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돌려서 과거로 간 주인공이 미래의 지식을 가지고 예언자처럼 그 지식을 가지고 온갖 꿀을 빨면서 지내는 내용은 환상 소설에서 단골로 나오는 소재였다.
보통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우연히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로 전개되지.
나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회귀를 하고 나면 그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 미래에 주인공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아니면 세계 자체가 주인공과 함께 회귀하는 걸까. 뭐 그런 거.”
“…요점만 말해.”
“여기는 네가 ‘시간을 돌리고 난 이후 남겨진’ 세계야.”
그 말은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금방 이해했다.
연의 말대로라면, 나는 정말 그날 시간을 돌린 것이다. 그리고 돌려진 것은 ‘내’가 아닌 ‘나’의 시간.
“맞아. 이게 만약 소설 속 세계라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네’가 아닐 거야.”
주인공은.
”회귀한 채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네’가 주인공이지.”
한 번 들려주셔서 읽어주시고, 글의 호흡이 너무 빠른지 늦은지에 대해서만 한 마디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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