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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전쟁터에서 피를 뒤집어쓰며 살아온 그였다.
그의 인생 마지막 전쟁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죽이고 피를 뒤집어쓰고.
너무나도 즐겁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으로 이끈 그는 그의 힘을 두려워한 아군의 무기에 마지막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전생했다.
기억을 모두 가진채로 아기의 몸을 차지했다.
그의 불행했던 전생에 비해 행복했던 가족생활.
하지만 그것조차 그에게 허락한 행복은 아니었다.
어둠 속에 갇힌 것 마냥 해가 떠도 주위는 어두웠다.
그런 그에게 한줄기 희망이라도 내리듯 꿈을 꿨다.
괴물들의 피를 뒤집어쓰며 괴물들의 시체산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마치 자신이 알고있던 전생은 내가 아닌 것이 아닐까.
동화속에나 존재하던 영웅왕의 전생이 진짜 내가 아닐까.
하지만 그에게 희망이란 것 조차 피어나다 금새 져버리는 꽃과 같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악착같이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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