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 이야기 >
악마에 대해..
구약에 따르면 악마들이란,
원래는 인간들을 감시하라는 임무를 주어서 지상에 내려보냈더니
맡은 일은 내팽개쳐 둔 채 여자들을 탐내고 남자들에게 전쟁술과 천문학,
마법을 가르쳐 준 천사들이라고 한다.
죄를 저지르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낀 그들은
기꺼이 사탄의 충성스럽고 쓸모있는 부하들이 되었던 것이다.
땅 위에서도 그렇고 하늘에서도 그렇듯이,
지옥이라는 곳에도 귀하신 몸이 있는가 하면 천한 상것이 있는 법이다.
이 사실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된다.
악마 들은 악마가 되기 전에는 천사였고,
그때 그들은 치품(熾品) 천사라든가 지품 (智品) 천사, 대천사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지체가낮았던 천사들이 악마가 되었다고 해서 지체가 높아질리는 없다.
다들 원래 맡았던 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옥의 궁정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고관들은 <사탄>이라고 부르고,
대다수 인간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신분 낮은 자들은 <악마> 라고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르통이라는 이름의 악마는 코라스 백작과 프와 백작을 연이어서 섬겼고,
<다이모운> 같은 악마는 소크라테스가 자주 찾아가서 의논을 하곤 했다고 한다.
또한 계급이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는 이 지옥 제국을 통치하는 정부가 있다.
판도에모니움은 이 제국의 수도다.
바로 이곳에 지옥궁(宮)이 자리잡고 있는데,
경이 그 자체인 이 왕궁은 불타오르는 산에서 가져온 황금으로 지어졌으며 청동문이 달려 있다.
지상 에는 이 왕궁의 장려함에 비교할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옥의 궁정에는 왕들과 고관들, 장관들, 대사들이 살고 있으며, 재판소와 왕족들의 집, 그리고 오락관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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