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ONG 은 Scott Alexander의 장편소설로서 현대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판타지/하드SF입니다.
어느 날 인류는 신학적 힘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있던 천구를 깨뜨리고 맙니다. 신학적 힘이 침투하면서부터 세계의 법칙은 현대물리에서 유대교의 경전 일자일획이 사실인 기묘한 곳으로 뒤틀리기 시작하지요. 이 세계는 말 그대로 신이 존재하고, 비유와 신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동시에 종교라 하면 떠오르는 기도와 신앙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세계입니다. (네, 성당에서 뛰쳐나온 신부님이 묵주를 들고 기도를 하면 지옥의 군대를 퇴마하는 장면 같은 건 이 소설에는 단 한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신학 배틀은 벌어지기도 하지요.)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신학적이지 않은 존재로서 한 손에는 카발라를 다른 손에는 암기력을 들고 현실의 냉혹함에 도전하여 흥미진진한 사투와 모험을 벌입니다.
UNSONG은 유대교에 대한 방대한 레퍼런스와 우주의 법칙이 뒤바뀐 세계에서 펼쳐지는 일에 대한 현실감 넘치는 치밀한 묘사, 그리고 작가 특유의 말장난으로 연재 당시 (영어) 웹소설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세계관 자체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만들어냈던 작품입니다,
컴퓨터공학에 익숙하시다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는 컴퓨터공학 유머를 발견하시는 재미도 있답니다.
이 작품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테드 창의 지옥은 신의 부재를 언급합니다. 두 작품은 즐거움을 주는 방향은 다르지만, 신학이 말 그대로 사실인 사회를 하드SF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과학이 존재하지 않는 하드SF라는 드문 장르의 한 줄기 샘물과도 같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또 다른 일군의 독자들은 엘리저 유드코프스키의 해리포터와 합리적 사고의 구사법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다만 냉혹한 합리술사보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합리주의와 신정론의 즐거움을 맛보시게 될 테지요.
이 놀라운 작품이, 게다가 저작권 문제도 없이 언제든지 출판도 가능한 작품이, 언어의 장벽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번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을 소개하고 모험의 첫발을 내딛는 부분까지 빠르게 소개해 드리고자, 오늘부터 3월 27일까지는 일일 연재를 합니다. 그 후로는 그 보다는 조금 낮은 템포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이 작품에 도달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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