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홍보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홍보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주세요.



작성자
Lv.4 ELBD
작성
19.06.16 18:27
조회
58

"할머니도 엄마도 그러셨는데,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거래.

사람은 정해진 운명의 순리를 따르는 법이라고... 후우."


"......"


◆◆◆◆◆◆◆◆◆◆◆◆◆◆


Kanashiki Mono (서글픈 자)

Episode 3: Aria


◆◆◆◆◆◆◆◆◆◆◆◆◆◆


그녀는 가정교사에게서 기나긴 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난 다음 풀려나오자마자 언제나 이렇게 소년을 찾아와 나불나불 털어놓고 한숨을 쉬어댔다. 이름없는 소년은 잠자코 그녀의 곁에서 하소연을 듣고만 있었다.


둘은 같은 검은색 머리카락의 소유자였다. 소녀의 살짝 곱슬기 있는 장발은 어깨 아래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렸고, 소년의 직모 단발은 목 언저리에서 야무지게 끊어져 있었다. 둘이 이렇게 함께 붙어 있으면 일견 남매 사이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네가 이런말을 못 알아들어서 아쉽네... 빨리 이탈리아 어를 잘 하게 된다면 좋을텐데~"


"...?"


"하지만 알아듣게 되어도.. 어차피 다른 꼬맹이들은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걸. 다들 자기 얘기만 해, 흥! 

...오히려 넌 잠자코 조용하게 그냥 묵묵히 옆에 있어주니까... 후우."


소녀는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난 네가 좋아. 넌 아무도 모르게 가슴속에 숨겨 둔 순수한 열정이 있으니까. 하고자 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의 넌, 누구보다도 강하게 불타오르거든. 내면의 불꽃이 말이야."


"......"


"아직 이것을 일컫는 단어조차 없지만, 난 느낄 수 있어. 넌 그게 있어. 그러니까 넌, 분명 이담에 커서 큰 인물이 될 거야.
...내가 이렇게 말해도 하나도 못 알아듣지? 후훗, 바보야. 너 칭찬하는 거야."

"......?"

소녀는 피식 웃으며 주먹으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한 방 먹여줬다. 그 부드러운 반동으로 몸이 휘청였지만, 소년은 그저 영문도 모른 채 평범한 무표정을 지어 보일 따름이었다. 소년은 자기 눈앞 소녀의 이름이 아리아(Aria)란 것도, 그녀가 장차 질리오네로 패밀리를 짊어지고 이끌어가게 될 여성의 혈통이란 것도, 그렇기에 보스의 직계 자손이 이러한 말을 저에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소년의 표정과 태도를 한결같게 유지해 주었고, 그런 소년의 우직한 일면을 아리아는 퍽 마음에 들어 한 것 같았다.

"너는... 패밀리 내에서 매우 큰 존재가 될 거야. 필경 "수호자"가 되겠지.
그렇게 될 운명이 벌써 나에게도 보여. 여실히."

---------------------------
「悲しき者よ」
Thou, the sorrowful being...

Kanashiki Mono (서글픈 자)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홍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769 공모전 그리운 목소리를 찾아, 바닷속을 헤엄치다. Lv.3 언더타운 20.05.19 9 0
11768 공모전 탄산한잔 했습니다.. Lv.11 하우프 20.05.19 11 0
11767 공모전 가상세계의 창조자가 되었다. Lv.59 장빈 20.05.19 10 0
11766 공모전 요즘 무협이 뜬다. Lv.99 역전승 20.05.19 18 0
11765 공모전 저는 느긋한 모험을 좋아합니다. Lv.38 코라멜. 20.05.19 7 0
11764 공모전 좀비물 혹은 멸망 이후의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신... Lv.14 글넘기 20.05.19 6 0
11763 공모전 [다 찢어버리겠다] 12화 업로드! 신세계교의 등장!! Lv.18 테드창 20.05.19 8 1
11762 공모전 홍보글 제목 짓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Lv.23 BD번 20.05.19 8 0
11761 공모전 <대항해시대: 디케> 업로드 되었습니다. Lv.8 너튭작성TV 20.05.19 5 0
11760 공모전 저는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Lv.13 무릎각성 20.05.19 12 0
11759 공모전 불면증도 책임지고 잠재워 드리겠습니다. Lv.13 리인포스 20.05.19 11 0
11758 공모전 날이 궂어서 옛 사랑도 생각나고 잠이 안와... Lv.81 달달해달달 20.05.19 5 0
11757 공모전 【순수 라이트노벨】뱀파이어 데스카?! Lv.15 夜雪王 20.05.19 5 0
11756 공모전 이 능력 배틀물 "흑의형形 " 흥미롭지 않습니까? +1 Lv.7 루빼 20.05.19 7 0
11755 공모전 1일 1 홍보 하러 왔습니다 Lv.17 작소유 20.05.19 11 0
11754 공모전 새 회차 글을 올렸어요. Lv.42 드래곤육포 20.05.19 9 0
11753 공모전 [데드라인] 2040년을 배경으로 한 SF소설 Lv.15 홉쓰 20.05.19 8 0
11752 공모전 아무래도 이번 공모전은 재밌게 흘러갈 거 같네요... Lv.12 go******.. 20.05.19 33 0
11751 공모전 그저 자신을 믿고 끝까지 근성! Lv.5 심심한도북 20.05.19 10 0
11750 공모전 부산 큰일났습니다 Lv.19 황상범 20.05.18 11 0
11749 공모전 [이세계의 무당] 멸망한 세상에서 무당이 날뛴다고?! Lv.5 공백이 20.05.18 10 0
11748 공모전 사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Lv.22 문나잇펀치 20.05.18 8 0
11747 공모전 ↖▽↗ 사후세계 성장물 요기요기 있어용 Lv.8 김가랑 20.05.18 12 1
11746 공모전 심해는 춥네요 ㅎㅎ Lv.16 단조강철 20.05.18 14 0
11745 공모전 애정결핍인 주인공의 프린세스 메이커? Lv.22 망언 20.05.18 13 0
11744 공모전 예술가가 마법사인 세계가있다?뿌슝빠슝 Lv.32 트루핀 20.05.18 9 0
11743 공모전 켈트 신화를 좋아하시나요? Lv.9 re***** 20.05.18 8 2
11742 공모전 프롤로그라도 한 번 읽어봐주세요. <최강의 사... Lv.8 아나hc 20.05.18 16 0
11741 공모전 제약 회사 직원 -> 미친 살인마 Lv.16 글로잉 20.05.18 10 0
11740 홍보 SF 독자분들 한번만 들와보십쇼 Lv.3 REDCOMET 20.05.18 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