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제에 조금 건방질 수도 있겠지만;; 원래 입으로는 피콜로도 이긴다잖아요? 제 글을 보고 조금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도면 좋겠네요.
다만 귀찮으니 내용은 대강 말하고, 그냥 제가 까고 싶은 내용만 깔게요. 양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인크라드 편
주 내용은 한꺼번에 게임에 갇힌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게임에서 죽게 되면 현실에서도 죽습니다. 현실은 완전히 배제하고 게임에만 집중하게 해서 호평을 받는 편이죠. 확실히 소재는 굉장히 좋습니다.
소재만 좋아요.
..2000명의 플레이어가 벌이는 데스게임?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어? 오렌지 플레이어? 다 헛소리입니다. 이 좋은 소재들은 다 겉모양만 그럴 듯한 속 빈 강정이에요.
쓸데없이 히로인과 노닥거리질 않나, 지가 비터라고 혼자 진지진지 열매 빨면서 온갖 똥폼 다 잡지 않나, 심지어는 2권 전체가 히로인 늘리기에만 치중되어 있고, 정작 글 소개를 보고 기대하던 내용은 쥐뿔만큼 밖에 안 나와요. 내가 분명 기대한 내용은 살인에 방황하다가 나중에는 점점 무감각해지고, 래핑 코핀 같은 오렌지 플레이어와 싸움이 반복되는 상당히 하드코어한 내용인데, 이건 뭐 전형적인 중2 게임소설에 단순 하렘물일 뿐이잖아요? 차라리 영술사 님이나 월야환담 시절의 홍정훈 님이였다면 완전 고어하게 잘 썼을 것 같은데, 이건 뭐 좋은 소재를 다 버려놨어요.
아, 그리고 제일 별로인 건 역시 주인공이 무게 잡을 때입니다. 자기가 비터라거나, 살인을 했다라거나(몇줄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냥 래핑 코핀 근거지 습격할 때 몇 명 죽였다고 느닷없이 찔끔거리는게 다예요), 2권에서는 몰래 레벨 속이고 저렙들이랑 어울리는(우리나라 겜소설에도 많이 나오죠) 와중에 저 때문에 사치란 여자애가 죽었다라거나, 감정이입은 하나도 안 되는데 주인공 혼자 무게 잡죠. 솔직히 사치란 애 죽을 때 울었다는 사람 이해 안 됩니다. 결국 주인공이 잘난 척 허세 부리다 죽게 했다는 거잖아?
...왠지 쓰다보니 감정이 너무 격해지는군요.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아인크라드는 이만 스킵하겠습니다.
페어리 댄스 편
아..기껏 심신을 안정시켰건만 바로 주화입마네 빠지게 만드는 구나..
다른 거 다 필요없습니다. 이번에는 죽어도 죽지 않는 게임임에도 '게임이라고 무시하지 마!'라는 멍청이 같은 주인공도 상관 없어요. 그냥 캐릭터빨인 주제에 마치 지가 진짜로 굉장한 것처럼 허세 부리거나 해도 상관 없어요. 쓸데없이 유니크템이 하나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주인공 일행이 굉장히 착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pk를 하고 몹npc 하나를 구하면서 분량을 질지리질지리 늘려도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단 하나입니다.
히로인이 문제입니다.
..예, 이번에 등장한 신 히로인, 주인공의 동생(사실은 사촌동생)인 리파(현실명은 기억 안 나요)입니다. 주인공이 아인크라드에 갇힌 후, 자기가 사실 사촌관계였다는 걸 깨달았다는 여동생이요.
왜 짜증나냐고요? 그야 이 여동생이 지 오빠를 좋아하는 과정이 기가 막히니까요. 이유? 그딴 거 없습니다. 옛날에 이런이런 일이 있어서 어느 순간 좋아하게 됬다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좋댑니다. 십몇년 동안 친오빠처럼 지낸 사촌오빠를. 그냥 사실은 사촌(일본은 사촌끼리 결혼 가능하나 봐요)이란 걸 알게 되니까 '어머, 사실 나는 지금까지 오빠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아(물론 실제로 이렇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아니 비슷하게 말하긴 했나?)'랍니다.
인과관계에서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인데 그딴 거 없다네요. 그냥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에요.
..아, 너무 흥분한 것 같습니다. 하여튼 최대한 간단히 하고 넘어갈게요.
팬텀블릿 편
작가가 스스로도 인과관계 설정이 똥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히로인에게 그럴싸한 과거를 만들어준 편입니다. 근데 일본에선 총기소지가 가능한가? 하는 건 넘어가고, 어찌 됐건 칭찬할만한 일이긴 합니다.
사총인지 뭔지 게임에서 죽이니까 또 현실에서 죽는 걸 보고 설마 유레카처럼 되는 건가? 했지만 다행인지 그렇게는 안 되네요. 왠지 허무한 결론이 났지만 별로 안 중요하니 스킵.
쓸데없이 주인공 캐릭터가 여자같은 미소년이라는 설정은 짜증나지만 우리나라에도 흔하니 넘어가고, 쓸데없이 아인크라드 편에서 래핑 코핀 몇 죽인 게 생각나 우울한 척 허세잡는 것도 넘어갈게요. 짜증나지만 이미 앞에서 말했던 거니 굳이 또 말할 필요는 없겠죠.
이번 편의 결론.
이 작가에게 반전 같은 건 하나도 안 어울린다, 입니다.
사실은 히로인의 절친한 친구가 범인? 그딴 거 시작부터 알 수 있지 않나요? 애초에 주인공 따까리도 아닌 남자인간이 주기적으로 나올리가 없잖아? 등장부터 이 생퀴가 범인이다라고 척 보면 알겠던데? 애초에 이 작가가 새로 남자캐릭을 만든 것부터가 수상하잖아? 다들 안 그런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또 흥분한 것 같네요.
뭐, 이게 딱히 깔만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쓸데없이 이게 엄청난 반전이라는 듯이 말하는게 조금 거슬려서요.
각설하고 그만 넘어가겠습니다.
마더즈 로자리오 편
주인공인 키리토가 주가 아니라 1권 히로인 아스나와 절검(이름 까먹었음)이 주인 권입니다. 솔직히 히로인도 아니면서 이렇게 길게 나오는 여자애는 처음이에요. 비록 죽었지만.
내용은 병에 걸린 여자애가 죽기 전에 친구들과 기념이 될만한 일을 하려고 보스몹을 클리어하는 내용입니다, 만은 과연 이게 주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멋있는 모습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려 한 건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번에도 작가가 감동적으로 쓰려고 한 것 같지만 역시나 하나도 안 감동적입니다. 이런 쪽으로 감정이입을 제로로 만드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작가에요.
여기서 깔 거는 별거 없습니다. 그냥 주인공 x나게 멋진 거 아니까 자화자찬 좀 그만 하라는 거에요. 굳이 절검과 싸울 때 한 손만 써서 졌다는 걸 여러 차례 강조하거나, 보스몹 치러갈 때 다른 길드의 공격을 혼자서 멋지게 막는 모습 같은 것만 계속 기억에 남네요.
결론은 솔직히 말해서 이 소설은 전형적인 대리만족물.
얼티 어쩌고는 넘어가겠습니다. 외전 같은 건 보기 귀찮아요.
엘리시제이션 편
이건 꽤 재밌었습니다. 래핑 코핀의 장단이 로켓단 수준으로 전락한 거 빼고는 딱히 깔 게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뭐든지 전쟁용으로 만들어서 딴나라 침략하려는 게 역시 일본 쪽ㅂ...는 내용면으론 딱히 문제 없고 여기서까지 그런 감정 끌어들이면 안 될 것 같으니 넘어가고.
굳이 볼 거면 그냥 이번 권부터 보길 추천하겠습니다. 역시 오자마자 히로인을 늘리는게 주인공답지만, 다행히 히로인이 주가 아니니까 뭐.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최대한 간략하게 하려고 했건만..
혹시 그렇게 별로라고 말할 거라면 왜 본 거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저도 이렇게 별로였는 줄 몰랐거든요. 처음 볼 때는 시험기간 버프를 받고 미친 듯이 봤는데, 다시 보니까 영 아니네요.
애니로도 한 번 보긴 했는데, 차라리 소설보단 났지만 역시나 돈이 아까워요(그걸로 북큐브나 결제할 걸ㅠㅠ). 게다가 설정붕괴까지 있던데요? 분명 낮잠 자다 처음 만났다면서 애니에서는 1층에서부터 만났다고 한다네요. 이게 다른 외전권 내용이라고. 한 마디로 분량 늘리기에 설정붕괴.
비평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괜히 어그로나 끄는 게 아닌지 걱정이네요.
*아, 그리고 저도 잡지식에 불과하지만, 주인공인 키리토가 쓰는 거 이도류가 아니라 쌍검술 아닌가요? 이도류는 긴칼로 공격 짧은 칼로 수비하는 거고, 쌍검술은 똑같은 길이의 두 칼로 공격 방어 모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만화에서 봤습니다. 야뇌 백동수라고, 무사 백동수의 원작이요) 뭐 확실하진 않지만.
*그러고보니 저번에 나이트런 댓글에서 도나 이도류 쓴다고 소아온 따라했다고 어그로 끄는 왠 골빈 오덕을 봐서. 개인적으로 나이트런 팬인 저는 매우매우매우 화가 뻗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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