두서가 없지만 그것은 나 또한 제대로 알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군대는 문화나 시대에 따라 편제와 규모는 달라진다. 그리스·로마와 같이 시민이 주축이 되는 군대로 있었고 이슬람처럼 용병(맘룩크)이 주축이 되는 군대도 있었다.

중앙군(왕의 군대)과 같은 정규군이 있을 수 있었고 그냥 지방봉건제후의 병사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 수도 있다.

누군가 이글에서 영감을 얻어 색다른 군대의 모습을 배경으로 재미있은 글이 만들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Comment ' 1

  • 작성자
    Lv.5 tarim
    작성일
    06.11.05 08:49
    No. 1

    좋은 얘기감사합니다. 군편제에 대한 규모가 짐작이 안됐는데 많이 도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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