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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변비약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집과 먼 학교
예체능이라는 전공의 특성상
학교 앞 원룸에서 자취를 한다
가끔 엄마가 와서 들여다 보고 가는 것 같다.
그냥 보고만 간다.
나랑 약속도 없이
그러다 마주칠때도 가끔 있어
안다
그 날은 과 회식이 있어
술을 많이 먹고
새벽녘에 자취방에 들어왔다.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눈도 못뜨고 물을 찾아 주섬주섬 익숙한
냉장고를 열었다
물이 없다..
식탁에 보니 라면용기에 물이 있다
난 갈증에
그냥 벌컥 벌컥 들이켰다.
뒷맛이 이상해
불을 켜니
분홍색의 좋은 향이 나는 물
옷이 먹는 물
"엄마 방에 왔다 갔어?
식탁에 뭘 놓은거야?
나 병원 가야 할거같아!
분홍색 뭐야"
"아 그거 섬유 유연제 리필이라 그릇에 담아놓은건데
그거 먹은거야?
괜찮아!"
"뭐가 괜찮아?"
"옆에 그릇은 락스거든....."
무색 무취 락스
절대 먹지 마시오!
뜨지 못한 눈
켜지 않은 불이
날 살렸다.
그날 이후 만성변비는 다 나았다
바로 다음 날 내가 들어 간 화장실 작은 공간에서는
샤프*향기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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