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홍보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홍보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주세요.



25년째 실패만하는 작가호소인

작성자
Lv.14 와와랑
작성
23.05.14 03:00
조회
42

1999년. 가즈나이트와 퇴마록을 읽고 처음으로 소설을 썼던 때입니다.


그전에도 만화를 그리고 쯔꾸르로 게임을 만들며 세계관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드는 걸 너무 좋아했기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25년 전 제 첫 소설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못한 채, ‘보물상자’라 이름 붙은 라면박스 속에 고이 모셔졌습니다.


그리고 2000년, 20세기 마지막 해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건지 저는 게임 개발사에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덜컥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어필했으니 첫 업무는 게임 시나리오를 짜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6개월 만에 도망치듯, 회사를 뛰쳐나왔습니다.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깨달았죠.

그래도 좋아하는 걸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고 뭐가 됐든 인생을 어딘가에 갈아 넣기에 충분한 성격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삶은 이력서 한 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실패만 있었습니다.

열 개의 게임에 참여했지만, 남들이 기억해 줄 만한 게임은 없었습니다.

세 개의 웹소설을 완결 지었지만, 수익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라는 사람들과 연을 끊고 사람 구실하라는 가족들을 등지고 어느새 혼자 남았습니다.

제 글을 읽고 재밌는지 물어볼 사람조차 없습니다.

’도대체 인생이 왜 이렇게 된 걸까?‘ 싶다가도 그렇기에 더 재밌는 글을 쓰려면 어째야 하나 고민합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삐그덕거리는 몸뚱이를 어쩌지 못할 만큼 여러 병을 달고 살지만, 아픈 몸보다 더 아픈 건 마음입니다.

요즘엔 이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진 못하겠구나.

하는 불안감에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할 만큼 했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멈출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업계를 떠난 게 그 이유였으니까요.


주절주절 쓰다 보니 이게 소설 홍보인지 넋두리인지 모르겠네요.

어느 게시판에도 비슷한 느낌의 글을 썼더니 소설보다 게시글이 재밌다는 웃픈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두렵습니다.


새벽 감성에 그만 주절 거리고 소설 제목이나 투척하고 가겠습니다.

지망생 여러분. 작가 호소인 여러분. 힘내십쇼.


아포칼립스 공작가 망나니가 힘을 숨김

https://novel.munpia.com/362097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홍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914 공모전참가작 폐사하고있는 하꼬 소설 여기있습니다! Lv.10 만사10004 23.05.29 31 0
28913 공모전참가작 [현판] <미래에서 온 히어로> 많은 관심 부... Lv.26 np씨 23.05.29 23 0
28912 공모전참가작 헌터였던 내가, 던전 보스의 힘을 얻고 던전 보스... Lv.11 지망생A 23.05.29 29 0
28911 공모전참가작 커맨드로 사용하면 99배 Lv.9 김훈주 23.05.29 20 0
28910 공모전참가작 재벌집 망나니 막내딸 홍보합니다. Lv.85 플레멘 23.05.29 37 0
28909 공모전참가작 열개의 문 - 설정 비하인드 업데이트 Lv.15 급로불사 23.05.29 31 0
28908 공모전참가작 한국풍이 진한 동양판타지 Lv.20 마두억 23.05.29 40 0
28907 공모전참가작 연휴가 끝났습니다 Lv.13 무릎각성 23.05.29 23 0
28906 공모전참가작 분량 많고 개연성 오지는! Lv.13 무릎각성 23.05.29 24 0
28905 공모전참가작 666이 찍혔습니다! Lv.13 무릎각성 23.05.29 27 0
28904 홍보 성장과 모험, 인간과 AI의 이야기 - 페더 테이커즈 Lv.4 5hurry 23.05.29 22 0
28903 공모전참가작 ◆ 아직도 안보셨다구요? "SeeDs!" Lv.13 고병욱 23.05.29 29 0
28902 공모전참가작 유입을 주세요~ 작품홍보 왜 하는 걸까요? Lv.31 루비수정 23.05.29 38 0
28901 공모전참가작 성자 행세하기 Lv.4 할로이테 23.05.29 26 0
28900 공모전참가작 한화야구18년차, 한국사1급 보유자가 쓴 스포츠대... Lv.18 회섹분자 23.05.29 23 0
28899 공모전참가작 이건 홍보지만, 진심입니다!!! Lv.5 공간솦 23.05.29 29 0
28898 공모전참가작 [불같은 여인에게 빠져버린 장일 공자] 많은 관심 ... Lv.13 pi******.. 23.05.29 24 0
28897 공모전참가작 천국을 위해 돌아오다 Lv.30 다롱감자 23.05.29 22 0
28896 공모전참가작 작은 관심 부탁드려요! Lv.7 치즈당근 23.05.29 22 0
28895 공모전참가작 [스플릿 스트림] 홍보합니다! Lv.14 아이온룩스 23.05.29 15 0
28894 공모전참가작 그냥 쓰세요! 그게 답입니다! +4 Lv.16 진웅비 23.05.29 45 0
28893 공모전참가작 배신하는 망령기사가 되었다 홍보합니다 Lv.39 소설앤겜 23.05.29 32 0
28892 공모전참가작 연독률이 처참한 이유는 과대망상 때문일까요? Lv.10 블랙리스트 23.05.29 44 0
28891 공모전참가작 판타지 소재의 글입니다~! 현재 10화 연재 중이에요 Lv.17 가초남 23.05.29 17 0
28890 공모전참가작 월요병에 시달리는 모두들. 힘내요! Lv.6 백수컁컁 23.05.29 20 0
28889 공모전참가작 [알레르기] 판타지 작품 보러 와주세요! Lv.8 나니망 23.05.29 19 0
28888 공모전참가작 마법의 세계에서 히어로를 꿈꾼다 Lv.7 하루의하루 23.05.29 22 0
28887 공모전참가작 용기 내서 올려봅니다! Lv.18 류해솔 23.05.29 41 0
28886 공모전참가작 [the Future, 당신의 미래를 플레이하세요] Lv.9 하마킹 23.05.29 24 0
28885 공모전참가작 어떻게 해야 어그로를 끌수 있을까? +1 Lv.15 화경신인 23.05.29 4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