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인 사람을 찾아줘」
어머니는 신에게도 급수가 있다고 했다.
잡귀부터 산신, 장군신 혹은 그보다 급이 높은 신.
이승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신은 억울함과 한이 남아 천도하지 못한 잡귀다.
신이라면 처음부터 잡귀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원귀라니.
“...살해당한 건가? 언제...?”
「1990년 1월 4일」
「을숙도 갈대밭이었지」
내게 계란을 던진 여인의 남편이 유죄판결을 받은 그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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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세요.”
“...!”
“당신이 한 짓. 자수하세요.”
“내... 내가 안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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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이익.
방문이 다시 열렸다.
문성한의 딸이 울먹거리며 서있었다.
창백한 두 팔이 딸 뒤에서 뻗어 나와 있었다.
두 팔은 곧 딸의 몸통을 감쌌다.
“아빠...”
“저게 뭐이고...?”
딸의 뒤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피해자가 딸의 옆구리로 머리를 드러냈다.
바닥으로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 속으로 괴기하게 웃고 있는 신의 얼굴이 드러났다.
문성한이 괴성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악!!!”
“아빠가 그랬어...? 아빠는 거짓말 안한다고 했잖아. 거짓말은 나쁜 거라 했잖아...”
“소영아!!! 소영아 얼른 이리와!!!”
문성한은 딸의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그저 딸을 구하기 위해 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두고 두 팔로 기어가고 있었다.
“아빠...”
쾅!
문성한의 마지막 말과 동시에 방문이 닫혔다.
딸은 밖에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가녀리고 창백한 두 팔은 이제 문성한의 뒤통수에서 빠져 나와 그의 얼굴을 감쌌다.
문성한이 그 한기를 느끼고 몸을 떨며 나를 바라봤다.
“그... 그 여자야. 사... 살려줘...”
⦁ ⦁ ⦁ <피해자가 빌런이다> 中
4개월가량 준비한 제 첫 작품입니다.
중범죄자들에게 내리는 경범죄급의 처벌,
권력과 결탁한 사법기관.
피해자들의 가슴 속에는 한이 맺힙니다.
이제 피해자들은 주인공 ‘김선호’ 경찰대학 3기 수석 형사를 통해 직접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합니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해 소설적으로 재구성을 하였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현실 사이다를 느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링크: https://novel.munpia.com/269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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