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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14화. 루돌프 소녀.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08 01:07
조회
154

 

3년 후.

k국의 어느 한적한 소규모도시.

12월인 k국은 벌써 며칠째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고 평소에도 인구수가 많지 않던 이곳은

추운 날씨와 폭설, 평일오후인 시간대라 제법 한산한 모습이다.

시내라고 하기 엔 다소 부족하지만, 숙박업소나 술집 병원 등 대도시와 비교해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갖출 건 다 갖춘 그런 도시였다.

-Teddy 레스토랑.

주차장 구석에서 한 남자가 누군가와 음성통화를 하며 간판에 시선을 두고 있다.

 

[... 알겠습니다. 오늘...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남자는 차량에서 하차 후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을 숨기고 싶은 마음인지 두꺼운 외투의 옷깃을 여미며 눈만 빼고는 목도리와 털모자로 중무장을 했다.

벌써 며칠째 인지 모르게 남자는 이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남자는 차량의 트렁크를 열었다. 트렁크 안에는 두 개의 가방이 들어있었는데 하나는 여행용 트렁크 가방 이었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스포츠 브랜드의 보스턴백 이었다.

남자는 보스턴백을 들고 식당으로 향했다.

 

[....이집 음식도 오늘로 마지막이군...]

 

어딘가 모르게 남자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게 어쩐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다.

 

-끼익- 짤랑짤랑--

 

날씨 탓인지 가게 안은 손님이 거의 없었고 제법 한산한 분위기다.

서빙 하는 직원과 요리하는 직원을 제외 하고는 모두 안드로이드가 대체하는 곳이라 더욱 조용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어서 오세요~ 오늘도 오셨네요?]

 

심심한 분위기를 깨트리는 청아한 목소리. 자신에게 인사를 하던 소녀를 본 남자는 흠칫 놀라는 분위기다.

 

-이런...오늘 쉬는 날이 아니었나.

 

테이블을 닦고 있던 이제 갓 20살로 보이는 작은키 의 앳된 소녀가 남자를 반갑게 맞는다.

소녀는 대학을 다니며 주말에만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방학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최근 들어 매일저녁 찾아와 저녁식사 후 직접 을 챙겨주던 남자였기에 더욱 반갑게 맞이했다.

이제 곧 겨울의 가장 큰 축제인 성탄제에 맞게 단정하게 묶은 소녀의 머리위에는 귀여운 사슴뿔 모양의 머리띠 까지 착용해서 더욱 발랄한 모습이었다.

 

남자는 항상 앉던 구석진 창가로 자리를 잡았고 머플러와 장갑을 벗었다.

소녀는 총총걸음으로 따라와 남자가 앉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메뉴판을 건네고는 한발 떨어진 모습이다.

 

[근데... 아가씨. 오늘 쉬는 날 이라고 안했나?]

 

이미 단골이 된 남자는 소녀와 간단한 인사정도는 할 만큼 친해졌고 자연스레 휴무일 까지 알 수 있었다.

 

[~오늘 한명이 잠수타서 대타에요. 후훗.]

 

귀여운 곰돌이가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그림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소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사내를 바라본다.

 

[...그렇군. 그럼 오늘 저녁은 아가씨가 추천해주는 걸로 하지.]

 

[제가 추천하는 거요? ...]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녀는 테이블 앞에 쭈그려 앉아 아래에서 위로 남자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직 어린 소녀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의 소녀 성격인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소녀의 모습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고 순수한 소녀의 모습에 남자는 뭔가 끌린 듯 얼굴을 더 살피고 싶었다.

하얀 피부에 큰 눈망울, 작지만 오똑한 코. 화장은 했지만 아직 서툴러 보이는 모습까지.

남자는 왜인지 가슴 한편이 쓰려왔다.

 

 

[오늘은... 햄버그스테이크와 새우튀김 어떠세요? 거기에다 초코 쉐이크!]

 

메뉴판을 펼쳐 보이며 방금 말했던 메뉴들을 손가락으로 콕콕 찝으며 가르킨다.

 

[하하...그건 꼬마 아가씨가 먹고 싶은 메뉴 아닌가.?]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킥킥.. 우리 가게에서는 이게 제일 맛있거든요! 헤헤.]

 

소녀는 속내를 들킨 마냥 수줍게 웃는다.

 

[그럼..뭐 그걸로 줘요. ..커피 한잔 주고... 쉐이크는 아가씨가 먹어요. 내가 사는 거니까..]

 

[...!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헤헤]

 

기분이 좋은지 주방을 향해 빠른 걸음을 걷는 소녀의 머리띠가 흔들릴 때마다 왜인지 남자의 마음도 흔들린다.

 

-빌어먹을... 루돌프라니...

 

남자는 가져온 보스턴백으로 고개를 돌리고 생각에 잠긴다.

 

cut.

 

소복소복 눈이 쌓이는 아스팔트 위.

지나가는 차량 덕에 지저분한 아스팔트지만 도시의 외곽으로 나가는 방향만은 간밤에 쌓인 눈을 아침에 처음 봤을 때처럼 깨끗하다.

도심지의 출구격인 경계선에 있는 조그마한 파출소.

파출소 내부에는 3명의 경찰관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막내로 보이는 여성경찰이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깎고 있다.

 

-사각.사각.

 

식사를 하다가 물로 입을 헹구던 소장이 여경을 바라보며 흐뭇한 모습으로 말한다.

 

[우리 홍 순경~과일 깎는 솜씨가 시집가도 되겠어? 껄껄껄...!!]

 

[그럼 뭐해요~시집은 어디 나 혼자가나~]

 

과일을 깎다말고 홍순경이 열심히 밥을 먹는 동료 경찰을 흘깃한다. 마치 들으라는 듯 이.

 

[켁켁.. 흠흠.. ]

 

잘 먹던 밥이 목에 걸렸는지 아니면 홍순경의 대답에 무언가 찔리는지 열심히 밥을 먹던 사내는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김 경장님. 다 드셨으면 과일 좀 드시던 지요.]

 

애써 예쁘게 깎아놓은 과일을 퉁명스럽게 김 경장에게 건넨다.

 

[... 매번 고마워. 잘 먹을게.]

 

-아삭- 사삭-

 

김 경장은 홍순경의 눈치를 보며 과일도 열심히 먹는다.

뭐든 잘 먹는 김 경장이 좋은지 뾰루퉁 했던 홍순경의 얼굴이 다시 밝아진다.

 

[드시고 계세요. 저는 화장실 좀..]

 

홍순경은 가방에서 칫솔과 치약을 꺼낸 후 화장실로 향했고 홍순경이 사라진 걸 확인한 소장은 김 경장에게 바짝 다가가 마치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말을 건다.

 

[유성아. 이제 그만 힘들게 하고 홍순경 데려가라 응? 다 큰 처녀를 너무 애타게 해도 못써요~!]

 

[...소장님.. 제 동생 유진이 독립 할 때까지는 안 됩니다... 아시잖아요..]

 

[아 그건 그런데.. 유진이도 이제 성인이고 그러다 홍순경 놓치면 아까워서 어쩌려고 그래?

얼굴 예쁘지. 부모님이 나중배 배 농사 크~게 하시지. 거기다가 너한테 껌뻑 죽는데!]

 

[흠흠... 저도 뭐 항상 고맙고 그런데... 그래도 유진이 한 테는 저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허허~이 친구 이거 여자 맘을 몰라도 너~무 모르구만! 이런 놈이 뭐가~좋다고 에잉! 싫음 관둬! 내 조카 놈 소개시켜 줄 테니깐!]

 

소장이 팔짱을 끼며 슬며시 유성의 표정을 살핀다.

 

[제가 유진이 에게 해준 게 많이 없어서 그래요. 유진이 학교생활 적응하고 형편 좀 나아지면 그 다음에...]

 

[에이~고집불통 자식! 그러다가 확~!차여버려라!! 나중시의 유지 막내딸이면 감사합니다~ 해도 모자를 판에!]

 

[하하하...]

 

-치직치직 송신-

어색한 분위기에 때마침 무전소리가 들린다. 유성은 재빨리 무전을 받는다.

 

[..송신-]

 

-박순경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순찰 돌던 인원들 복귀시간 늦을 것 같습니다.

사고도 많고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치직-

 

[어 그래. 괜찮으니까 고생하고와. 좀 전에 교대 팀도 지원 보냈으니까 합류하면 바로퇴근 하도록.]

 

-치직- 예 알겠습니다.- 송신 끝.

 

[하여튼... 촌구석이라고 도로에 열선도 안 깔아 주고... 세금 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

 

[뭐 하루 이틀 입니까. 날 좋아지길 바라야지요. 저는 잠시 외출 좀 하고 오겠습니다.]

 

[아 어디가게? 오늘 동생 쉬는 날 이라며?]

 

[인원도 없는데 한명이라도 가봐야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저저!! 도망가는 것 봐라!]

 

유성은 도망치듯 파출소를 빠져나와 순찰차량에 시동을 걸고 차량에 쌓여있는 눈을 치운다.

눈을 치우는 유성을 본 홍순경이 놀란 눈으로 다가온다.

 

[선배 어디가세요? 오늘은 대기근무시잖아요?]

 

[~ 애들이 고생하는 거 같아서 나라도 좀 도와야지.]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어허~홍순경은 소장님 하고 있어야지 다 나가면 집은 누가 지키나?]

 

[그래도...]

 

[괜찮으니까 여기 있어. 금방 올 테니깐]

 

-스르륵- 부웅--

 

유성은 사이드 미러로 홍순경을 한번 쳐다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도로로 나간다.

사이드 미러로 홍순경도 파출소도 보이지 않을 만큼 도로를 빠져나온 유성은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조금 더 긴장을 줘~크게 나를 불러줘~

-계속 나를 안아줘~그 말을 내개 해줘~

 

[...불러줘~.....해줘~]

 

유성은 습관처럼 동생의 통화연결 음 을 따라 불렀지만 어딘가 서툴러 보인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씻고 있나..? 저녁 안 먹었음 뭐 좀 사다줄려고 했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 유성은 자신의 인공지능 도우미를 부른다.

 

[누렁아! 유진이 에게 메시지 보내줘.]

 

{네 주인님. 뭐라고 보낼까요?}

 

[새우튀김 사 갈 테니까...]

 

그때.

갑자기 창밖으로 붉은 섬광이 일어나고 엄청난 폭발음이 들린다.

 

-~꽈과광~!!!퍼엉~!!

 

-끼익!!

 

[..!! 뭐야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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