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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국어 이상을 통달하고 정시 등급 컷 올 1등급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한울은 이후 전문 비서자격증을 취득하여 스물일곱의 나이로 어릴 적, 꿈에 그리던 s사 대기업 회장 비서직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암울했다. 회장이란 작자의 스케줄은 손에 꼽으며 경조사도 없고, 그 흔하디흔한 커피조차 직접 타먹으며 운전마저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았다.
일주일 일과라고는 실내낚시터에서 입질 기다리기, 찜질방에서 땀 빼기, 목욕탕에서 때밀어주기, 바둑방 카페에서 훈수두기가 전부. 좀 더 책임감 있고, 공동체를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지도자를 모시고 싶었던 한울은 결국 3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전철 승강장에 발을 들인 한울은 순간, 아찔한 소름이 발끝에서부터 차올랐고, 눈앞의 전경이 흔들리며 의식을 잃는다.
정신을 차렸을 때, 한울의 머릿속엔 마왕성의 집사 ‘아르주나’의 기억이 잔잔한 바다처럼 차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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