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나름 그럴듯한 의견이지만.........공감은 덜갑니다!!
같은 개똥밭이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개똥밭도 황금밭도 똥통으로 가득찬밭도 되곤하는 작가님들이 글을 보셨으면서 그런말을 하십니다.
호칭은 여러가지로 새롭게 창작할수있지만 그창작을 독자가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걸 기억해주세요~
이미 여러 독자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인 정의까진아니지만 허용하는 정의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내야 역시 맛깔나구나 하면서 인정받는거 아닌가요?
물론 개중에 정말 새로운개념을 들고와서 신선한글도 있음을 압니다만..
호칭문제는 그닥 공감이 안갑니다!!
너무 정형화된 무협 판타지에 철퇴를 내리고자 하신거면 살짝 아쉽다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의 소설적 배려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자색도 안 되고 왕도 안 되고 용도 안 되고 신도 안 되고...따지고 보면 무림이라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존재지요. 물론 확실한 설정을 통해 이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너무 터무니 없지 않고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정도로만 설명해 준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건 역사책이나 교양 도서가 아니라 무협 소설이잖아요. 그리고 검왕이니 도황이니 하는 별호들이 너무 식상하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네 글자, 다섯 글자 이런 식의 별호보다 무스무슨 왕, 무스무슨 마, 이런 식의 별호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식상한 느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인물에 대한 '이미지' 를 독자들에게 확실히 세워주니까요.
오랫만에 들린 문피아에서 발뭉님의 비평글 두개를 읽어보았습니다. 설득력도 있고 나름 의미도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람마다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다른건 당연한 것처럼, 발뭉님은 두번의 비평글을 통해 '세밀한 부분'.. 예를들어 세계관의 설정이나 사람들을 납득시킬만한 현실적 세부요소들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글을 읽으시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글을 읽는데 이런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평가를 할 수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지요.
분명 발뭉님의 지적은 해당 지적의 내용상의 옳고 그름을 놓고 따져보았을때 지극히 옳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판/무 소설들의 경향이나 추세를 볼때, 그 지적이 적절한가? 라는 질문에는 쉬이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조악하게 예를 들겠습니다. 우리가 사는곳 주변에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찻길이 한두곳 정도는 있을겁니다. 횡단보도가 편의에 맞춰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차량 소통이 적거나, 사람의 통행이 매우 용이한 찻길이거나 혹은 그 모두가 해당하는 장소이겠지요.
분명히 무단횡단은 불법이고 처벌도 받아야 합니다. 이는 당연한 말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이 근처에 숨어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수천이 무단횡단을 하는 그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일일이 처벌하는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것은 그 행위가 실효성이 없으며, 관행처럼 되고 있는데다가, 실제 사고가 난적이 없고, 무엇보다도 그 처벌이 평범한 시민들에게 있어 너무나 가혹한 일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판/무소설의 질을 월등히 높여서 대작이나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 라고 주장을 하기에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슬프게도 그럴만한 여건도, 그외의 모든것들도 현저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저 역시도 발뭉님이 개탄을 하시는것처럼 현재의 판/무 소설의 흐름이 답답하기도 하고, 수준있는 글이 나오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입니다. 발전을 포기하는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으나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감히 평범한 작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들까지 일일이 들추어 지적하는 것은 마치, 아까전 그 평범한 찻길에 일부로 사람들을 잡기위해 잠복해있는 경찰관의 행동과도 같은 것입니다. 너무 가혹합니다.
발뭉님의 글을 보는 자세와 태도는 제게 또다른 관점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훌륭하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작가분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혹독한 채찍보단 어느정도의 용인과 칭찬이 더 도움이 되는 순간도 있을것입니다.
중국이나 대만의 무협 영화, 소설 등을 살펴보면 말씀하신 별호들이 제목에 들어가는 경우가 곧잘 있습니다.
도왕검왕, 일대검왕, 절대표왕 등이 그러합니다.
중국은 예부터 현재까지 중화사상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고 군자니 하는 식으로 과대포장하거나 서로를 거창하게 띄우는 게 미덕인 나라입니다.
무림에서 서로를 띄워 주기 위해 왕, 황, 제, 존, 등의 글자를 별호에 넣어서 부른다 해도 황제가 난리 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무기로써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무림인 또한 없었습니다.
검왕, 도왕, 신창 등의 별호는 그럴 만한 실력만 있다면 현대에도 붙여 줄 정도로 흔합니다.
그 기원은 천삼백 년 전부터 천구백 년 전 사이의 전란 시대 때부터였다고 하며, 현대에는 권각쌍절 황비홍과 신창 이서문의 별호가 가장 유명합니다.
일단, 영웅문에 나오는 그 왕들은 마교의 인물들이지요.
마교 자체가 국가에서 토벌나오는 존재이기 때문에...
칭왕, 칭제 등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神)이라는 글자는 잡귀, 귀신 등을 의미하는 글자로...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서 현재의 이미지가 되었지...
원래는 그냥 잡귀 비슷한 것입니다.
귀재, 신동 다 비슷한 겁니다.
중국에서는 황제가 천자, 곧 신이었기 때문에...
칭제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벌입니다. 다만, 왕이나 후는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았다고 봐도 됩니다. 천자 기준으로 보면...
그냥 신하 개념이거든요.
용의 경우에도 하위용과 상위용이 있어서, 색깔, 생김새 등으로 구별되며
일부 색깔과 모양은 절대 민간에서 쓸 수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황룡이라든가 발가락이 5개인 룡이라든가 말이지요.
(청룡에 발가락 3인 용은 민간에서 쓸 수 있었습니다.)
사방신의 중심에 황룡이 들어오지만, 황룡은 황제를 의미해서..
기린이 들어오게 되었다고도 하지요.
많은 분들이 의견을 달아주셨네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씀에는 저와 다른 견지를 가지고 계신 것이고 또 저도 어느 정도 그러려니하고는 있습니다. 일일히 그런 거에 화나면 안그래도 볼 것 없는데 판무 끊어야합니다^^
하지만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는 몇가지 말을 하겠습니다. 도왕검왕, 일대검왕, 절대표왕 등의 예를 들어서 예전부터 중국은 띄워주기를 좋아했다고 하시는데 이 소설들은 모두 근대(공산화 이후)에 집필된 것들입니다. 현재 덤덤하게 일반화되서 쓰고 있는 만세萬歲가 고대 중국이나 조선에서 쓰면 큰일날 소리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림에서 서로를 띄워 주기 위해 왕, 황, 제, 존, 등의 글자를 별호에 넣어서 부른다 해도 황제가 난리 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라는 말 자체가 이미 사실이 아닌 허구에서 출발함에도 사실로 단정하시니 좀 난감하네요. 어느 소설에서 그러던가요?
별호라는 것이 호처럼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이 지어주는 것인데 어떤 도적이 산 속에서 '내가 산중왕이다!'라고 큰소리 떵떵 치는 것 같은 것도 아니고 인지도가 있고 토벌 가능한 사람에게 칭제, 칭왕의 별호를 붙여주는 것은 반역죄 뒤집어 씌우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사극 단골 메뉴잖아요.
신神 자에 대해서는 지금 현대의 시점에서 착오를 범하시는 것 같은데, 당금 소설 속에서 쓰는 神은 God의 의미이고 예로부터 神은 귀신鬼神의 준말이었습니다. 괴력난신, 들어보셨지요? 천자天子, 하늘의 아들이 곧 황제이자 왕인데(이건 주나라 때부터 天사상) 현재 소설 속에서의 神이란내가 바로 하늘이라고 외치는 꼴 아닙니까. 구지신개의 경우는 영웅문의 그 구지신개를 그대로 가져온게 아니라서^^;(김용작가님께서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용에 대해서는 네크로드님이 설명을 잘해주셨는데 별첨하자면 황룡과 발가락 다섯개는 황제의 상징입니다. 조선 시대 때 입었던 용포는 붉은색이나 검은색을 사용하였고 금룡이지만 발가락이 네개여서 황제의 제후이자 왕의 지휘임을 나타냈습니다.
얼추 설명이 되었네요. 저도 반포기 상태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신경쓰는 자세에서 명작이 탄생한다고 봅니다. 보다 연구하고, 보다 생각해서 좀 더 완성을 가하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글이 안나오겠습니까? 글솜씨는 쓸 수록 늘지만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정말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처럼 어딘가에서 모티브를 빌려오더라도 하나 하나 자신만의 설정을 만들고 세계를 쌓아올리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인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톨킨 또한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글입니다.황,제,신 이런단어들이 들어가는 별호들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그런 별호를 가진이들을 별호그대로 잘살려내는 작가분의 거의없는듯합니다..그냥 별호만 그럴뿐인 글들이 대부분이고 예로 백준님의 작품중에선 그런별호들이 없는거 같았는데.황,제,신이란 단어가 아니고서도 충분히 표현한 초일이나 송백에서 전설의 고수의 별호는 경천이랑 무적이었죠.무적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인정하게 만든 별호였고 경천에 대해서 자세히는 안나왔지만 가끔씩 나오는 얘기들로 하여금 경천이란 별호에 어울리는 설명이 군데군데 들어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든거 같네요..가물가물해서 확신은..;;
황제나 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황,제,왕을 참칭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악인이나 정부를 부정하는 자가 참칭한다면 그런대로 봐줄 수 있겠으나 엄연히 정파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참칭하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조선에서도 왕의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를 일부러 피해서 썼다는 기록을 읽어본 적이 있네요.
그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여러 소설속에서, 라휄님의 말씀대로 조연들을 개성도 부여시키지 못한채로 등장시키다보니 별호나 호칭은 더더욱 신경도 쓰지 못하고 막 가져다 쓴다는 사실이죠. 그러니 인물의 내면이나 활약상, 강호에서의 평판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고 그저 검 잘 쓴다고 너 검신(ㅋ), 너는 도를 잘 휘두르니 너 도왕(ㅋ) , 얘는 도사인데 검을 잘 쓰니 너 검선(ㅋㅋ) 이런 식으로 별호를 배정(?)하게 됩니다. 독자들에게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별호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한 15년 전만 해도 별호에 왕, 황, 제와 같은 별호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검선 같은 종교적으로 현실을 초월한 별호는 존재했습니다.
별호 자체도 낭만적인 별호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뻑하면 마, 살, 파같은 살벌한 별호들만 있습니다.
그 외 무슨 삼협 같은 별호들은 엑스트라로만 나옵니다.
예전 무협은 그나마 관의 눈치를 보기는 합니다.
요즘 무협은 일개 문파가 무사 만 명을 그냥 동원하고 10만 명이 모여 싸우기도 합니다.
정말 무정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관과 무림의 밸런스가 너무 쉽게 무너지다 보니 요즘은 무협은 거의 보지 않게 되고 판타지 깽판물을 보게 됩니다.
판타지 깽판물도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무공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공이 있는 순간 이미 우리가 아는 세계가 아니잖아요?
어느 한쪽에선 무림과 우리가 사는 세계와 평행세계 혹은 다른 차원으로
분리한다죠.
솔직히 우리 역사속의 실제 중국사에 대입한다면
그건 중국소설이죠 무협소설이 아니라
거기다가 실제 역사 속의 제한을 도입하다면 이건 위인전입니까?
대체역사입니까? 새로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기 어렵고
여러가지 문제로 중국이란 배경을 넣은것...이 아님 말고요...
뭐 어쩄든 검강이란게 실제 존재한다면 실제 중국의 제한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소설 속의 내용에서 누가 뭘하든 어떤지...
소설 속에 호칭에 뭐뭐가 들어간다고 열 내는것도 웃긴거
그냥 중국 위인전 읽으시라는. 역사하고 소설을 헷갈리시는것도 아니고 ㅡ
허구를 포함하는게 소설이지만 현실성도 포함하는게 소설입니다.소설속에 황제나 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얘기는 안해도 엄연히 존재하는데 황제나 왕이란 칭호를 붙이는건 맞지않죠.아니면 소설속의 황제가 그런 능력자들에게 그런칭호를 허락했다면 모를까..하긴 머 그런 칭호갖다 붙여도 읽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저도 별상관은 없습니다만 예전 김용님 소설속에선 그런 칭호는 없었죠..있다면 대리국의 남제일뿐..전 그런 개인의 특색을 잘나타내는 그런 멋들어진 칭호가 더좋긴하니까..요즘 무협소설들이야 관과 무림은 별개라 하지만 읽어보면 무림이 관을 대놓고 무시하는 형태일뿐이지요..이야기 구성상 힘든부분도 있으니까 굳이 나쁘다고 말할수도 없고 하여튼 애매한부분이긴 합니다
언제나 쓰고 나서 후회. 흠...관과 무림의 불가침이라던가.그건 그냥 서로 무시하려고 하는것....황제의 조련된 정예병(?) 10만단위와 인간을 상회하는 고수들을 보유한 무림...흠...전투경험 충분한 무림에서 소위 화경급과 현경급이 황제 암살한다든지 측근들을 암살한다던지 하는 경우.황군의 무림문파토벌전이라든지...뭐 서로 피해를 보게되니까 서로 거리를 두는 경우....흠....일반적으론...흠....칭호라...확실히 帝 이런건 황제들도 좋아하진 않는다는게 중론 이라던가. 칭호문제는 확실히 문제의 여지가 충분. 뭐 황실색이라든지 이런건 어느정도 무시해도 될것도 같고...칭호...요게 문제...
히트괴수님의 말에는 어폐가 많아서 몇 자 적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재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경우에 무공의 시초를 달마대사가 천축으로부터 가져와 창시했다는 설정이 보편화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림사에서 처음으로 무공이 전래되었다고는 합니다.
그럼 소림사에서 만들어져서 무공이 퍼져나가고 무인들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유용하고 위험한 기술을 국가에서 관심을 안가진다는게 이상한 일입니다. 무공을 산 속 도인, 중들만 갈고 닦아도 소문 듣고 쳐들어가서 뺏을 판에 참 이상하지요. 내공만 익혀도(그까이꺼 단환 먹으며 운기조식) 무병장수한다는데 황제와 고위관리들이 관심을 안가지는것도 이상하고 무림인들만 무공을 쓰는 것도 이상합니다. 벽력당이라는 족보 없는 단체가 무시무시한 폭탄을 찍어내는 소설도 있지만, 대부분 화약을 국가에서 그 위험성 때문에 엄중하게 관리한다면서 무공에 대해서는 왜 그리 상식의 잣대를 대는 것을 불허할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무뢰배들이 칼 들고 거리를 배회하려고 하는 판국에 억지력을 갖추지 않는다는 건 그야말로 넌센스입니다. 그건 결국 무협소설의 자기합리화이며 자기기만일 뿐이에요.
황제가 무공을 익힌 군대를 앞세워서위험세력인 무림을 없애는게 당연한 수순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무공이 널리 퍼져 있고 충분한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데 넓은 땅을 다 뒤져가며 일일히 탄압하는 것보다는 모두 나에게 복종하는 나의 신민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우리가 좋아하는 무협의 세계가 성립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황제의 위엄에 흠집을 내거나 도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위는아닌겁니다.
"뭘 그렇게까지 하나요. 그냥 대충 보고 대충 넘기세요. 너무 예민하신 것 같네요."라는 말까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말이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이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런 지적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도 인식하고 작가님들이 글을 쓴다면 더 재밌게 익힐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표현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므로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시선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존에 이름이 알려지고 내공이 쌓인 작가들은.. 도황이니 검제니.. 책에 그대로 그 이름이 녹아들어서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진 작가들은 그냥 제 생각은 이름에 무게감이 덜 실리는거 같습니다. 인기를 끌기위한 소재 정도? 등장인물이나 주변인물들도 대부분 유명 작가의 캐릭터 이름들을 차용해서 쓰고있습니다. 그런 책 전 전혀 보지 않습니다. 캐릭터 이름조차도 거의 복사해서 쓰는 주준인데 책 내용을 봐야 뭘 얻겠느냐 이말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도 그런책들 수두룩 합니다. 참 답답한 현실이지요. 스토리라인의 진부함보다도 캐릭터 이름부터가 이미 내가 한 줄이라도 읽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게 만들더군요.
작가가 "이런 의견이 있는 걸 알지만, 글의 재미를 위해 쓰겠노라" 한다면 그건 뭐라 하기 곤란해지지요. 다만 여하튼 적당한 설명이 필요해질 것이고 또한 글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갈 겁니다.
만약 작가가 이런 걸 '전혀 모르고' 글을 쓴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법한 문제입니다. 이런 설정은 글을 생동감있게 만들고 현실성을 부여하여 '그럴 듯 한' 세계를 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글이거든요. 도움이 되었으면 도움이 되었지 "뭘 이런 걸로 따지냐?"하고 귀찮게 여길 글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째서 생각할 거리가 들어왔는데 그걸 그냥 무시하려 듭니까?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법을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작가는 독자보다 똑똑한 편이 좋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글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 발판이 될 수 있는 이와 같은 단편 지식을 그냥 헛으로 넘기기 시작해서 "나 글 쓰오"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겁니다.
중국쪽 문화권에서 이름에 얼마나 민감했는지 알려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피휘避諱라 하여 왕의 이름자조차 함부로 써서는 아니되었거든요.
당 고조 이연 때문에 연개소문이 중국 쪽 사서에는 모조리 천개소문으로 강제 개명된 사례가 있고 삼국사기에서도 이 표기를 그대로 가져다 쓰죠. 관세음보살을 관음보살이라 부르는 것 역시 당 태종 이세민 때문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고려 혜종의 이름인 武라는 한자가 피휘에 걸려서 관직조차 무장武將 대신에 호장虎將이라는 표기로 대체했었죠.
다행이 조선시대에는 왕들도 그 폐해를 알아서 이름을 희귀한 한자로 지어 백성들의 생활에 피해가 덜 가도록 배려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경우 왕위에 올라서 단旦으로 개명했고, 세종같은 경우 도裪, 외에도 향珦, 유瑈, 혈娎 등의 각종 신기한 한자들이 왕들의 이름으로 나오죠.
왕 뿐만이 아니라 유학자들 사이에서는 공자의 이름 구丘 역시 피휘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예는 대구大丘가 大邱로 개명당한 사례로 심지어 지금까지도 대구광역시 표기는 邱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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