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득히 먼 미래의 우주에서 펼쳐지는 대전쟁 서사시. 쓰레기 별의 소년이 아름다운 안다르시아 가문의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우주로 나온다. 그리고 그는 장대한 우주 대결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작가 의도]
작가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SF 소설/영화, 밀리터리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두루 섭렵해왔습니다. 이 와중에도 SF와 밀리터리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았으며, 지금도 이와 관련된 영화나 애니메이션, 미드 등을 찾아서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왜? 할리우드는 최근 저렇게 트랜스포머를 비롯해서 스타트랙, 어벤저스, 아이언맨, 베틀 쉽 등등의 SF 영화들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일까?”
“일본 역시 하록 선장, 애플 시드, 건담, 마크로스, 우주 전함 야마토 등등의 SF 콘텐츠를 최근에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3D 영화로 주구장창 뽑아낼 수 있는 것일까?”
그런 SF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는 작가 본인은 어렸을 때 본, 몇몇 작품들(태권 브이, 우뢰매, 라이 파이 등)을 제외하고는 최근까지 즐기고 섭렵했던 것들이 대부분 외국산이라는 점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우리 나라말로 더빙된 애니메이션들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것이 모조리 다 일본 것이 아니면, 미국 것들이었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리저리 생각해본 결과 내린 결론이 우리나라의 1차 콘텐츠의 부족함(예를 들면 만화나 소설 같은 다른 작품의 제작 기반이 되는 기본 작품)과 적절한 과금 방식의 부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중, 과금 방식의 부재 항목에서 살펴보면, 최근 어린 아들이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또X, 카X, 로X카 폴리, 미X 특공대 등등)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SF의 범주에 들 수 있는 작품들을 그런대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이 대중화되고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배경에는 그 작품에 나오는 로봇들을 완구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캐릭터 상품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확실한 과금 구조가 확립되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연령대가 조금 지나게 되면, 다시 콘텐츠의 부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본 결과 역시나 과금 방식에서 굉장한 벽에 부딪힙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고등학교에만 들어가도 그런 완구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찹니다.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아직까지 그런 거나 갖고 놀고 있냐?”
대개는 뭐,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더 살펴보면, ‘파X 레인저 다X노 포스’가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이는 분명한 일본산입니다. 이것을 바꿔말하면 그 연령대 아이들에게는 이미 우리나라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속된 말로 ‘졸업’하게 됩니다. 즉, 즐길 거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연령대에 맞는 일본산 콘텐츠로 넘어가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아침 일찍 일본산 장난감을 사기 위해 아버지들이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위 연령대인 중, 고등학생로 올라가 보면 더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제 아들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관계로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그런 콘텐츠를 즐기지는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 더 위 연령대로 올라가면, 우리 나라의 SF 콘텐츠 부재는 더더욱 심각해집니다.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최근에 제작된 국산 SF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같은 시기에 개봉된 할리우드나 일본산 SF 콘텐츠는 상당한 숫자입니다. (그나마 설X 열차가 SF 범주에 든다 할 수 있지만, 1차 콘텐츠가 외국산이라……)
다시, 헐리우드나 일본에서 최근 많이 제작되고 있는 SF로 돌아가서, 이 같은 현상은 분명 3D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방식에서는 제작하기 힘들었던 1차 콘텐츠들을 비교적 손쉽게 적은 비용으로도 멋지게 표현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일까요? 작가 본인은 분명 그 외에도 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SF나 공상 과학이 만국 공통의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로보트가 힘들 일을 다 해주는 세상이 오겠지?”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흑인이나,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로 액션 영화를 대량 생산하던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액션도 굳이 설명이 중요하지 않은 만국 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성적 코드를 비롯해서 몇 가지 더 있습니다)
할리우드도 그런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최근 SF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를 조금은 알고 있어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른 콘텐츠보다는 이런 만국 공통의 언어를 이용해서 전 세계적으로 돈을 끌어 모으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인X스텔라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고 다른 콘텐츠를 무시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좀 더 그렇다는 것이지요!)
또한, 그 바탕에는 마블 코믹스를 위시한 방대한 양의 1차 콘텐츠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결국,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SF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서론을 길게 끌어갔더니, 좀 거창하게 보이기는 하네요) 그것도 지금의 제 선에서, 시작부터 완결까지 끝낼 수 있는 소설이라는 1차 콘텐츠를 말입니다.
물론, 이 장르를 제가 오래도록 구상해왔고 또 좋아했으며,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재를 하면서 같은 SF 관련 작품들을 쓰고 계신 분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작품들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든든하기도 합니다. 이분들의 힘으로 앞으로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많은 SF 콘텐츠들이 활성화되고 또 그것을 통해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그 밖의 여러 콘텐츠에도 활용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진 SF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한 10년 정도, 게임 개발 업계에 종사하면서 ‘왜 SF 게임은 크게 성공하지 못할까?’ 라는 의문점도 품게 됩니다. 이에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 본 후, 내린 결론으로는 SF가 초기에 접근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도 많고 또한, 이것을 어느 정도 알아야만 SF 콘텐츠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작가는 만화 ‘슬X 덩크’를 처음 봤을 때를 생각했습니다. 그 만화를 보기 전까지는 거의 농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동네 농구 경기에 뛰어본 것도 2번 이하일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그 만화를 보고 나서는 달라졌습니다. 이후 농구라는 경기에 대한 룰을 비롯하여 경기 방식까지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이제는 농구 중계 경기를 봐도 ‘아! 저래서 파울이구나!’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즉, 작가 본인은 이번 ‘안다르시아’라는 작품을 쓰면서도 최대한 그 만화처럼 처음 SF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자! 라는 모토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큼 지켜졌는지는 독자님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잘 된 것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
모쪼록 최선을 다해, 작가 본인은 앞으로도 쉽고 대중적인 SF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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