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노현진
작품명 : 데스노블
출판사 : 정연란
여름의 특수성 때문인지 요즘 자주 추천이 뜨는 글이 있어 관심이갔다. 고무판의 몇 안되는 호러소설이라 불리는 {데스노블}이 그것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호러를 꼽는 내가 진작에 선작해 두고도 읽지 않은 이유가 있다.
데스노블의 작가 노현진님은 글 밖의 것으로 공포를 만들어 내는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데스노블을 읽다보면 흡사 예전 국민학교시절 읽었던 {오싹오싹 공포체험} 같은 남는것이 없는 공포란 느낌 마저 든다.
이 말을 듣고 작가나 데스노블을 재미있게 읽는 독자분들이 화낼지도 모르겠다. 내가 말하려는것은 데스노블이 무섭다, 안 무섭다가 아니다. 이것은 당연히 보는 사람의 관점이 다른것이니 이것을 말하려는것이 아님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내가 말하려는것은 호러문학으로서의 데스노블이다.
이 소설에서 그림이나 문자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제외하면, 글로서만의 존재가치는 어느정도가 되겠는가? 그것은 호러이전에 작품으로서의 가치와도 연결된다.
공포를 이끌어 내는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인간의 내면의 깊은곳에서 이끌어 내는 공포, 그리고 살갖에 소름을 돋게하고 끝나는 공포. 데스노블의 경우가 후자에 속하는 글이다. 전혀 남는것이 없는 스쳐가는 공포다. 작품으로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데스노블은 글로써 숨막히는 몰입이나, 긴장감 따윈 없다. 그림이나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단발적인 소름이 전부. 지나고 나면 전혀 생각해야할 꺼리가 없다.
게다가 그마저 실패하면 작가는 이런식의 이야기까지 한다. "어떤어떤 것을 생각해 보십시요. 무섭지 않습니까?" 세상 어느 호러문학에 이런 멘트가 있단 말인가?
나뿐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작가로 부터 쪽지를 받았을 것이다.
데스노블을 선작해 두었던 것이 가장 싫은순간이 계속되는 작가의 추천유도. 직접적으로 딱하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난 데스노블을 선작해 둔 기간동안 많은수의 추천유도 쪽지를 받았다. 그리고 추천하면 소포가 온다는 멘트까지...
생각해 보자.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을 다 제외하고나면 데스노블의 호러문학작품으로서의 존재가치는? 난 이것을 호러라 생각지 않는다. 단순한 "단발성 공포소설" 정도라 본다.
난 작가는 글로서 승부를 봐야하는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어찌되었던 의도하려는 공포를 이끌어 냈다고 해서 호러란 말을 쓰는것이 싫다. 이것은 호러라는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다.
왜 이런소리를 하느냐. 난 데스노블의 작가가 많은 호러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호러라는것을 이런식으로 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호러, 스릴러문학계에선 단발적인 공포를 어떻게든 버리려 노력한다. 남는것이 있는 호러를 만들지 않으면, 호러라는 장르는 영원히 3류로 남게 될것이다. 그 많은 호러에 대한 정열과 끼로 글로서만 승부하는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위에서 지적한 많은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데스노블은 일반적으로 무섭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식의 공포에 쉽게 적응한다는것을 작가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제가 말하려는것이 데스노블의 재미있고 없고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것을 압니다. 저 역시 재미있고 흥미가는 소설이라는 입장이지만,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을 비평한 것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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